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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없는 어린 원혼이여, 천년을 두고 울어주리라’
[사진] 2017 선감학원 추모문화제
등록일 [ 2017년05월29일 16시43분 ]
뭍에서 잡혀 온 아이들이 가장 먼저 도착한 곳, 선감 선착장. 그곳에서 아이들이 그토록 닿고자 했던 육지를 향해 넋을 기린다.

부모 심부름을 가다가, 친척 집에 가다가, 혹은 입은 옷이 남루하다는 이유로 아이들은 길거리에서 공무원에게 잡혀 이곳 선감도로 왔다. 한겨울에도 고무신을 신고 갯벌에서 굴을 캐고 종일 밭일을 했으며, 아무리 먹어도 고픈 배는 입에 집어넣어 삼킬 수 있는 온갖 것들을 주워 삼킴으로써 버텼다. 그중에서 쥐고기는 으뜸이었다. 일상은 기합과 구타로 채워졌다. 탈출을 시도한 아이들은 거친 물살에 휩쓸려 시체로 돌아왔다. 탈출에 실패하면 맞아 죽었고, 탈출하지 아니하여도 맞아 죽었다. 죽은 아이들은 인근 야산 여기저기에 비석도 없이 묻혔다. 1982년까지 경기도가 운영한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선감도 선감학원에서 있었던 일이다.

그 생을, 그 혼을 늦게나마 위무하고 추모하려 산 자들이 모였다. 앞서 죽은 이의 혼을 품고 산 자들이 그이들이 걸었던 길을 따라 밟는다.

“이름도 없는 어린 원혼이여, 천년을 두고 울어주리라”

이름 없는 이들의 혼을 부르니, 응어리진 울음이 터졌다. 27일, 선감도에서 열린 선감학원 추모문화제를 사진으로 전한다.
 


육지에서 잡혀 온 아이들이 가장 먼저 도착한 곳, 선감 선착장. 혼맞이 굿을 하고 있다.




아이들을 선감도로 데려온 나룻배를 운영한 어부의 집. 현재는 폐가가 됐다.
추모문화제에 참석한 선감학원 피해생존자와 시민들이 선감학원 원생들이 걸었던 길을 따라 걷고 있다.

아이들이 묻힌 길 중턱에서 사람들이 혼을 상징화한 종이 무구를 흔들고 있다. 한 참가자가 눈물짓고 있다.
지난 1월 개장한 선감역사박물관에서 선감학원 피해생존자들이 전시된 당시 교복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피해생존자가 추모문화제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선감학원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추모문화제에 참석한 선감학원 피해생존자와 시민들이 선감학원 원생들이 걸었던 길을 따라 걷고 있다.
선감학원에서 사망한 원생들이 묻힌 묘역에서 위령제를 지내고 있다.
피해생존자들이 묘역을 향해 절을 올리고 있다.
소설 <아! 선감도>를 통해 선감학원의 참상을 알린 이하라 히로미쓰 씨. 이하라 씨는 일제시대 때 선감학원 부원장이던 아버지와 함께 선감도에 살았다.





검정 고무신에 꽃을 심어 묘역에 놓았다.
경기창작센터 원형극장에서 열린 추모문화제. 경기창작센터는 과거 선감학원 사무실터였다.

피해생존자들이 당시 참상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추모문화제 마지막 순서로 원생들이 선감학원 원가를 부르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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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민 기자 skpebble@beminor.com 이 기자의 다른뉴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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