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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을 가질 수 있도록, ‘활동보조인의 새 이름을 지어주세요!’
활보노조, ‘활동보조인’ 명칭 변경을 위한 집담회 열어
‘활동서비스인’, ‘활동지원사’ 등 다양한 제안
등록일 [ 2017년06월07일 10시46분 ]

장애인의 지역사회 자립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활동보조서비스가 제도화된 지 벌써 11년째.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이제는 가장 대표적인 장애인 관련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이와 함께 활동보조인도 대표적인 사회서비스 직업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하지만 활동보조인 일을 하고 있는 노동자들은 이 일을 바라보는 주위의 시선으로 인해 불편할 때가 많다. 자신들은 장애인의 일상생활과 관련된 온갖 일들을 다 해내는 ‘슈퍼맨’ ‘슈퍼우먼’이 될 것을 요구받을 때가 많지만, 사람들은 그저 하찮은 일을 하는 사람으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거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많은 활동보조인들은 ‘활동보조인’이라는 명칭이 주는 부정적 어감도 한 몫 한다고 보고 있다.


이에 활동보조인노동조합(아래 활보노조) 내에서는 최근 ‘활동보조인’이라는 이름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에 활보노조는 6일 오후 2시 서울 장애인배움터 너른마당에서 활동보조인의 새 이름을 짓기 위한 집담회를 열고 열띤 논의를 진행했다.


활동보조인노동조합이 6일 '활동보조인'의 새 이름을 짓기 위한 집담회를 서울 장애인배움터 너른마당에서 열었다.

“저는 제 이용자의 활동을 위해 신체적인 일만 하는 게 아니라 제 삶의 경험까지 쏟아 넣습니다. 살아온 경험과 지식, 기술, 이런 걸 모두 요구하는 게 우리 일인데 보조라고 하는 것이 이상합니다.”


“어떤 이용자는 활동보조인에게 그냥 '아줌마'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어요. 이런 경우는 좀 아니라고 생각해요. 우리도 당당하게 일하는 사람이라는 자신감을 줄 수 있는 이름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집담회에 모인 참가자들은 ‘활동보조인’이라는 이름이 자신의 노동에 대한 자존과 긍지를 갖지 못하게 만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장애인의 일상생활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인 것은 맞지만, ‘보조’라는 이름 때문에 자신이 주체적인 존재가 아닌 것으로 받아들여져 불편하다는 생각을 갖는 이들이 많았다.


활보노조는 활동보조서비스를 잘 모르는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활동보조인’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어떤 느낌이 드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인터뷰를 진행했고, 그 영상을 집담회 초반에 함께 시청했다. 이 인터뷰에서 한 시민은 “존재 자체가 보조인 것처럼 느껴진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박현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활동가는 ‘활동보조인’이라는 명칭이 일을 하는 당사자에게는 불편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이런 명칭이 나오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이해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박 활동가는 “2000년대 초반부터 서울시를 상대로 활동보조 예산 배정을 요구하며 싸웠는데, 사실 그 요구 자체는 장애인 자립생활을 국가가 책임질 것을 요구하는 것이었지, 일자리 확보 요구가 아니었다”면서 “그러다보니 오히려 나중에 복지부가 ‘활동보조인’이라는 이름이 비주체적이라는 지적을 했고, 이 때문에 현재 법적 명칭은 ‘활동지원인’으로 굳어졌다. 지금 우리가 말하는 ‘활동보조인’은 그냥 관례상 부르는 명칭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미숙 활보노조 사무국장은 ‘사회서비스시장화저지공대위’에 소속된 단체 내부의 논의를 소개하며 활동보조인 명칭 문제를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음을 지적했다. 고 사무국장은 “공대위 내에서는 ‘돌봄’이라는 표현을 자주 쓰는데, 우리는 장애인권의 관점에서 ‘돌봄’이라는 표현이 서비스 이용자를 대상화시키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다른 단위에서는 우리에게 ‘보조’라는 단어가 노동자의 주체성을 지우는 측면도 있지 않냐라고 반문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박현 활동가는 노동자의 주체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처우가 열악한 문제가 과연 호칭의문제인가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장애인의 법적 용어가 원래는 ‘장애자’였다가 부정적인 의미를 갖는다는 지적 때문에 ‘장애인’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장애인의 지위가 달라졌는가”라고 물으며 “용어를 바꾸는 것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지만, 그것으로 인해 달라질 부분이 많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배정학 활보노조 위원장은 “이 일도 하나의 사회서비스로서, 국가가 책임지고 간다는 의미가 명칭에 담겨야 한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는 업무의 영역이 너무 광범위하고 개인서비스이다보니 형님, 아우, 언니, 동생 같은 사적인 호칭으로 불리곤 한다”면서 “‘보조’라는 주종관계가 담긴 표현보다는 국가가 책임지는 대인서비스를 대행한다는 의미를 담아 ‘활동서비스인’이라는 명칭으로 바꿨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이날 집담회에서는 그 외에도 ‘장애인활동지원관리사’, ‘장애인활동지원사’, ‘장애인활동동반자’ 등 다양한 명칭에 대한 제안이 나왔다. 활보노조는 이날 제안된 명칭들 중 내부 투표를 거쳐 노조 차원에서 제안할 새 명칭을 확정짓고, 관련된 타 단체와 복지부에 의견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미숙 활보노조 사무국장은 집담회 말미에 “우리가 ‘활동보조인’ 이름을 바꿔보자고 처음 제안을 했을 때 의미는 단순히 이름만 바꾸자는 것을 넘어 우리가 하는 일 속에 숨겨진 것이 얼마나 많은가에 대해 새롭게 인식해 보자는 취지”였다며 “서로간의 존중을 더 강화할 수 있는 이름을 찾아나가는 노력을 함께 해보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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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철 기자 rollingstone@beminor.com 이 기자의 다른뉴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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