2019년08월22일thu
기사최종편집일  최종뉴스편집일
비마이너로고
news
뉴스상세검색 버튼
기사등록 기사제보
전체메뉴 펼침
HOME 뉴스홈 > 뉴스 > 탈시설ㆍ자립생활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쪽지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희망원 인권침해 문제 해결, ‘천주교대구대교구는 응답하라’
희망원대책위, 대교구에 책임 요구하며 1박 2일 집중행동
“교회의 이름으로 장사하지 말라는 예수님 말씀 따르라” 촉구
등록일 [ 2016년11월03일 19시48분 ]

천주교대구대교구 앞에 세워져 있는 100주년 기념석 앞에 "천주교 대구대교구는 운영권을 반납하라!", "지긋지긋한 시설문제! 탈시설만이 해답이다!" 등의 문구가 세워져 있다.

"너도 가서 그렇게 하여라."

천주교대구대교구 앞에 세워진 100주년 기념석에 새겨져 있던 성경 구절이다. 루카복음서 10장에 나오는 이 구절은, 예수님이 '선한 사마리아인'과 같은 삶을 살라고 명령하는 말씀이다. 사회적으로 지탄받던 위치에 있으면서도 보답을 바라지 않고 끝까지 이웃을 돕는 선한 사마리아인이 되겠다는 천주교대구대교구의 다짐으로 읽힌다. 그리고 3일, 이 바위 옆에는 "희망원 인권유린과 시설비리! 천주교 대구대교구는 운영권을 반납하라!", "지긋지긋한 시설문제, 탈시설만 해답이다!"라는 문구가 나란히 섰다. 천주교대구대교구는 이 요구에 어떻게 응답할 것인가.


3일 천주교대구대교구 소속 계산성당 앞에서 대구시립희망원 인권침해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결의대회가 열렸다.

인권유린과 시설비리 문제 등으로 대구시를 비롯해 국가인권위원회와 검찰의 조사까지 받고 있는 대구시립희망원. '대구시립희망원 인권유린 및 비리척결을 위한 전국장애계 대책위원회(아래 대책위)'는 희망원 문제의 '몸통'은 천주교대구대교구라며 교구에 희망원 문제에 대한 근본적 해결을 요구하고 나섰다.


교구 역시 지난 10월 12일 대주교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한 데 이어 희망원 문제의 우선적 해결을 위해 '교구 쇄신위원회'를 발족했다. 쇄신위원회는 “대책위원회의 요구안을 원칙적으로 수용하나 △사건관계 간부들의 직무정지는 현실적인 문제(업무 공백, 업무혼란 등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사항은 내외부와의 긴밀한 협의를 거쳐서 이른 시일 내에 조정하고, △수탁권 사항은 교구 측의 선택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기에 대구시의 결정을 따른다”고 밝혔다. 쇄신위원회는 이러한 방침에 따라 지난 1일, 대구시립희망원 내 원장 1명, 사무국장 2명, 팀장 1명 등 4명을 직위해제 했다.


대책위는 이러한 쇄신위원회의 결정이 "몸통은 그대로 둔 채 깃털 몇 명만 직위 해제한 것"이라며, "희망원을 포함한 교구 전체를 쇄신하고자 발족한 쇄신위원회가 오히려 희망원을 둘러싼 교구 내 기득권에 포위되어 시간 끌기, 꼬리 자르기 하고 있다는 의혹마저 들 정도"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에 대책위는 3일부터 대구 계산성당 앞에서 1박 2일 집중행동을 시작했다. 대책위는 "지긋지긋한 시설 비리와 인권유린 문제가 해결되기 바라는 염원을 담아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물론, 무엇보다 중요한 근본적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해" 1박 2일 집중행동을 펼쳐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1박 2일 집중행동이 시작된 3일 오후 3시, 대구 계산성당 앞에는 약 400여 명이 운집했다. 이들은 △대구시립희망원 시설 폐쇄 △천주교대구대교구의 시설 운영권 반납 △대구시장 사과 및 시설 위탁 철회 △희망원 생활인의 탈시설-지역사회 정착 지원 △대구시 탈시설 지원센터 설치 △장애인 자립생활주택 확대 △공공임대주택 확대 등을 요구하며 집회를 진행했다.


집회가 끝난 이후에는 천주교대구대교구까지 행진을 했다. 이들은 행진을 하며 "수용되어 살기 싫다, 탈시설 권리 보장하라", "시설권력 해체하고 자립생활 보장하라", "꼬리 자르기 하지 말고, 책임자를 처벌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대교구 건물 앞에서 박대희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부회장은 "성경에 보면 예수님이 교회를 팔아 장사하는 사람을 내쫓았다고 나와 있다. 그런데 희망원, 아니, 천주교대구대교구는 이러한 예수님의 가르침을 잘 따르고 있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대교구는 부끄러움을 알아 운영권을 즉각 반납하고, 대구시 장애인들의 인간다운 삶, 즉 자립생활을 최선을 다해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걸어서는 왕복 30여 분에 불과한 거리를 두 시간여에 걸쳐 행진하던 도중, 행진 대오가 계산오거리 도로를 막아섰다. 전근배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정책국장은 "대구 시민 여러분, 이렇게 도로를 막고 불편을 초래해 정말 죄송하다. 하지만 이렇게밖에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우리의 심정을 좀 헤아려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전 국장은 "관리 부실로 사람이 죽어 나가는데, 책임자들은 여전히 권력을 쥐고 있고 뒷짐만 지고 있다. 더 이상 '불편하다'는 이유로 사람이 시설에 갇혀있지 않도록, 거기서 무력하게 죽어 나가지 않도록 외치기 위해 뛰쳐나왔다"고 외쳤다.


경찰과 대치하던 행진 대오는 십여 분 후 도로 점거를 해제하고 계산성당 앞으로 돌아왔다. 희망원에서 사망한 이들을 기리는 추모제가 끝난 후, 이들은 계산성당 앞에서 1박을 한다. 이튿날인 4일에도 대구 시내 행진과 더불어 대구시립희망원 탈시설을 촉구하는 결의 대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계산성당 앞에서 진행된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
결의대회를 마치고 행진하는 참가자들.
도로를 점거한 행진 대열.

올려 0 내려 0
최한별 기자 hbchoi1216@beminor.com 이 기자의 다른뉴스보기
텔레그램 비마이너 구독하기 비마이너 paypal로 일시후원하기 새창으로열기 비마이너 정기후원하기 새창으로열기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천주교유지재단 희망원 운영권 반납...대구시는 시설 폐쇄 않고 또 위탁 운영? (2016-11-08 19:30:03)
천안시, 예산도 있는데...활동보조 24시간 ‘그림의 떡’ (2016-10-31 14:36:37)
비마이너의 아름다운 유혹, 독자 인터뷰 비마이너의 아름다운 유혹, 독자 인터뷰 더보기
신간소개기사보기 도서 구매하기
기고 칼럼 기자칼럼

기고 작은이미지
발달장애인의 실종, 오직 그의 장애 때문일까?
대책 없는 발달장애인 실종 대책의 현주소 정부의 커...

복지부의 발달장애학생 방과 후 활동서...
"병원 갈 돈이 없어요" 저임금에 시달리...
우리 운동의 지향과 공동체의 일상은 어...
Beminor SNS 비마이너 페이스북비마이너 트위터비마이너 텔레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