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12월12일tue
기사최종편집일  최종뉴스편집일
비마이너로고
news
뉴스상세검색 버튼
기사등록 기사제보
전체메뉴 뷰 펼침
HOME 뉴스홈 > 기고ㆍ칼럼 > 칼럼 > 이재성의 건강지킴 이야기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쪽지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위궤양의 한의학
이재성의 건강지킴 이야기
등록일 [ 2017년11월30일 11시53분 ]

50세 남자 ‘쓰림’ 님이 다니는 회사가 넘어간다는 소문이 돌았다. 3년간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더니 기어이 넘어갔다. 몇몇은 먼저 그만두었지만 정 많은 ‘쓰림’ 님은 설마 하는 마음도 있어 기다렸다.


월급 밀리기 시작한 게 1년 되었다. 그때부터 속이 쓰렸다. 빈속이면 쓰렸고 새벽에도 쓰렸다. 자기가 예민한 사람인줄 몰랐는데 정말 예민한 것 같았다. 모든 일이 부정적으로 보였다. 그리고 자기도 모르게 사람을 피했다.


석 달 넘도록 쓰린 속은 간단한 제산제로만 때웠다. 점점 심해지더니 배 움켜쥐고 방바닥에  웅크릴 정도까지 진행됐다.


내과에 예약했다. 다음 날 아침 굶고 가서 내시경을 받았다. 진단은 위궤양. 위가 헐어나갔단다. 패였단다. 내시경 사진을 보여주는데 입안 헌 것처럼 보였다.


스트레스만으로도 이렇게 위가 헐 수 있다. 술 안 먹고도 이렇게 헐어 나간다. 밥은 좀 우걱우걱 밀어 넣는 경향이 있다. 밥 먹는 속도가 빠르시다. 하지만 체할 정도까지 먹지는 않는다. 그런데도 스트레스가 이렇게 사람 속을 쓰리게 한다.


회사 넘어간다는 소문이 귀에서 맴돌면 몸이 긴장하기 시작한다. 긴장하면 얼굴이 약간 붉어진다. 몸이 싸울 준비하는 사람처럼 변한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밤 되면 잠이 안 온다. 길어지면 몸이 피곤해진다. 그리고 위(밥먹는 위)로 가야 할 피가 부족해진다.


위는 근육으로 만들어져 있다. 밥 안 먹을 때는 홀쭉하다. 밥 먹으려면 피가 몰려와 위 근육이 빵빵해진다. 밥 안 먹을 때는 1분에 한두 번 움직이면서 쉬고 있는다. 그러다 밥이 들어오면 1분에 6번씩 활기차게 수축을 한다.


근데 스트레스를 받으면 위로 올 피가 없다. 그래서 홀쭉한 상태로 밥을 주물러야 한다. 죽이 될 때까지 2시간 이상 주무른다. 홀쭉한 위가 주무르다 보면 위가 깎인다. 여러 번 깎이면 파인다. 패여서 살이 드러나면 위산이 더 깎는다. 생살은 염산에 쉽게 깎인다.


한의학에서 조잡(嘈雜)이라 한다. 처방은 3가지를 치료한다. 반복된 체끼로 피로해진 위 근육의 피로를 푼다. 피로해진 위 근육은 담이라 한다. 그리고 염증을 치료한다. 헐기 전에 당연히 위가 벌겋게 붓는다. 부은 위는 화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약해진 위를 튼튼하게 해주는 처방을 더한다. 위 근육의 피로에는 귤껍질, 부은 위에는 치자, 약한 위에는 백출이 대표 약재다.
 

위가 헌 병이다. 진단도 내시경, 치료 확인도 내시경이다. 두 달 간 한약 먹고 침 맞은 후, 다시 내과 가서 내시경으로 확인하면 된다. 치료 효과 좋다.


음식으로는 재첩 조개가 있다. 섬진강에 많은 재첩, 제산제다. 굴을 껍질까지 끓인 물도 훌륭한 제산제다.


위궤양이 좀 심해지면 그 자리에서 피가 난다. 위에서 흐른 피는 똥으로 나온다. 똥을 나올 때는 검은 색이다. 짜장면같이 생겼다. 이 때는 지혈제를 쓴다.


열 있는 사람이거나 소양인이면 위가 부어 있다. 열을 끄면서 지혈하는 약을 쓴다. 흔한 약으로는 엉겅퀴가 있다. 속이 찬 사람이나 소음인은 위가 붓지 않고 헌다. 위를 오므라들게 하면서 지혈하는 약을 쓴다. 갑오징어 달인 물도 좋다.


그리고 스트레스를 다스려야 한다. 20년 넘게 일한 직장이 없어져 버린 건 이혼과 맞먹는 정도 스트레스다. 아닌 척 하려고 하면 몸이 더 힘들어 한다. 그냥 움츠리는 게 방법이다. 가족이나 친구에게 힘들다고 말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약간 우울한 상태가 된다. 우울증으로 진행하는 거 아니니 걱정 안 해도 된다. 힘든 나를 돕기 위한 일시적 우울이다. 다시 직장 구할 힘을 준다.


관절 아픈 할머니들이 양약 소염진통제 먹어 생긴 위궤양도 있다. 흔하다. 한약도 위궤양을 일으킨다. 2천년 전부터 있었다. 독감에 해열제로 쓴 망초라는 한약, 돌멩이 약재다. 달여 먹으면 열은 내리는 데 위궤양이 생기곤 했었다. 오뇌(懊惱)라 했다. 치료는 스트레스로 생긴 위궤양과 같다. 치료 잘 된다.

올려 0 내려 0
이재성 한의사 beminor@beminor.com 이 기자의 다른뉴스보기
텔레그램 비마이너 구독하기 비마이너 paypal로 일시후원하기 새창으로열기 비마이너 정기후원하기 새창으로열기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배추의 한의학 (2017-11-16 18:18:39)
Disabled People News Leader 비마이너 정기 후원하기
비마이너의 아름다운 유혹, 독자 인터뷰 비마이너의 아름다운 유혹, 독자 인터뷰 더보기
Beminor SNS 비마이너 페이스북비마이너 트위터비마이너 텔레그램
기고 칼럼 기자칼럼

기고 작은이미지
1년에 단 한 번뿐인 시험을 치르는 사람, 여기에도 있...
이른 아침, 낯선 교문 앞에서 떡이나 음료를 나눠주며 열...

친절한 거절을 거절하고 싶다
가족들이 던지는 물건, 그게 날 부르는 ...
당신이 아는 그 ‘청소년’은 없다
포토그룹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