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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혁명을 영화로 시작하자’ 15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개막
17일부터 3박 4일간 시민청 바스락홀에서 영화 16편 상영
등록일 [ 2017년04월17일 21시41분 ]

개막식이 열린 서울시민청 바스락홀 포토 존에서 활동가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혁명의 시작”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15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가 17일 서울시민청 바스락홀에서 개막식을 열고 3박 4일간 여정을 시작했다.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조직위원회(아래 조직위는)는 이번 영화제를 시작으로 장애인을 비롯한 소수자들이 지난 겨울의 촛불시위를 이어 스스로 일상을 바꾸는 혁명을 하자고 주문했다. 장애인의 일상을 침해했던 장애등급제, 부양의무제, 수용시설 정책을 폐지하고 장애인과 그 이웃들이 함께 하는 세상을 만들자는 것이 조직위가 내건 혁명의 기치다.
  

개막작 다큐멘터리 '친구들'와 영화 '러브스토리 인 하스피탈' 연출자와 연기자들이 개막작 선정 소감을 밝히고 있다. 왼쪽부터 이성재(소라), 김남주, 김민서, 문준호 씨

이날 개막식에는 다큐멘터리 ‘친구들’(김민서, 김남주, 이성재 연출, 2017)와 영화 ‘러브스토리 인 하스피탈’(문선주 연출, 2017)이 상영됐다. ‘친구들’은 농인 청소년과 그 친구들이 하자 작업장 학교에서 합주단을 만들면서 겪는 일상을 담은 영상이다. 소리를 진동과 울림이라는 고유한 방식으로 느끼는 소라를 통해 장애와 비장애의 차이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지, 또 어떻게 차별 없이 차이를 인정할 수 있을지 고민을 담았다.
 

소라라는 별명으로 영화에 출연한 농인 당사자 이성재 씨는 “저라는 청각장애인이 비장애인과 어떻게 어울려 사는지 보여주고자 했다. 제작 과정에서 저와 친구들이 조금씩 바뀌어가는 과정을 담은 것이 이번 영상”이라고 밝혔다.


‘러브스토리 인 하스피탈’은 정신장애인 당사자들이 정신장애인들이 격리실에서 자유롭게 만나고 사랑하는 과정을 직접 촬영했다. 실제로 정신장애인이 정신병원에서 자유를 빼앗긴 채 사는 현실을 반어적 묘사로 지적해내는 것이 이번 영화의 특징이다.
 

영화 제작에 참여했던 문준호 씨는 “지역사회에 있는 정신장애인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개선시켜보려고 이번 영화를 만들었다. 처음이라 부족함 많을 수 있지만, 개막작을 올린 점에 대해 뿌듯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심사위원으로 나선 박김영희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대표는 “이번 상영작들은 일상에서 어떤 변화와 혁명을 이야기하는지, 장애를 시혜와 동정이 아닌 권리로 보는지를 보고 고르려 했다. 우리가 불편해하는 것들을 상영했을 때 관객들이 어떻게 느끼고 생각할지, 어떻게 장애를 인권적으로 바라볼지 머리 맞대고 심사했다”라고 이번 영화 선정 기준을 설명했다.
 

이날 개막식을 시작으로 영화제는 장애인차별철폐의 날인 오는 20일까지 3박 4일간 선정작 13편, 연대작 3편 등 16편의 영화를 바스락홀에서 상영한다. 아울러 류미례 감독의 ‘장애 코드로 영화 읽기’, 최인기 빈민해방실천연대 수석부위원장의 ‘과거 현재 미래 그리고, 혁명의 순간들’ 세미나와, 과거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명작을 모아보는 ‘명작극장 : 우리는 어디쯤 서 있을까’ 등 부대 행사도 같은 기간 진행한다.

영화제는 20일 오후 7시 광화문광장에서 폐막식과 폐막작 ‘빈곤의 얼굴들 3’(장호경 연출, 2017)을 상영하는 것으로 막을 내릴 예정이다.
 

영화제 집행위원장들이 개막을 선언하고 박수로 자축하고 있다.
축하 공연에 나선 장애여성 합창단 '일곱빛깔 무지개'가 노래와 율동을 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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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홍식 기자 redspirits@beminor.com 이 기자의 다른뉴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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