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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무연고 사망자의 장례식장에 없는 것, 두 가지
장례조차 못 치르는 무연고 사망자
‘가족 대신 장례’, ‘내 뜻대로 장례’ 할 수 있는 방안 필요해
등록일 [ 2018년12월22일 22시22분 ]





















 

< 카드뉴스 글 내용 시작 >

 

1. 무연고 사망자의 장례식장엔 두 가지가 없다
영정, 그리고 조문객

 

2. 하지만 만식씨의 장례식장은 달랐다
<나눔과 나눔>이 주민등록증의 사진으로 영정을 꾸몄고,
화장터에서 맞는 조촐한 장례식일지언정 장례식장은 지인들로 붐볐다

 

3. 가족이 없다는 이유로 ‘무연고 사망자’가 되어 정식 장례도 치르지 못했지만 그냥 그렇게 그의 삶을 기억해도 되는 것일까?

만식씨, 그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4. 만식씨의 장례식장을 찾은 지인들에게 그에 대한 기억을 물었다

 

5. “나이는 쉰여섯이고 서울 풍물시장에서 비디오테이프, DVD를 팔았지. 본명은 최만인데, 난 ‘만식’이라고 불렀어. 만식이는 나를 ‘엄마’라고 불렀고.

만식이는 부모 없이 조부모하고 살다가 열 살도 안 됐을 때 서울로 올라왔대. 서울역에서 노숙생활을 했는데, 아무 데서나 자고 굶기도 엄청 굶었대.”

 

6. “만식이가 스물여섯 때인가 정희랑 정희신랑이랑 봉제공장에서 알고 친해졌대. 그러다가 장안동에 정희네가 공장을 차리면서 같이 일했는데, 공장이 몇 해 지나지 않아서 문을 닫았대. 2000년에 청계천으로 들어와서 그때 나랑 만났지.

2003년에 서울시장(이명박)이 청계천 복원하겠다고 노점들을 철거하겠대. 노점들이 거세게 싸웠어. 벌어 먹고사는 곳인데 나가라니 그냥 있겠어? 그때 내가 사람들 먹이려고 육개장 3000그릇을 끓이면 만식이가 그걸 날랐지. 결국은 보상 한 푼 못 받고 동대문운동장 풍물시장으로 쫓겨났어.”


7. “동대문운동장은 교통이 좋으니까 상권도 좋았어. 그럭저럭 사나보다 했는데, 이번엔 새 시장(오세훈)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짓는다고 또 쫓겨났어.

서울시에서 신설동 풍물시장이라고 새로 만들어놓고 장사를 하라는데, 거긴 장사할만한 곳이 아니야. 상권이 아닌 게지. 난 밖에서 호떡이라도 팔아서 좀 나은데, 만식이는 개시도 못 했대. 호떡 하나 입에 넣고 돈 없으면 그냥 먹으라 했지.”

 

8. “장사는 되는 날이 없었어. 만식이는 언제부턴가 배고프면 술로 배를 채웠어.

그래도 청계천에서부터 같이 왔던 사람들이잖아. 정이 좋아서 친하게 지냈지. 만식이는 혼자 사니까 건강보험료도 못 내고 있더라고. 그래서 내 딸이 대신 내줬댔지.
상인들이 같이 여행도 가고, 명절 때는 집에 와서 같이 놀기도 했어. 가족이지 뭐.”

 

9. “응급실 들어가고 사나흘 만에 만식이가 죽었대. 기가 막혀서 얼굴도 못 보러 가고 있었는데, 글쎄 장례를 못 치르게 됐대. 이게 무슨 일이냐 물으니 가족이 없어서 무연고로 가야 한대. 초상 치르겠다고 경찰서도 가고, 구청도 갔는데 못한대. 우리 불쌍한 만식이 냉동실(안치실)에서 일주일을 있었어.”


10. 만식씨는 <나눔과 나눔>의 장례지원을 통해 다행히 친구들의 인사 속에 세상을 떠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가족이 아니면 장례를 치를 수 없게 하는 현재의 법은 많은 사람들을 ‘무연고자’로 만들고 있습니다.

개발이 밀어낸 가난한 삶 중에는 최만씨도 있었습니다. 시장상인들은 불안정한 삶을 살면서도 서로 가족이 되어 아끼고 살았습니다. “가족 대신 장례”, 망자의 생전 의사에 따라 “내 뜻대로 장례” 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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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카드뉴스는 비마이너의 무연고사 기획기사 ‘기원을 알 수 없는 삶이 시장 바닥을 유영하다’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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