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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민성 대장 증후군
이재성의 건강지킴 이야기 - 10
등록일 [ 2017년09월15일 16시12분 ]

42세 여자 ‘워킹맘’님. 작년부터 배가 아프고 하루 3~4번씩 대변본다. 똥은 대부분 변기에 풀어지는 설사다. 똥 싸고 나와도 시원치 않다. 덜 싼 느낌 든다. 배에서 소리 난다. 꼬르륵 소리가 크다. 남들에게도 들리니 민망하다. 배에 가스 찬다. 빵빵해진다. 빵빵해지면 배가 아프다. 쥐어틀면서 아프다. 방구도 잦다. 방구가 저절로 새기도 한다.


한의원 찾으니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라 한다. 아, 텔레비전에 나왔던 그거... 스트레스 있었느냐 질문한다.


생각해보니 세 가지가 안 맞았다. 시민 단체 활동하는 데 의견이 안 맞았다. 과감히 일 추진하고 싶은 데 사람들이 미적거렸다. 직장에서 책임감 부족한 동료들 때문에 스트레스 있었다. 일 마무리들이 흐지부지해서 답답했다. 가족 중에는 중2병 따님이 계셨다.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옷 스타일에 한 인생 보내고 있었다. 당췌 말을 섞기도 싫다.


시민단체, 직장, 가족 중 ‘워킹맘’님이 스트레스 받는 곳은 가족이다. 스트레스는 일 있은 후 감정이나 신체에 변화 생기는 것을 말한다. ‘워킹맘’님은 시민단체와 직장에 강한 편이다. 일 잘하는 분이다. 다른 사람이 못해서 답답이야 하겠지만 그걸로 우울해지거나 배가 아프지 않는다.


딸을 중2병으로 바라보는 건 눈흘김이다. 사춘기에 흔히 있는 자기중심적 생각을 부정적으로 몰아부친 거다. ‘내 일도 바빠 죽겠는데 중학생이나 된 것이 공부 안 하고 허세나 부린다’ 고 짜증 나 있을 수도 있다. 당연히 스트레스 된다.


한의학 병명은 ‘칠정사(七情瀉)’다. 칠정은 병이 된 감정, 일곱 가지를 말한다. 스트레스와 똑같은 말이다. 사(瀉)는 설사다. 곽향정기산이란 처방을 쓴다. 한약재 ‘곽향’만 차로 마셔도 금방 배가 편해짐을 느낄 수 있다.


설사는 대장이 떨기 때문이다. 스트레스 받으면 피가 전부 내장 바깥으로 나간다. 뇌와 팔다리로 간다. 대장에 피가 부족해지고 약간 쥐도 난다. 그러면 아프다. 핏기 없는 대장이라 못 늘어나니 조금만 가스 차도 꽉 찼다고 느낀다. 긴장 풀어야 대장으로 피 간다. 곽향이 몸 긴장 풀어 대장으로 피 보내는 약이다.


스트레스 받았으니 운동이나 술 생각하기 쉽다. 설사 때는 운동도 줄여야 한다. 피로가 같이 왔기 때문이다. 술도 안 된다. 술은 처음에 따뜻하지만 다음날 가면 차가운 성질만 남는다. 결국 대장을 차갑게 한다. 대장 차가와지면 설사 더 한다. 신선한 야채도 도움 안 된다. 우유 사다가 요구르트 만들어 먹는 것을 강력 추천한다.


스트레스로 변비 오는 수도 있다. 대장 피 부족으로 움직임이 둔해진 때문이다. 운동이 도움 된다. 달리기만 해도 확실히 좋아진다. 누워서 다리 올렸다 내렸다 50번씩만 해도 좋아진다.


보통 변비약 먹으면 안 된다. 보통 변비약은 대장이 너무 움직여 물을 다 빨아들였을 때 대장 운동을 떨어뜨린다. 지금은 그런 젊은이 대장이 아니다. 할머니 대장이 되어 있는 거다. 대장을 움직이게 하는 변비약이 필요하다. 흔한 한약으로는 익은 탱자가 있다.


예방법은 스트레스 점검이다. 세 분야로 나누어서 검토하면 된다. 시민단체, 종교, 봉사단체 같이 이익보다는 봉사하는 곳이 1번. 직장이나 가계부 상황이 2번. 가족의 건강, 애정 정도가 3번이다. 소양인은 봉사에 강하다. 태음인은 직장, 소음인은 가족에 강하다. 스트레스는 약한 데서 받는다. 약한 곳부터 점검해보면 된다.


시민단체에 속해 있으면서 이렇게 과감해도 될까 하는 겁이 나면 약한 거다. 직장에서 일 못해낼 것 같은 부담감 따르면 약한 거다. ‘워킹맘’님은 가족에 약했다. 사춘기니까 허세용 패션도 아이템이라는 따뜻함이 먼저인데... 중2병이라는 공격적 생각이 먼저 갔다. 평소에 이런 약한 부분을 보충하는 게 예방법이다.


근데 왜 돈 안 되는 일까지 해야 하는가. 봉사도 태어날 때 갖고 나온 본성이라 그런다. 세월호 침몰 때 콱 막힌 가슴이 특별한 거 아니었다. 자식 키우는 사람은 다 같았다. 이런 마음을 도덕 감정이라 한다. 도덕 감정 지키고 살면 스스로의 삶이 가치 있어 진다. 마음 평화 오고 똥 예뻐진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증상 요란함에 비해 심각한 병 아니다. 암으로 진행되지 않는다. 내 하루 일과표 찬찬히 돌아보고 느긋하게 대응해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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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 한의사 beminor@beminor.com 이 기자의 다른뉴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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