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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형법 92조의6’ 폐지 발의한 울산 의원들, 동성애 혐오에 공격당해
행동 강령 배포, 지역 사무실 앞 1인 시위 등 조직적인 반동성애 활동
등록일 [ 2017년06월08일 16시49분 ]

군형법 92조의6 폐지안에 동참한 윤종오, 김종훈 의원에 대한 항의 행동을 종용하는 울산 보수 기독교 단체의 인쇄물. (출처 :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페이스북)

울산 지역 보수 기독교 단체들이 군형법 92조의6 폐지안 발의에 동참한 울산 지역 국회의원들에게 발의 철회를 요구하는 문자와 전화를 돌리는 조직적인 ‘행동 강령’에 나섰다.
 ·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아래 무지개행동)에 따르면 울산교회기독교연합회, 바른성문화를위한국민연합 등은 최근 교인들을 중심으로 ‘군형법 일부개정법률법안 반대 행동 강령’이라는 인쇄물을 배포했다. 이 인쇄물엔 군형법 92조의6 폐지안 발의에 동참한 김종훈(울산 동구, 무소속), 윤종오(울산 북구, 무소속) 두 의원의 의원실과 개인 휴대전화 연락처가 담겨 있다. 교인들로 하여금 직접 의원실과 휴대 전화로 발의 철회를 요구하는 문자와 전화를 넣어 압박하라는 것이다.
 

이들은 의원들에게 ‘어떤 내용으로 남기면 되는지’도 전화 예시 8개, 문자 예시 14개를 통해 ‘친절히’ 안내하고 있다. 예시엔 “동성애와 동성혼 옹호와 합법화를 위한 정책과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반대합니다”, “우리 자녀가 항문성교와 성추행이 가능한 군대에 간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등 동성애 혐오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이들 단체는 울산 지역 곳곳에 군형법 92조의6 폐지를 반대하는 현수막을 게재하고, 국회 입법예고 사이트에도 조직적인 반대 의견을 남기고 있다.
 

울산교회기독교연합회의 다음 카페 게시글을 확인한 결과, 지난 5일엔 지역 교계 인사들이 김종훈 의원을 직접 초청해 군형법 92조의6 폐지안 발의에 항의하기도 했다.
 
김종훈, 윤종오 의원 SNS에는 현재까지도 군형법 92조의6 폐지에 반대하는 이들의 댓글들이 게시글마다 계속 달리고 있었다. 구체적인 상황 확인을 위해 두 의원실에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내내 통화 중이었다.
 

윤종오 의원에게 보낼 문자 예시 내용을 적은 문건 (출처 :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페이스북)

이외에도 노컷뉴스의 5일 보도에 따르면 이들 단체는 두 의원의 지역 사무실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가는 한편, 오는 14일과 7월 5일에는 동성애 반대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현재 이들 단체는 군 기강과 전투력 유지, 성추행 방지, 에이즈 방지 등을 위해 군형법 92조의6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군형법 92조의6은 합의에 의한 성관계를 처벌하는 법으로 성추행 방지와 무관할 뿐 아니라, 동성애가 군 기강과 전투력을 저해하거나 에이즈를 유포한다는 근거도 빈약하다는 것이 성소수자와 시민사회, 국제사회 등의 공통된 의견이다.
 
무지개행동은 울산 보수 교계의 행위를 두고 “HIV/AIDS 혐오와 낙인을 악용하며 성소수자들에 대한 혐오와 차별을 재생산하는 혐오 선동”이라며 “모든 시민은 인간으로서 존엄하고, 그 존재로 처벌받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 군형법 제92조의6 폐지안의 본질이다. 새로운 사회의 시대정신인 평등과 인권의 가치의 편에 선 정치인들을 지켜내자.”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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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홍식 기자 redspirits@beminor.com 이 기자의 다른뉴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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