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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성 막으려 시청 폐쇄한 안산시, 발달장애인 부모들과 물리적 충돌
안산시, '안전 목적'이라며 나흘째 청사 폐쇄...부모들과 몸싸움까지
부모연대, "기만적인 안산시, 대화의지 없다" 비판
등록일 [ 2017년10월13일 16시18분 ]

안산시청 폐쇄 후 시청 외부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부모연대.

발달장애인 부모들이 당사자 권리보장 및 가족 지원 정책을 요구하며 시청 점거 농성에 들어가자 안산시가 나흘째 건물 폐쇄 조치로 맞서며 부모들과 물리적 충돌을 빚고 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경기지부 안산지회(아래 부모연대 안산지회)는 지난해 말부터 안산시에 발달장애인 활동지원 추가시간 제공,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 설치 및 운영, 현장 중심 발달장애인 직업 지원 체계 도입, 발달장애인 가족지원 체계 구축, 지역사회 중심 주거모델 개발 및 시범사업 운영 등 9개 정책을 제안해 왔다.

 

이에 대해 안산시는 지난 9월 활동지원 추가시간 요구에 대해서는 "국비, 도비 추가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제안하겠다",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 요구에 대해서는 "복지관에서 운영하는 발달장애인 교육사업 확대" 등 기존 이용 시설을 통해 검토하거나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부모연대 안산지회는 이러한 안산시의 답이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들을 지역사회에서 살아가도록 하려는 의지가 없음을 확인"시키는 미온적 답변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부모연대 안산지회는 "가족과 함께 힘겨운 하루하루를 버티던 발달장애인이 결국 수용시설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더이상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라며 지난 10일부터 안산시의 정책적 결단을 요구하는 시청 점거 농성에 돌입했다. 현재 부모연대는 청사 로비, 비서실을 점거하고 있었다.

 

농성 첫날 제종길 안산시장과 부모연대가 면담을 한 이후 안산시의원, 경기도의원 및 안산시청 실무진과의 면담까지 이어지는 등 대화가 잘 진행되어가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나흘째인 13일 새벽, 안산시는 시청 출입구를 모두 폐쇄하고 출입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폐쇄된 안산시청 출입구.
 

청사 안으로 진입하려는 부모연대 회원들과 이를 저지하려는 직원들 사이에 격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시청 안에 있던 회원 중 한 명은 몸싸움 도중 실신해 구급차에 실려 가기도 했다. 또한, 시청 안에서 문을 열어 부모들을 청사 내로 들어오게 하려는 부모를 남성 직원 두 세명이 달려들어 저지하거나 고성을 지르는 모습도 목격되었다. 부모연대 회원들은 "다른 시에서도 하고 있는 정책을 요구하는게 이런 취급을 받을 정도로 잘못한 일인가. 우리도 시민인데 시청은 시민을 위한다고 하면서 왜 우리만 배제하는 것인가"라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안산시는 청사 폐쇄가 '청사 방어 매뉴얼'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총무과 관계자는 "농성 중 부모들이 발달장애인 자녀를 데려와 청사 내에서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에 폐쇄하게 되었다"라고 전했다. 안산시는 시청 직원들을 3교대로 나누어 청사 출입구 곳곳을 통제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안산시의 해명을 부모연대는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수연 부모연대 경기지부장은 "지난 8월, 고양시에서도 유사한 내용으로 점거 농성을 진행했다. 당시 17일이나 농성을 진행했고, 발달장애인 자녀들도 농성장에 자주 왔지만, 고양시는 이렇게 폐쇄를 하고 출입을 통제하지는 않았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안산시 관계자는 "청사 매뉴얼이 시마다 크게 다르진 않지만, 안전 문제에 대한 판단이 시마다 다를 수 있다"라며 답했다.

 

김 지부장은 "오랫동안 정책 제안을 해왔음에도 농성 첫날 면담 당시 안산시장이 아무런 내용도 알지 못하고 있기에 전혀 보고가 되지 않았음을 확인하고 크게 실망했다"라며 "농성이 진행되자 이제서야 '전담부서에서 협의하고 다음에 연락을 주겠다'라는 식으로 무마하려는 불성실한 태도에 확답을 요구하며 로비에 이어 시장실도 점거하게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탁미선 부모연대 안산지회장은 "오늘 오후 한 시에 면담을 하자고 해놓고 청사에 들어오려는 부모들을 모두 가로막는 등 시민을 기만하는 안산시의 태도에 크게 분노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조차종 안산시장 비서실장은 "그런 약속을 했을 리가 없다"라며 "어제 대화 당시 부모연대 측이 정책 제안에 대한 확답을 공문으로 보내줄 것을 요구했으나 행정절차가 이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행정청이 이를 약속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조 비서실장은 "시에서는 예산 규모, 타 지자체 사례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한 후 2주 후에 다시 만나는 자리를 만들기로 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었는데, 소통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김수연 지부장은 "원래 오늘 열한시에 보기로 했다가 한시로 약속 시각을 변경하기까지 했다"라며 면담 예정에 대한 합의가 분명히 있었음을 강조했다. 아울러 김 지부장은 "부모들 청사 출입 막겠다고 시청 직원들이 수십 명 나와 있는데 정작 담당 부서 관계자는 나와 있지도 않다. 대화하려는 생각이 아예 없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늘 새벽부터 시작된 시청 폐쇄는 오후 6시경까지 계속되다가 부모연대가 시장실 점거를 해제하기로 하면서 현재 다시 개방된 상태다.
안산시청 내로 진입하려는 부모들과 이를 막으려는 직원들 간에 몸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 부모연대
시청 내에서 직원들과의 물리적 충돌로 인해 쓰러진 부모연대 회원이 구급대에 실려가고 있는 모습.

시청 안에서 문을 열려는 김수연 지부장(가운데 빨간옷 입은 사람)을 안산시청 직원들이 저지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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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별 기자 hbchoi1216@beminor.com 이 기자의 다른뉴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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