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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7017, 장애인과 홈리스도 함께 걸어요’, 박원순 시장도 화답
서울역 앞 국내 첫 고가보행로 개장...장애인과 홈리스는 ‘인권과 평등 도시’ 기원
오후 7시경 박원순 시장과 만남, “의견 수렴해 정책에 반영하겠다”
등록일 [ 2017년05월20일 21시38분 ]

국내 최초 고가보행로인 '서울로 7017'이 개장한 20일, 홈리스행동,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시민단체는 '인권과 평등의 도시 서울'을 염원하는 기자회견과 행진을 진행했다.
국내 최초 고가보행로인 '서울로 7017'이 개장한 20일, 홈리스행동,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시민단체는 '인권과 평등의 도시 서울'을 염원하는 기자회견과 행진을 진행했다.

국내 첫 고가보행로인 ‘서울로 7017’이 20일 개장했다. 1970년에 만들어진 서울역 앞 고가도로가 최근 두 차례나 안전 등급 ‘D'등급을 받은 이후, 서울시가 이를 사람이 걸어다니며 휴식할 수 있는 도심 거리공원으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1970년부터 2017년까지 37년간 자동차도로로서의 역사를 뒤로 하고 마침내 꽃과 화분, 나무들로 가득찬 공원으로 재탄생 한 것이다.


회현역부터 만리동 일대까지 1km에 걸친 이 고가보행로에는 개장 첫날부터 사람들로 가득 찼고, 다양한 거리공연도 펼쳐졌다. 사람들은 도심 풍경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이 거리에 대한 기대로 가득찼지만, 이 거리가 마냥 기쁘지만은 않은 사람들도 있었다.


서울시가 7월부터 공포해 시행할 예정인 ‘서울로 7017 이용관리 조례’에 따르면, 음주, 흡연, 눕는 행위 그리고 ‘악취가 나게 하는 등 다른 사람에게 혐오감을 주는 행위’를 할 경우 경범죄처벌법에 따라 처벌하도록 규정했다. 일견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거리공원의 질서를 지키기 위해서는 당연한 것처럼 보이지만, 노숙인들이 많은 서울역 주변 환경을 생각하면 사실상 거리 홈리스를 겨냥한 조항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홈리스행동 등 단체들은 이날 오후 4시 개장식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가 거리 홈리스를 차별하지 않는 정책을 펼 것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서울시가 그간 약속했던 장애인 탈시설 정책의 이행을 촉구하며, 시설 거주 장애인들도 사회로 나와 새로 개장한 거리공원을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요구했다.


박사라 홈리스행동 활동가는 ‘서울로 7017 이용관리 조례’를 거론하며, 이 조례가 거리 홈리스를 특정해서 단속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활동가는 “거리 홈리스는 가난하기 때문에 거리에서 눕는 행위를 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라며 “집이 없는 것이 불법인가? 냄새 난다는 것이 불법인가? 가난하기 때문에 그렇게 살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을 불법으로 모는 이런 조례는 너무나 부당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경석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는 서울시가 탈시설 정책을 온전히 이행해 장애인들도 평등하게 이 거리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촉구했다. 박 공동대표는 “서울시 산하 장애인 시설이 44개에 거주인이 2700여 명에 달한다”면서 “이들 장애인을 지역사회에서 살 수 있도록 계획을 밝히겠다, 이런 약속을 박원순 시장이 해주길 바란다. 오늘 서울시장을 만나 그 구체적인 계획을 받았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국내 최초 고가보행로인 '서울로 7017'이 개장한 20일, 홈리스행동,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시민단체는 '인권과 평등의 도시 서울'을 염원하는 기자회견과 행진을 진행했다.
국내 최초 고가보행로인 '서울로 7017'이 개장한 20일, 홈리스행동,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시민단체는 '인권과 평등의 도시 서울'을 염원하는 기자회견과 행진을 진행했다.
국내 최초 고가보행로인 '서울로 7017'이 개장한 20일, 홈리스행동,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시민단체는 '인권과 평등의 도시 서울'을 염원하는 기자회견과 행진을 진행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후 참가자들은 서울역 서부역에서 출발해 서울로 7017을 행진하며 ‘인권과 평등의 도시 서울’을 염원하는 메시지를 시민들에게 알렸다. 이후 오후 7시경 ‘서울로 7017 개장식’에 참석하고자 이동하는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나 요구안을 전달하기도 했다.


참가자들로부터 요구안을 전달받은 박 시장은 “여러분들의 의견을 꼼꼼히 살펴 시정에 잘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답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행진 참가자들로부터 요구안과 '빵과 장미'를 건내받고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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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철 기자 rollingstone@beminor.com 이 기자의 다른뉴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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