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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문화예술은 사회의 정상적 규범에 질문을 던져야
평창동계패럴픽 국제컨퍼런스, 두 번째 세션 '장애인 문화와 권리' 토론
"정부의 장애인 예술 정책, 보편적 예술정책과 결합하고 주류화되어야"
등록일 [ 2018년03월08일 20시51분 ]

두 번째 세션인 '장애인 문화와 권리'에 대해 말하고 있는 발표자들
 

장애인이 만드는 문화예술은 어떻게 바라봐야 하고 문화 향유자로서의 장애인의 권리는 어떻게 보장되어야 할까. 한국장애포럼(KDF) 주관으로 8일 강원도 롯데리조트속초에서 개최된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국제 컨퍼런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장애인 문화와 권리'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스티븐 E. 브라운 미국 장애인문화연구소 설립자는 장애인문화를 장애의 경험으로부터 장애인이 예술, 음악, 문학 등으로 자신의 삶을 표현한 것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이 사회에서는 장애인의 역할이 너무 평가절하 되어 있다. 사람들은 자신의 삶에 더 많은 수치와 난관을 가져올 수 있는 장애인이라는 정체성이 추가되는 것을 두려워한다”고 말하며 “이 때문에 장애인들은 일반적으로 탄압의 역사와 회복성이라는 공통의 유대감을 공유한다. 이 유대감을 가지고 우리는, 장애인으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정체성의 일부라고 주장하며 장애인만의 예술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스티븐은 장애인문화의 예시로 춤, 만화책, 장애인의 이야기와 문화를 기록하고 공유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인 ‘Disability Visibility Project’(https://disabilityvisibilityproject.com/)를 소개했다. 스티븐은 “보조기구를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휠체어와 목발을 사용해 고유한 무결성과 춤에 대한 고유한 역량을 지닌 신체로 춤을 추는 앨리스 쉐퍼드, 지뢰폭발사고로 다리를 잃은 아랍계 무슬림영웅을 다룬 만화책인 ‘실버 스콜피언’ 등 장애인의 관점에서 쓰는 문학 등 장애인예술은 다양하다”고 발언했다.

 

하지만 사회는 장애인문화예술을 한 분야로 인정하지 않고 창작가들의 활동도 단순한 취미거리로 가볍게 여기거나 재활 등 수단으로만 취급한다. 이진희 장애여성공감 사무국장은 장애인 문화예술에 대해 사회가 가지고 있는 이런 인식을 비판했다. 그는 “유난히 장애인 문화예술에 대해 사람들은 치유의 기능, 사회통합, 공익성을 강조한다. 여기에는 문화예술 영역에서도 장애인을 치료와 재활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전제가 깔려있다는 뜻이다. 장애인예술은 사회에 통합되는 것이 아니라 차별을 만드는 사회구조를 반대하는 정치적인 행위여서는 안 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진희 장애여성공감 사무국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그러면서 장애인 문화예술은 장애인이 살아가는 사회문화적 환경, 정치적 위치, 장애인의 몸과 경험이 던지는 독특한 표현양식과 주제의식을 통합적으로 이야기 해야 한다고 말했다. 즉 몸, 예술, 젠더와 섹슈얼리티, 활동보조, 발달장애, 탈시설 등 장애인권의 현실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는 거다. 그는 “기존의 장애인 문화예술에 대한 접근은 이미 ‘장애’가 있다고 한계를 설정한다. 또한 흔히들 장애인 예술가를 '대단하다'고 평가한다. 이는 '장애=무능'이라는 공식이 전제돼 있다. 사회는 장애인의 문화예술을 읽고 해석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때문에 장애인문화예술은 정치성을 견지하면서 사회의 정상적 규범에 질문을 던져야 한다. 예술이 인간의 자유의 지평을 넓힌다고 하는데 '예술'은 무엇이고 '자유'는 누구의 자유인가를 묻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사무국장은 장애여성들이 연극배우로 활동하는 극단 ‘춤추는 허리’의 사례를 소개하며, 장애여성이 '보여지는' 사람이 아니라 '보여주는' 주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장애여성은 몸의 차이로 인해 ‘비정상적’인 존재로 보여지는 위치에 놓여진다. 외출을 하면 사람들은 불편하거나 동정 어린 시선을 보낸다. 정상성을 강요하는 사회에서 장애여성의 이야기는 타인에 의해 규정되고 쓰여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춤추는 허리'는 공연을 만들 때 ‘보여주는’ 주체가 되기 어렵고 ‘보여지는’ 존재들이 겪는 삶이, 자신의 경험을 ‘보여주고’ 세상의 시선을 거부하는 것이 공연 제작의 중요한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령 뇌병변 장애여성의 경우 한마디를 내뱉기 위해 전후 동작과 긴장과정을 거쳐야 한다. 대부분의 뇌병변 장애여성은 오랜 세월 자신의 몸에 익숙해져 어떤 타이밍과 방식으로 소리내는 것이 자신에게 편한지 알고 있다. 이런 방식은 비장애인 배우가 발성을 위해 훈련을 거듭하는 것과 비슷하다. 다만 장애여성 배우와 방식이 다를 뿐"이라며 "장애여성들의 기술적 연마를 통해 다른 각도로 연극을 해석하고, 장애여성 예술가 되기를 통해 정상적이라고 여겨졌던 몸과 행위들에 대해서 반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윤정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 연구원이 발표를 하고 있다
 

그렇다면 정부는 장애인 문화예술을 지원하기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할까. 주윤정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 연구원은 문제의식부터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애인 예술의 특수성을 인정하되 예술정책 안에서 보편성을 띄도록 제도화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장애인의 예술을 비장애인 예술정책과 분리하고 특수화 하고 있는데, 여기에서 벗어나 보편적 예술정책과 유기적으로 결합하고 장기적으로는 장애인 예술정책을 주류화 시켜야 한다는 뜻이다. 
 

주 연구원은 자신이 제시한 정책방향을 실현하기 위해서 정부가 세워야 할 5가지의 전략을 말했다. 그는 “창의성과 다양성을 지향하는 예술창작 문화를 활성화하고 접근성과 격차해소를 위한 향유를 강화하며 장애인 예술의 사회적 가치확산도 신경 써야 한다. 또한, 장애인 문화예술의 국제교류장을 활성화 하고 공공성과 책무성 중심의 중장기적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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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미 기자 hyemikim@beminor.com 이 기자의 다른뉴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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