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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다운 삶의 필수 권리, ‘대선 후보는 장애인 문화권 약속하라’
문화 공간 및 정보 접근권, 창작활동 지원 등 촉구
등록일 [ 2017년04월18일 17시57분 ]

문화권 보장을 촉구하는 장애인들이 18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극장에 가도 (휠체어 탄) 장애인이 먼저 보고 있으면 다음 시간에 있는 영화를 봐야 합니다. 보고 싶은 영화 대신 다른 영화를 보기도 했고 아예 못보는 일도 많았습니다. (영화관 안에) 계단이 많아서 허탕 치는 일도 수두룩했습니다." - 이규식 이음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

“(청각장애인인) 제 딸은 걸그룹을 좋아해 얼마 전 방청권을 얻어 공개방송에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입구에서부터 자리까지, 공개방송 공간과 공연에 수화통역이나 자막이 제공되지 않아서 답답했답니다. 문화 생활은 청각장애인인 저와는 맞지 않다고 생각하며 체념하고 살았습니다. 하지만 제 딸과 후배들은 마음껏 즐겁고 신나게 문화를 즐기고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함효숙 장애인정보문화누리 활동가

 

문화를 누리는 것은 인간다운 삶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임에도 그동안 장애인들은 문화 생활에 접근하기 어려웠다. 이번 19대 대통령 선거를 맞아 장애인들은 대선 후보들에게 장애인이 문화로부터 배제되는 상황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을 촉구했다.
 

장애인 문화접근권 확보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아래 장애인문화공대위)는 18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에게 장애인 문화권을 공약으로 제시하라는 요구안을 전달했다.
 

요구안에서 장애인문화공대위는 먼저 장애인이 극장과 전시장 등 문화 공간을 이용할 때 편의시설, 수화통역, 자막, 화면 해설 등을 의무적으로 제공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온라인으로 문화예술 정보를 습득하고 예매하도록 문화 관련 웹사이트의 웹접근성 준수를 의무화하라고 촉구했다. 장애인들의 창작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창작 공간 마련, 장애인 공연 할당제, 권역별 장애인 공연장을 설치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러한 요구들이 문화권으로 정착되도록 장애인차별금지법 개정, (가칭)장애인 문화예술 지원법 등 법률 제정, 장애인 문화예술·창작 기금이나 문화체육관광부 내 장애인문화예술과 설치 등 장애인 문화 예술 진흥을 위한 정책적 뒷받침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김영희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대표는 “이 사회는 장애인은 마치 문화가 없는 사람처럼 여겨왔고, 장애인의 문화 향유권도 죽고 사는 문제가 아니니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여겼다”라며 “장애인이 문화로부터 소외되면서 비장애인과 소통이 끊어지고, 사회 문제에 대해서도 공감하지 못하게 된다. 제한되고 배제된 채 장애인끼리만 소통하는 상황으로 내몰린다.”라고 지적했다.
 

오병철 동서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 대표는 “요즘 화면 해설과 자막이 있는 한국 영화를 한 달에 한 두 번씩 상영하곤 한다. 장애인들은 영화 보고 싶은 때 언제든 가서 권리를 누려야 하는데도, 복지 차원에서 누군가 정해둔 영화를 몇 번 보는데 그친다.”라며 “문화가 권리가 되려면 나의 선택과 의사를 반영해야 한다. 우리도 문화를 충분히 누리면서 인간답게 살고 싶다.”라고 호소했다.
 

김광이 상상행동 장애와여성 마실 대표는 대선 후보들에게 “장애인도 문화 접근권을 통해 문화적인 인간이 될 수 있음을 알리고자 한다”라며 “감각장애인과 지적장애인이 장애 특성에 맞는 편의를 제공받도록, 휠체어 장애인이 힘들지 않게 문화 공간에 접근하도록 우리의 요구안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장애인들이 문재인 후보 측 정책 담당자에게 요구안을 전달하는 모습.
나경채 정의당 공동대표(왼쪽)가 장애인문화공대위의 요구안을 받고 있다.
장애인문화공대위의 요구안을 받은 정중규 국민의당 장애인위원장(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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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홍식 기자 redspirits@beminor.com 이 기자의 다른뉴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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