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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깔끔! 완전 깔끔! 병이지요?
이재성의 건강지킴 이야기 - 2
등록일 [ 2017년05월31일 14시28분 ]

집에 냄새 배는 게 싫어 밥을 안 해먹을 정도면 병일까? 꼭 그런 건 아니다. 병인 경우와 아닌 경우를 소개한다.


‘먼지’ 님의 먼지떨이는 타조 깃털로 만든 것이다. 기가 막히게 먼지를 없앤다. 냉장고에는 냄새 없는 음식만 둔다. 당연히 인스턴트 음식뿐이다. 혼자 사는 데도 매일 대청소를 한다. 매일 샤워 아닌 목욕을 한다. 집에 아무도 들이지 않는다. 사람 드나들면 더러워지기 때문이다. 차는 몇 년 타도 새 것이다. 물론 차 안에도 타조 깃털 먼지떨이가 함께 한다. 글 쓰는 사람이다. 그렇게 정리된 방에서 글을 쓴다. 한번 앉으면 4시간 넘는 집중력을 발휘한다. 시작하면 끝을 본다. 인기 있는 글들이다.


‘먼지’님의 깔끔은 병이 아니다. ‘먼지’님이 병이려면 두 가지가 더 있어야 한다. 하나는 청소를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렇게까지 안 해도 되는 데 너무 청소한다고 스스로를 탓해야 한다. 그러면서도 불안해서 또 청소하고 또 청소하는 거다. 그러면서 규칙성이 있다. 청소 순서가 명확히 있다. 예를 들면 화장실 청소하고 손 씻고, 주방 청소하고 손 씻고, 방 청소하고 손 씻고... 그렇게 하다가 순서가 안 맞으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 일종의 ‘의식’을 치루는 것이다. 또 하나는 일 못하는 것이다. 청소 걱정에 불안해서 글 못 쓸 지경에 이르러야 병이라고 한다. 그래서 ‘먼지’님처럼 직업 수행 똑 부러진 경우는 병이 아니다. 실제 환자들은 직업 수행에 큰 지장이 있다. 병명은 강박증이다.


강박증은 대개 중학생 쯤에 발생한다. ‘완벽’ 군이 그랬다. 중학 때부터 남모르게 책상 정리를 했다. 책상 위에 책 놓을 때 책상 가장자리 선과 맞추었다. 틀어지면 또 맞추고 틀어지면 또 맞췄다. 잠들기 전에 수도꼭지 잠그러 여러 번 다녔다. 부모님 아시면 혼날까봐 조용조용 잠갔다. 문제집 풀면 완벽하지 못한 것 같아 그 페이지를 다시 풀었다. 결국, 그 페이지만 여러 번 하다 끝나는 날이 많아졌다. 좋았던 성적이 떨어졌다. 부모님이 알게 된 건 성적 떨어지고 난 후였다. 아니 그러고도 ‘완벽’ 군이 힘들어 해서 그러는 줄 몰랐다. 고등학교 들어가 기숙사를 나오고 나서야 인정하게 되었다. 친구들이 만진 문고리를 잡기 힘든 데 어떻게 같이 생활하겠는가.

강박증은 우울한 기분을 동반한다. 친구 관계도 좁아든다. 대개 부모님 성격이 꼼꼼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부모님 성격 고치기도 같이 한다. 초등학교 때 성적에 너무 꼼꼼히 신경 쓰시면 아이는 부담 갖는다. 성적 안 나올까봐 걱정하고 산다. 시간 길어지면 모든 것이 두려워지게 된다. 전염병 두려워 손 씻고, 공부 까먹을까 두려워 그 페이지를 또 하게 된다. 결국 잠도 설친다.


한약 치료 효과가 있다. 두려워하는 성격 치료제와 두려워서 가슴 뛰는 증상 치료약이 합쳐져 있다. 두려워하는 성격은 담(膽 = 쓸개)이 약한 때문이다. 처방이름은 인숙산이다. 중요 약재로 잣이 들어 있다. 잣만 먹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가슴 뛰고 잠 못 자는 증상 치료약에 당귀가 들어 있다.


혹시 아이가 강박증인 것을 알았을 때 부모님의 대처가 중요하다. 못하게 하면 안 된다. 본인이 안하려고 하면 더 심해진다. 혼나면 또 심해진다. 아이가 강박증이면 부모님이 혼냈는지부터 돌아봐야 한다. 치료 기간을 길게 잡아야 한다. 아이를 안정시켜야 한다. 아이가 모든 부담으로부터 편해질 때까지 노력해야 한다. 놓쳐서 성인기로 넘어가면 치료 안 될 수 있다.


가벼운 강박증도 있다. 도서관 왼쪽 끝자리에서만 공부 잘 되는 예가 있다. 모나미 볼펜으로만 공부해야 성적 오르는 경우도 있다. 징크스.. 이건 괜찮다. 대부분 저절로 없어진다.


겁 많은 아이인지 먼저 아는 게 예방의 핵심이다. 초등 고학년 때도 혼자 못자면 겁 많은 지 진찰할 필요가 있다. 한약 ‘인숙산’으로 치료할 수 있다.

 

우리 일상의 건강 관리를 위한 소중한 정보를 나누기 위한 건강 칼럼입니다. 첫번째 주제는 '정신 건강'으로, 공황장애, 우울증, 강박증 등에 대해 쉽고 정확하게 이해하고 생활 속에서 자가 관리에 도움이 되는 방법 등을 알아보고자 합니다. 칼럼을 연재하는 이재성 한의사는 현재 익산에서 '이재성 한의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참의료실현 청년한의사회' 회원입니다. 또한,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서 한의학 상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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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 한의사 beminor@beminor.com 이 기자의 다른뉴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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