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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 관련 언론 보도, 부정적 논조가 긍정적 논조 '2배'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지난 2년간 주요 일간지 정신건강 관련 기사 분석
정보제공 할 땐 긍정적 논조 높지만 사건·사고 전달할 땐 부정적 기사 많아
등록일 [ 2019년01월11일 16시15분 ]

정신건강에 관한 언론 보도에서 부정적 논조가 긍정적 논조보다 두 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보건사회연구 38호 4권에 '한국 언론의 정신건강 보도에 관한 내용 분석 연구: 뉴스 프레임과 기사 논조를 중심으로'가 실렸다. 이번 연구는 정신건강 언론 보도에서 우울증, 자살 등 영역별 내용 분석에 집중했던 기존 연구들에서 한발 더 나아가 개괄적인 정신건강 영역으로 확대해 분석한 것이다.

 

연구는 2016년 1월 1일부터 2017년 9월 30일까지 1년 9개월에 걸쳐 경향신문, 국민일보, 내일신문, 동아일보, 매일일보, 문화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 아시아투데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총 13개의 주요 일간지에서 보도된 정신건강 관련 기사 1,011개를 분석했다. 기사는 ‘정신건강’, ‘정신질환’, ‘정신장애’, ‘정신병’, ‘우울증’, ‘조울증’, ‘자살’, ‘조현병’ 총 8개의 키워드 중 하나 이상 포함된 정신건강 관련 기사로 추출했다.

 

연구 결과, 정신건강 관련 검색어는 자살이 38.8%로 가장 많았고, 우울증이 20.0%, 정신질환이 15.3% 순으로 많았다. 기사에서 다뤄진 정신질환 관련자 성별은 남성이 32.0%, 여성이 12.3%였다. 그 외에 55.6%는 성별 구분 없이 작성된 기사였다. 기사에서 다룬 정신질환자 연령대는 성인이 57.4%로 가장 높았고, 노인이 26.8%로 뒤를 이었다. 또한, 국내사례가 81.9%로 해외사례 12.5%보다 높게 나타났다.

 

연구는 이어 정신건강 관련 보도 경향성을 살펴보기 위해 기사 논조와 프레임을 분석했다. 그 결과, 중립적인 논조가 77.8%로 가장 높았으나, 그 외에는 부정적 논조가 14.6%인 반면 긍정적 논조는 7.5%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부정적 논조가 긍정적 논조보다 약 두 배가량 높은 것이다.

 

기사 내용에서 중심을 이루는 등장인물이 남성이건 여성이건 상관없이 부정적 논조가 더 높게 나타났으나, 여성의 경우 부정적 논조 기사가 24.2%에 달해 남성(11.7%)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검색어 별로 논조를 살펴보면, '조현병'을 검색했을 때 노출된 부정적 논조의 기사가 30.5%로 정신질환(26.4%), 우울증(17.8%), 정신건강(16.5%) 등으로 검색했을 때보다 높게 나타났다.

 

연구는 필자 유형과 기사 유형에 따른 뉴스 프레임 차이도 분석했다. 그 결과, 일반 기자가 작성한 정신건강 관련 기사 중 35.1%가 '인간적 흥미 프레임(정신건강 관련해서 한 개인이나 유명인이 겪은 일화를 제시하거나 관련된 이벤트를 소개하는 형식)'으로 구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다음으로 많은 것은 '갈등 프레임(정신건강 관련 사건, 사고 혹은 관련 법적/도덕적 분쟁 보도)'으로, 19.8%를 차지했고, '사회적 프레임(정신건강 관련 사회구조, 정치/경제 문제 보도)'이 17.1%였다.

 

프레임과 논조 간에도 관계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건강에 대한 의학적, 예방적 정보를 제공하거나, 상업적 혹은 정책적 설득을 하는 프레임의 경우 긍정적 논조의 비율이 많이 나타났으나, 일화 중심의 인간적 흥미 프레임이나 위기·갈등·사회적 프레임 등 사건·사고나 이슈 전달 프레임은 부정적 논조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뉴스 프레임에 따른 기사 논조 차이 분석표.
 

연구는 "기존 연구에 따르면, 대중은 언론을 통해 정신질환에 대한 다양한 사건 및 정책, 연구 결과로부터 정신질환에 대한 인식이나 태도에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며 "이에 많은 국가에서 미디어 가이드라인 준수를 언론에 촉구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관련 언론 보도준칙 수립을 위한 기초연구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연구는 "정신건강의 바람직한 보도 방향에 대한 공감대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취재 담당 기자들뿐만 아니라 편집국과 논설위원 등과 언론준칙 수립, 교육프로그램 개발 등 지속적 협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정신건강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정책적 노력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만큼, 본 연구가 언론의 바람직한 보도 방향을 정립하는 데 공헌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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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별 기자 hbchoi1216@beminor.com 이 기자의 다른뉴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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