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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양성 대장염의 한의학은 내상 휴식리
이재성의 건강지킴 이야기 - 8
등록일 [ 2017년08월22일 20시45분 ]


 

대변으로 피 나오는 병이 있다. 배 아프고, 설사도 한다.


30세 남자 ‘FM’ 님. 처음 배 아프고 대변에 피 나오고 설사한 게 21세 때였다. 고3을 정말 열심히 살았다. 그리고 나쁘지 않은 대학을 갔다. 흔히 말하는 인서울. 가서도 성실했다. 알바에 자격증까지 못하는 것도 없고 안하는 것도 없었다. 대학교 2학년 때 대변에 피가 나왔다. 치질이려니 했다. 3개월쯤 되니 피가 많이 나왔다. 느리~하게 반투명한 액체도 똥과 같이 나왔다. 병원 가 받은 진단은 궤양성 대장염. 그 뒤 26세 재발, 30세 세 번째 발병을 했다.


궤양은 헐었다는 말이다. 대장 점막이 헌다. 대장은 직장을 포함한다. 염증은 붓고 벌겋게 되었다는 말. 정리하면 대장 점막이 붓고 벌겋게 되면서 헐었다는 말이다. 항문 바로 안쪽부터 시작한다. 헐기 시작한 부위부터 이어진다. 죽 이어져서 안쪽으로 퍼져간다. 왼쪽 대장을 타고 올라가 오른쪽 대장까지 가는 수도 있다. 소장은 침입하지 않는다.


정신을 너무 많이 사용해서 그런다고 했다. 정신을 많이 쓰면 피가 뇌로 몰린다. 뇌로 몰리면 다른 장기에 피가 부족해진다. 대장은 음식 흡수를 한다. 온종일 한다. 대장이 사용하는 연료는 피다. 피 속에 산소 있고, 피 속에 영양분 있다. 그 피를 먹어야 대장 근육도 일을 한다. 피가 뇌로 몰려 대장에 부족해지면 대장 근육이 홀쭉해진다. 홀쭉한 근육이 무슨 힘을 쓰겠는가. 낑낑대다가 붓는다. 벌겋게 열이 오른다.


많이 먹는 것도 문제된다고 했다. 많이 먹으면 대장이 더 많이 일해야 한다. 지금 대장 근육이 홀쭉해져 힘을 못 쓰는 상태다. 많이 먹으면 정말 힘들어진다. 소화 잘 안 되는 음식은 대장에 일을 더 시킨다. 사람 따라 좀 다르긴 하지만 대부분은 고기 소화가 힘들다. 구운 고기는 더 힘들다. 고기는 구워지면 쫄깃해진다. 입에서는 쫄깃 식감이지만, 대장에서는 단단함뿐이다. 흡수를 위해 죽을 힘을 다한다. 단단한 음식은 똥으로 죽죽 나가지도 않는다. 단단한 것이 커지면서 대장 점막에 충돌한다. 결국, 염증이 된다.


많이 먹으면 세균 들어올 일도 많아진다. 대장 옆 림프에는 백혈구가 보초를 서고 있다. 음식 타고 들어오는 세균을 죽인다. 근데 음식이 많아지면 세균 들어올 일이 많아진다. 피 타고 다니던 백혈구까지 가세해 세균과 전투를 한다. 전투력 빵빵하다. 근데 너무 빵빵해 문제다. 핏속 백혈구가 전투한 점막은 붓고 빨개진다. 염증이 더 심해진다.


보통은 6개월 정도 피 나다가 멈춘다. 쉬었다가 몇 년 지나 더 심해진 재발을 겪는다. 그리고 몇 년 쉬었다가 더 심해진 재발이 온다. 어떤 경우는 6개월 지나 그냥 지속되기도 한다. 대장은 붓고 헐어 있으니 음식 흡수를 잘 못하게 된다. 설사할 때 대장 안에 있던 유익균까지 딸려 나가 더 심해진다. 나중에는 살이 5~6킬로씩 빠진다. 힘도 빠진다.


궤양성 대장염의 한의학은 ‘내상 휴식리’다. 내상(內傷)은 정신이나 음식으로 생긴 병을 말한다. 휴식(休息)은 쉬었다가 또 한다는 말이다. 리(痢)는 이질이다. 즉, 이질인데 정신 많이 쓰거나 음식 잘 못 먹어 생긴 이질. 천 년 전 책에 나온다.


궤양성 대장염은 선진국병이다. 스웨덴, 일본이 강국이다. 세계 2차 대전 후 잘살게 되면서 병이 생겼다. 한국도 90년대 이후에 생겼다. 그러면 천 년 전에는 누가 걸렸는가. 궁궐에서 걸렸다. 궁궐은 어마어마한 공부와 끝없는 고기 행렬이었다. 지금보다 더 훌륭한 선진국이었다.


한약은 세 가지를 합한다. 자율신경 조절로 긴장 풀게 한다. 떨어진 소화 기능을 올린다. 염증과 출혈을 치료한다. 자율 신경 조절은 향부자, 소화기능은 엿기름, 염증은 황련, 출혈은 오이풀 등을 쓴다.


궤양성 대장염 진단받으면 정신노동 줄이고, 먹는 양 줄여야 한다. 우리네 대장이 그렇게 많은 정신노동과 세끼 모두 넘치게 먹을 정도로 진화하지 않았다. 수 만 년 동안 적당량만 먹고 살아왔다.


양방 치료 50년, 한방 치료 천년이다. 그리고 항생제 쓸 병도 아니다. 그렇다면 경험치를 존중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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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 한의사 beminor@beminor.com 이 기자의 다른뉴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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