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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15년 꼬박 모아야 살 수 있는 명동의 한 평짜리 고시원”
1017빈곤철폐의날 조직위원회, 14년째 개별 공시지가 1위 명동 한복판
빈곤, 주거불평등 문제 알리는 플래쉬몹 ‘한 평 괴담’ 진행
등록일 [ 2017년09월30일 15시17분 ]


 

명동 한복판에 '한 평짜리' 고시원이 생겼다.

 

29일 오후 명동 거리에 검은 망토를 두른 사람들이 나타났다. 망토에는 '최저임금 6470', '하루 8시간', '5467일', '쉬지 않고 15년=2억8천3백', '여기 한 평'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명동역 6번 출구 앞, 명동거리가 시작되는 곳에서 멈춘 이들은 곧 망토를 깔고 누웠다. 망토 내부에는 한 평 넓이의 고시원 도면이 그려져 있었다.

 

명동거리 한복판에 '고시원'을 만든 이들은 빈곤과 주거 불평등 현실을 알리기 위해 1017빈곤철폐의날 조직위원회(아래 1017조직위원회)가 준비한 플래시몹 '한 평 괴담' 참석자들이었다. 10월 17일은 세계빈곤퇴치의 날로, 빈곤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빈곤 당사자와 진보적 인권, 사회단체들은 매해 1017조직위원회를 꾸려 한국의 빈곤문제를 알리고 있다.

 

1017조직위원회는 "매년 10월 첫째 수 월요일은 '세계 주거의 날이다. 올해 '주거의 날'인 10월 2일을 앞두고, 인간답게 살기 위해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정주의 권리가 모든 이에게 보장되어야 한다는 '주거의 날' 취지를 알리기 위해 플래시몹을 진행했다"라고 설명했다.

 

1017조직위원회가 플래시몹을 진행한 부지는 14년째 한국에서 개별 공시지가 1위를 차지해온 곳이다. 플래시몹에 참석한 정성철 빈곤사회연대 조직국장은 "이 땅 한 평의 가격은 최저임금노동자가 4만 3740시간, 즉 15년 꼬박 노동해야 벌 수 있는 금액이며, 기초생활수급자 생계급여로는 48.5년분"이라며 "부동산 정책이 소유자의 권리만 비호하는 사이 저임금노동자와 빈곤층은 주거 빈곤으로 고통받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양유진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는 "장애인에 대한 정책은 주거 지원보다 시설입소가 우선시되고 있다. 지역사회에서 자신의 공간 한 평조차 보장받지 못한 채 시설에 갇혀 살아가고 있는 장애인이 3만 1천 명이 넘고, 정신병원이나 정신요양시설까지 합하면 10만 명이 넘어간다"라고 설명했다.

 

1017조직위원회는 플래시몹 현장을 비롯해 주거 불평등에 관한 수치를 담은 영상을 제작해 오는 10월 2일 '주거의 날' 당일 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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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별 기자 hbchoi1216@beminor.com 이 기자의 다른뉴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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