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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나도록 긁는, 만성 단순 태선
이재성의 건강지킴 이야기 - 13
등록일 [ 2017년10월30일 18시56분 ]

'박박' 님이 가려움에 힘들어한다. 너무 가려워 피가 날 정도로 긁는 게 흔한 일. 피부가 두꺼워졌다. ‘박박’ 님은 50세 여자. 가려운 곳은 사타구니다. 서른 살쯤부터 습진이 있었다. 여름이면 성했다가 시원해지면 들어가기를 반복했었다. 
 

작년에 생리가 갔다. 생리 가더니 열이 났다. 그리고 부부 불화가 있었다. 빨래에서 고속도로 통행료 영수증이 종종 나왔다. 바다 갔다 왔다는데 고속도로 영수증은 산이었다. 직장에서도 내상을 입었다. 관례적 출장이었다. 부서장이 직원 전체 앞에서 난도질했다. 모든 직원이 위로했지만 처음 겪는 일이라 휴직까지 했다. 사타구니 가려움이 참을 수 없이 심했다. 자다가도 깨서 긁었다. 피부에 상처 날 때까지 긁어야 했다. 

 
병명이 좀 길다. 만성 단순 태선이다. 만성은 6개월은 긁어야 한다는 것. ‘단순’은 다른 병과 구분하기 위해 쓴 말이다. 특이한 거 없이 일반적이라는 거. 태선은 한자인데 이끼 태, 이끼 선(苔蘚) 이다. 피부가 이끼 낀 것처럼 변했다는 말이다. 

 
피부의 가장 바깥층은 물막이 작용을 한다. 몸 안의 물기가 다 날아가면 안 되니까 물기 못 날아가게 막는다. 근데 긁히면 급히 보강 공사를 한다. 급히 보강하느라 두꺼워진다. 
 

한의학 용어도 똑같다. 우피선. 우는 소 우. 피는 피부 피. 선은 습진이다. 피부가 두꺼워져 소 목덜미 잡는 느낌난다는 말이다. 목덜미를 말한 건 자주 생기는 부위가 목이어서도 그렇다. 목 옆, 뒷목에 잘 생긴다. 내 손으로 긁은 것이니 내 손 닿는 곳에 생긴다. 팔꿈치 주변도 생긴다. 손목 발목에도 생긴다. 사타구니라 했는데 성기에만 생기는 수도 있다. 
 

원인은 열과 습함이다. 열은 체온 상승이다. 몸이 덥다고 느낄 것들은 전부 포함한다. 갱년기가 열 만든다. 스트레스도 열 만든다. 열 체질도 한 몫 한다. 소양인 태음인들이 잘 생긴다. 예민해서 짜증내면 열난다. 예민함도 몸에서는 긴장 상황으로 받아들이고 싸울 준비를 한다. 술도 당연히 열 낸다. 청양고추, 라면도 열 낸다. 여름철 더운 날씨도 피부를 더 가렵게 한다. 인삼 홍삼 오래 먹는 것도 열나게 한다. 습함은 살쪄서 생긴다. 땀 흘린 채로 두는 것도 습함이다. 
 

30~ 50대 여자에 많다. 남자보다 4배 많다. 열이고 습이면 당연히 남자가 많아야 하는데..,, 그래서 체온 자체보다 마음의 상처가 결정적 원인일 거로 추정한다. 실제로도 그런 면이 있다. 시원한 데 있어도 가려움은 끊임없다. 물론 매일 스트레스에 격일 쏘맥이면 당연히 남자도 가렵다.
 

침은 이끼처럼 변한 피부에 촘촘히 놓는다. 피를 빼낸다. 일주일에 한 번씩 4번 놓는다. 본인이 소독하는 거 중요하다. 감염되어 곪는 수 있다. 한약은 가려움과 피부 재생 두 가지로 나누어 처방한다. 가려움에 쓰는 약 중에 개구리밥, 매미 허물이 있다. 피부 재생은 당귀, 하수오를 쓴다. 소금물 목욕이 좋다. 천일염 가장 싼 거면 충분하다. 뜨거운 물 10리터에 소금 300그램 녹이면 된다. 온천욕은 더 좋다. 
 

근데 갱년기 열은 왜 날까. 어른에서 노인 되는 게 갱년기다. 노인 되면 연료가 달라진다. 어른이 휘발유라면 노인은 백등유다. 휘발유 주다가 ‘갑자기’ 백등유를 준다. 근데 아직 휘발유 태우던 습관은 남아 있다. 불균형이다. 백등유를 휘발유 태우듯이 확확 태운다. 온몸이 후끈후끈. 그러니 열만 나고 힘은 안 난다. 
 

젊음 유지 호르몬을 한의학에서 피의 기능으로 생각한다. 하수오를 썼다. 그리고 열 잡는 한약을 같이 쓴다. 지모와 황백이다. 갱년기 열은 한약으로 잘 잡힌다. 

 
스트레스 없애는 법 중에 ‘자주 조금씩 스트레스 받기’가 있다. 자꾸 스트레스 받다 보면 익숙해진다고.... 통계가 거부한다. 우리나라 50세 여자는 자라면서 남자보다 많이 혼났다. 하지만 긁는 사람은 남자의 4배다. 조금씩 스트레스 받기가 아니라 ‘좋은 경험 자주 하기’다. 그래야 나쁜 일 있을 때도 낙관한다. 교육 잘하는 부모는 아이가 잘한 것을 콕 집어 칭찬한다. 매일 칭찬한다. 
 

어른도 잦은 칭찬에 변한다. ‘박박’ 님, 이제는 따라나서야 한다. 같이 산에 다니면서 지난 시간 고마웠다고 자존감을 세워줘야 한다. 10년이면 변할 수 있다고 좋게 바라봐야 한다. 실제로 극복한 부부들 많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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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 한의사 beminor@beminor.com 이 기자의 다른뉴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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