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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 '신길역 추락참사 사과'에 장애계 "반쪽짜리" 지적
김태호 사장, 사고 327일만에 "신길역 사고 책임 다하지 못한 점 사과"
서울장차연, "유가족과 소송 그대로에 엘리베이터 설치 책임도 서울시로 미뤘다" 비판
등록일 [ 2018년09월12일 15시02분 ]

'신길역 리프트 추락참사'에 대해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이 드디어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그러나 여전히 엘리베이터 설치와 유가족 소송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어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아래 서울장차연)는 '반쪽짜리 사과'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11일, 서울교통공사는 "신길역 사고 책임 다하지 못한 점 사과...장애인 위한 배리어프리 강화하기로"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김태호 사장은 "지난해 신길역에서 발생한 사고는 참으로 안타까운 사건으로 공사가 책임을 다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드리며 장애인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안전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여 지하철에서 리프트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공사는 서울시가 지난 22일 발표한 '제3차 교통약자 이동편의증진계획'을 충실히 이행하고, 역직원이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원스톱(One-stop) 이동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경사로를 설치하고 엘리베이터 앞에 동선 분리 안내표지를 확충하는 등 교통약자 지하철 이용 불편사항을 해소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서울장차연은 "신길역 리프트 추락 참사에 대한 공사의 사과에서 '사회적, 도의적'이라는 수식어를 빼기 위해 327일이라는 시간과 지하철 그린라이트 투쟁(지하철 연착 투쟁)이 필요했던 점이 심히 유감스럽다"라며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공사가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한 것은 환영한다"고 밝혔다.

 

서울장차연은 "그러나 공사의 사과는 여전히 '반쪽'의 사과"라며 "유가족을 상대로 한 리프트 추락사고 책임 관련 소송은 그대로 진행하고 있으며, 그린라이트에 참가한 공동대표와 활동가 전원에 대한 고소 고발 역시 취하할 수 없다고 밝혀온 것을 볼 때, 공사의 이번 사과는 마지못한 사과 표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공개 사과 내용에 포함할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2022년까지 전 역사 1동선 엘리베이터 100% 설치'에 대한 약속 역시 '서울시 3차 이동편의 증진 계획 충실 이행' 정도로 담겨있어 사실상 "서울시에 엘리베이터 설치 책임을 떠넘겨 버렸다"고 서울장차연은 비판했다.

 

서울장차연은 "서울시가 이미 2015년 12월 3일 발표한 '장애인이동권증진을 위한 서울시 선언' 준비 당시 '엘리베이터 설치 불가 역사에 대해 2015년 7월부터 2017년 1월까지 대안 마련을 위한 타당성 용역을 수행'하겠다고 했으나 이는 아직도 지켜지지 않았다"라며 "이에 대한 반성도 설명도 없이 또 연구용역만 제시하고 있는 '3차 이동편의 증진 계획'을 이행한다는 것에 (실질적인 엘리베이터 전역 설치로 이어질지에 대한) 신뢰성이 없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지난 2015년11월, 장애인 이동권 증진 서울시 선언 및 실천계획(안) 회의자료 갈무리.

 

이에 서울장차연은 서울시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김태호 사장이 버린 '반쪽'의 권리를 서울시가 보장하고,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안전하고 편리한 대중교통 이용 권리 보장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서울장차연은 "박원순 서울시장은 신길역을 포함, 리프트가 설치된 곳을 체험해 2015년 장애인이동권증진 선언에 약속된 것을 점검할 수도 있고, 선언이 지켜지지 않은 이유도 확인할 수 있다"라며 "아울러 서울장차연이 고홍석 도시교통본부장에게 제출한 '서울시 교통약자이동권보장 6대 요구안'을 수용하고 2019년 예산 반영도 확인해 달라"고 요구했다.

 

서울장차연은 과거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이유에 대한 점검과 예산 반영에 관해 서울시와의 논의를 진행하는 한편, "신길역 리프트 추락 참사 1주기인 올해 10월 20일까지 지하철 그린라이트 투쟁은 잠정 보류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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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별 기자 hbchoi1216@beminor.com 이 기자의 다른뉴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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