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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인 당사자들이 나섰다 ‘나는 당신의 꼭두각시가 아니다!’
장애인차별철폐의 날, 한국피플퍼스트 ‘권리보장 촉구대회’ 열어
선거권, 자립생활, 일자리 보장 촉구해
등록일 [ 2017년04월20일 21시45분 ]

한국피플퍼스트와 피플퍼스트 서울센터는 20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발달장애인권리보장 촉구대회를 열었다.  
4월 20일 장애인차별철폐의 날, 발달장애인 당사자들의 당당한 목소리가 광화문광장을 가득 채웠다.
 

한국피플퍼스트와 피플퍼스트 서울센터는 20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발달장애인권리보장 촉구대회를 열었다. 한국피플퍼스트는 발달장애인 당사자들이 자신의 권리를 직접 표현하고 요구하기 위해 2016년 10월 출범한 단체로 ‘우리는 장애인이기 전에 사람이다’라는 1970년대 미국에서 시작한 발달장애인 자기 권리 옹호운동으로부터 기인했다. 장애인차별철폐의 날에 발달장애인 당사자들이 직접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마당을 꾸린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한국피플퍼스트는 발달장애인의 바람 네 가지를 꼽았다. 첫 번째는 발달장애인에게 알기 쉬운 공보물과 투표용지 제작, 두 번째는 발달장애인들이 부모님과 시설 선생님들의 잔소리에서 벗어나는 것, 세 번째는 발달장애인들이 해고 없이 직장생활을 할 수 있는 것, 네 번째는 일자리 차별이 없는 것이다. 

발달장애인 참정권 보장을 촉구하는 김정훈 피플퍼스트 서울센터 센터장
발달장애인의 경우, 현재 배포되는 선거공보물 내용이 너무 어렵고 투표용지는 그림과 자세한 설명 없이 숫자와 글씨로만 되어 있어 제대로 된 선거권 행사가 어렵다. 이에 지난 3월 29일 발달장애인들은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각 정당과 중앙선관위는 발달장애인의 선거권 보장을 위해 공보물을 쉽게 만들고 그림 투표용지를 제공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도 발달장애인의 선거권은 제대로 보장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날 김정훈 피플퍼스트 서울센터 센터장은 “피플퍼스트는 지난 13일 중앙선관위와 면담했으나 중앙선관위의 답변은 너무 허무했다. 우리들의 요구를 하나도 안 들어줬다”면서 발달장애인 참정권 보장을 재차 촉구했다. 

권리보장 촉구대회를 진행하는 사회자 뒤편에 현수막으로 제작된 발달장애인 권리선언문이 보인다.
발달장애인의 권리 보장을 촉구하는 발달장애인 당사자들
발달장애인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가족의 품을 벗어나기 어렵다. 발달장애인 당사자들은 “부모님들은 ‘음식도 못한다’, ‘빨래도 못 한다’, ‘설거지도 못 한다’며 자립을 허락 안 해 준다”면서 “성인이 되어서도 집에 있어야만 하는 발달장애인들은 부모님의 잔소리를 들어야 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자신들의 목소리를 전했다.
 

조화영 한국피플퍼스트 서울지역 위원장은 가족을 벗어나 지역사회에서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나는 자유롭게 살고 싶다. 혼자 살고 싶다”고 강조하며 “혼자 살려면 돈, 집, 정보, 활동보조인, 직장이 필요한데 국가는 아무것도 지원해주지 않는다. 세상이 이 그물에서 못 나가게 한다. 가족과 함께 살지 않는 발달장애인들은 시설에서 차별받고 억압받으며 살아간다”고 말했다. 
 

일자리 차별도 극심하다. 발달장애인은 일자리를 구하기도 어려울뿐더러 설령 일을 시작해도 대부분 해고당하고, 조금만 실수해도 비장애인 직원들에게 심한 꾸지람을 듣기 때문이다.  
 

백장현 한국피플퍼스트 대전지역 위원장은 일자리 지원을 촉구하며 “일하고 싶어도 날 뽑아주는 곳이 없다. 장애인은 여러분들의 꼭두각시가 아니다. 장애인도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다”고 외쳤다.
 

양영희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장은 이날 과거 지체장애인들의 자립생활 또한 현재의 발달장애인처럼 사회적 편견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당사자 운동을 통해 투쟁해나가자고 결의했다.
 

양 회장은 “20년 전 내가 자립생활한다고 했을 때, 사람들은 직장도 없고 돈도 없는 게, 혼자 걷지도 못하는 게 어떻게 자립하느냐고 했다. 하지만 열심히 투쟁해서 장애인 이동권, 주거권, 활동보조서비스를 만들어서 지금 자립생활을 하고 있다”면서 “거리에 시각장애인용 보도블록과 휠체어 탄 사람을 위한 엘리베이터는 있지만 아직 발달장애인을 위한 표지판은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양 회장은 “난 지체 장애를 갖고 있지만 발달장애인에 대한 이해가 완벽하다고 할 순 없다”면서 “내가 필요한 것, 원하는 것은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한다. 나는 조력자의 역할을 하고 주체자의 역할은 여러분들이 해야 한다. 이제 함께 만들어나가고 함께 조력하며, 여러분들이 앞장서서 나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며 힘을 보탰다.
 


발달장애인 권리 선언문을 낭독하는 한국피플퍼스트
 

발달장애인 권리 선언문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 간에 우리는 서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려고 한다. 또한 사회가 아주 냉정해져 가거나 가난한 마음이 되더라도 서로 도와주는 사회를 만들어달라. 장애인 차별을 비롯한 괴롭힘 당하는 사람, 집단 따돌림과 왕따나 상처를, 제발 그만했으면 좋겠다. 발달장애인이든 비장애인든 서로 가족으로 대해 달라. 우리는 발달장애인이 차별받지 않게,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발달장애인 권리를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더 이상 감옥 같은 생활시설에 발달장애인을 가두지 말라
2. 발달장애인에게 오래 할 수 있는 일자리를 달라
3. 발달장애인에게 활동보조시간을 필요한 만큼 늘려달라
4. 대한민국은 발달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똑같이 여가활동을 할 수 있게 해달라
5. 발달장애인도 길을 잘 찾을 수 있게 알기 쉬운 안내 표지판을 만들어달라
6. 대한민국은 장애인연금을 올려 달라! 많이! 엄청 많이!
7. 발달장애인을 구타하거나 두들겨 패지 말아라
8. 우리들이 노력하고 일한 만큼 월급을 달라
9. 대통령은 발달장애인과 자주 만나서 대화하라
10. 발달장애인도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 달라
11. 발달장애인에게 이해하기 쉬운 공보물과 그림투표용지를 제작해달라

2017년 4월 20일
한국피플퍼스트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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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민 기자 skpebble@beminor.com 이 기자의 다른뉴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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