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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충격주면 가가각…’ 정신장애인 비하한 서울대 하규섭 교수 사퇴 촉구
“마음 아파 생긴 병인데 치료자인 의사가 상처를 주다니… 교수직 박탈해야”
정신장애인 당사자, 정신과 의사 향해 ‘경고’ 의미로 삭발 강행
등록일 [ 2017년08월03일 15시11분 ]

한국정신장애인자립생활센터(아래 한정자)는 3일 12시 서울대병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신장애인을 비하한 하규섭 교수는 정신장애인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기자회견 후 신석철 한정자 소장이 정신과 의사들을 향해 경고의 의미로 삭발을 강행했다.
하규섭 서울대 의과대학 정신과 교수가 강의 시간에 정신과 환자를 비하한 것에 대해 정신장애인 당사자들이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정신장애인자립생활센터(아래 한정자)는 3일 12시 서울대병원 정문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하규섭 교수는 정신장애인에게 사과하라”고 외쳤다.

 

지난 7월 24일 한겨레 보도에 의하면 하 교수는 4월 학부생을 대상으로 한 수업에서 “요새 조증은 말이야, 과묵해. 말을 안해 조증이. 재미없게끔”이라며 환자의 증상을 ‘재미없다’고 평가했다. 또한, 정신과 환자에 대한 전기 치료를 설명하며 “내 환자가 밤새 ‘가가가가가각가가가가각’ 하면 약으로 어느 천년에 고쳐? 그냥 전기 한번 딱 줬더니 ‘가가가가각’(하고 짧게 끝나.) 한 번 더 딱 줬더니 ‘잘래요’(라고 말해.)”라며 환자를 비하하는 등 의사로서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 이를 알게 된 일부 학교 관계자가 인권단체에 제보하면서 해당 사건은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됐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정하 정신장애와인권 파도손 대표는 “어떻게 의사라는 사람이 대학 강단에서 그런 이야길 할 수 있나. (녹취파일을 들어보면) 학생들은 웃고 떠들고 있다. 우리가 장난감이냐?”라면서 “우리도 사람이다. 우리 장애는 왜 늘 비하 받고 혐오 받아야 하나. 치료자인 의사까지 우릴 우습게 대하는데 누가 우릴 사람 취급해주냐”라며 분노했다.

 

이 대표는 “정신장애는 마음 아파 생긴 병인데 의사가 그토록 상처를 주면서 무슨 치료를 한다는 말인가”라면서 “서울대 병원은 책임지고 하 교수의 교수직을 박탈하라”고 외쳤다.

 

하규섭 교수의 사과를 촉구하는 사람들
정현석 한정자 권익옹호 팀장은 “하 교수는 미래의 의사를 양성하는 교수다. 그의 수업을 듣는 사람들이 하 교수 같은 의사가 될까 두렵다”면서 “그는 우리가 고통에 겨운 모습을 희화화했다. 최소한의 양심마저 시궁창에 내던졌다. 우리 앞에 나와서 무릎 꿇고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김도희 사회복지공익법센터 김도희 변호사는 “하 교수는 국립정신건강센터장도 하는 등 당사자를 많이 지원해줬는데, 그래서 이번 사건에 더욱 참담한 마음이 든다. 이 분야에서 최고 권위자로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조심했어야 한다.”면서 “그런데 하 교수는 정신의학계 권위자로서 의사를 양성하는 신성한 수업 시간에 환자 증상에 대해 재미있다, 없다는 식으로 표현하고 비하했다”며 하 교수를 지탄했다.

 

기자회견 후 신석철 한정자 소장은 “과거에도 숱하게 이 자리에서 정신과 의사들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그러나 바뀐 게 없다”면서 “삭발한다고 해서 이번에도 하 교수의 의사 자격이 박탈되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경고의 의미로 삭발식을 하겠다”면서 삭발을 강행했다.

 

신석철 한국정신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이 삭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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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민 기자 skpebble@beminor.com 이 기자의 다른뉴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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