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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조사에서 ‘성소수자의 존재’ 지워버린 트럼프 행정부
미국 인구조사에 성적지향과 성 정체성 항목 포함했다가 지운 통계청
美 성 소수자들, “트럼프 행정부가 우리를 미국에서 지워버렸다” 분노
등록일 [ 2017년03월30일 14시41분 ]
 
미국 통계청이 발표한 '2020 인구조사 계획' 초안(위)과 수정본(아래). 초안에는 '성적지향과 성 정체성'이 조사 항목에 포함되어 있으나 수정본에서는 삭제되어 있다.
2020년 미국 인구조사에서 ‘성 소수자’ 관련 항목이 삭제됐다.

성소수자 문제와 관련해 현재 미국 인구조사에서는 '동성 가족'만 통계로 잡히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민주당 의원 중심으로 성적지향과 성 정체성에 관해 더욱 자세한 항목이 포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성 소수자 현황이 구체적으로 파악될수록 이들을 지원할 법안을 제대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성적지향과 성 정체성(Sexual Orientation and Gender Identity)' 항목이 '조사 예정(Proposed)'으로 포함된 '2020 인구조사 및 미국 공동체 조사 계획(Subjects Planned for the 2020 Census and American Community Survey)이 발표되었다. 미국 성 소수자 단체들은 이에 환호하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3월 28일 공개된 수정 계획안에서는 성적지향과 성 정체성 항목이 빠져 있었다. 미국 통계청은 "초안에 성적지향과 성 정체성이 '실수로(inadvertently)' 포함되었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있던 동성 가족 항목은 그대로 있다.
 
이러한 통계청의 '해명'에 성 소수자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우리를 인구조사에서 '지우고(erase)' 있다"라며 강한 분노를 표하고 있다. 메건 머리(Meghan Maury) 미 성 소수자 대책위원회(National LGBTQ Task Force) 형사 경제 사법 프로젝트 디렉터는 성명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는 성 소수자의 자유, 정의, 형평성을 부정하는 단계로 또 한 발자국 나아갔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부가 한 지역에 성 소수자가 얼마나 사는지 알지 못한다면, 어떻게 공정하고 적절하게 성 소수자의 권리를 보장하고 그들을 보호하며 그들이 필요로하는 지원을 할 수 있겠는가?"라며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에 성적지향과 성 정체성을 다시 인구조사 항목에 포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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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별 기자 hbchoi1216@beminor.com 이 기자의 다른뉴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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