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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에 대한 이야기를 자극적으로 소비하지 않아서 좋아요”
[독자인터뷰] 김혜미 씨
등록일 [ 2017년08월31일 14시12분 ]

당신이 생각하는 비마이너의 존재 가치는 무엇입니까? 비마이너는 어떤 언론입니까? 비마이너 독자분들께 물었습니다. 내년도 최저임금 7530원, 월급으로 환산하면 157만 3770원. 급등한 최저임금을 감당하지 못한 비마이너가 대대적인 후원자 모집에 나섰다는 건 안 비밀. 이 곡진한 응답들로 더 많은 후원자를 유혹하려고 합니다. 비마이너의 존재 가치에 동의하는 이들이여, 지금 당장 유혹당합시다. ▷비마이너 정기후원하기


김혜미 씨

- 자기소개 해주세요.
반갑습니다. 저는 어딘가에 살고 있는 김혜미라고 해요. 현재 코스모스 졸업을 앞두고 있고 취업준비 중입니다. 좋아하는 건 책 읽기고 글쓰기, 놀기, 먹기, 잠자기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건 밤에 혼자 맥주 마시면서 영화보기입니다. 아, 최근에 이사를 해서 골목이 보이는 식탁 앞에 앉아서 사람들 소리를 듣거나 밤에 옥상에서 바람 쐬면서 별 보기도 좋아하게 됐어요.
 
- 비마이너는 언제부터 읽으셨나요? 어떻게 알게 됐어요?
(정확하지는 않지만) 비마이너는 1년 전에 페이스북 페이지로 처음 접했던 것 같아요. 처음에 만났던 기사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비마이너가 발행하는 기사들의 시선이 따스해서 꾸준히 읽게 됐어요.
 
- 근래 기억에 남는 기사와 그 이유는?
하금철 편집장님께서 쓰신 <비마이너 7주년 토론회 토론문: ‘반복되는 혁명의 사후복수를 끊어내자’>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블로그에 저장해 두고 아직도 꺼내서 읽어볼 정도로요. 저에게 4.19혁명은 늘 ‘대학생의 시위’였거든요. 제가 게을렀던 탓에 몰랐던 사실을 알게 돼 좋았습니다. 또, 이 기사로 이번 탄핵집회에서 들었던 것들을 다시 떠올렸어요. 휠체어를 탄 장애인에게 “불편한 몸으로 여기까지 나오다니 대단하시다!”는 말들이나, 미소지니(misogyny)가 섞인 표현들, 대학생 무리들이 “우리 대학생들이 집회를 만들어 간다!”는 표현을 썼던 순간들. 저도 누군가를 대상화, 타자화하는 말이나 행동을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부끄러워졌어요.
 
- 비마이너가 좀 더 다뤘으면 하는 기사는요? (기사 아이템 좀 주세요!)
어렵네요. 30분 고민을 했는데, 제가 여성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가 여성 장애인 이야기를 좀 더 듣고 싶어요.
 
- 비마이너는 어떤 '언론'인가요?
늘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언론이요. 예를 들어 저는 고속버스, 화장실, 지하철, 편의점 등 장애인이 이용하기 어려운 시설임에도 '깨끗하다, 잘 되어 있네, 예쁘다' 정도로 생각하고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지나칠 때가 많아요. 하지만 비마이너 기사를 보고 나서는 어떤 시설, 정책 등을 볼 때 누군가 배제되어 있지 않은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돼요. 비마이너의 기사를 보며 제 무지함을 늘 깨달아요. 그리고 다시 한번 다짐하게 됩니다. '나는 인권 감수성 키우려면 한참 멀었구나' 하고요. 
 
- 비마이너의 존재 가치는 무엇일까요 비마이너는 대체 왜, 존재해야 할까요?
소위 ‘주류’에서 말하지 않는 것들을 말하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이야기를 자극적으로 만들거나 소비하지 않아서 좋아요. 많은 언론들이 장애인을 '불쌍한 존재'로 보며 시혜적 시선을 깔거나 장애를 '극복'한 존재로 이야기하면서 감동 포르노로 대상화시키잖아요. 동등한 존재로 보지 않고요. 비마이너는 그렇지 않기에 더욱 특별하고, 존재할 이유가 충분한 언론이라고 생각해요. 이런 이유 때문에 비마이너가 더욱 오래 갔으면 해서 후원도 시작했고요.
 
- 비마이너에, 그리고 비마이너를 읽는 분들께 이 말만은 꼭 해야겠다, 하는 말씀 있으신가요?
비마이너에 대한 꾸준한 관심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짧은 기간이었지만, 6개월간 독립매체를 운영해 본 경험이 있는데 그 시기에 가장 힘이 됐던 건 사람들의 응원 댓글이나 이메일, 기사에 대한 비판, 취재요청 등이었어요. 누군가 우리를 봐주는 사람이 있다는 뜻이잖아요. 그리고 이 사실이 긴장감을 만들어서 더 좋고 정확한 기사를 만드는 원동력이 됐고요. 많은 관심과 애정 어린 시선을 가지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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