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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V감염 이유로 하루 만에 계약 해지한 ‘대전시티즌’… 언론도 자극적 보도로 동조
인권단체 “노동권 침해에 심각한 인권침해 벌어져… 언론도 공범”
“강제검진 금지, 비밀보장 원칙, HIV와 에이즈에 대한 언론 가이드라인 모두 지켜지지 않아”
등록일 [ 2019년07월16일 17시18분 ]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대전시티즌 선수 계약해지’를 검색하자 ‘에이즈’라는 단어를 사용한 기사 수십 개가 검색됐다. 모자이크 없이 해당 선수의 사진도 노출되고 있다. 네이버 검색 결과 갈무리

 

인권사회단체가 HIV감염을 이유로 하루 만에 계약을 해지한 프로축구단 대전시티즌과 HIV감염인의 인권을 생각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보도한 언론을 규탄하고 나섰다.

 

15일 HIV/AIDS인권활동가네트워크(아래 네트워크)는 ‘시대의 오명을 자처하는 프로축구단 대전시티즌은 유죄다’라는 성명에서 대전시티즌과 언론의 보도를 비판했다.

 

지난 12일, 프로축구단 대전시티즌은 보도자료를 통해 브라질 국적의 축구선수 영입을 알린 바 있다. 그런데 다음날(13일) 대전시티즌은 해당 축구선수와의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계약 해지 이유는 ‘HIV감염인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사실과 다르게 ‘에이즈’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HIV감염인은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로 에이즈를 일으키는 원인 병원체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을 일컫는다. 에이즈(AIDS)는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으로 HIV감염인 중 면역기능이 손상되어 여러 가지 질병 등 기회감염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상당수의 언론은 ‘에이즈 양성 반응’이라는 자극적인 단어를 사용하면서 앞다퉈 보도했다. 계약 해지 보도자료에는 선수 얼굴이 모자이크 처리됐지만, 이미 12일 영입보도 사진이 널리 퍼져 있어 현재까지 버젓이 노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네트워크는 “HIV감염인을 얼굴 사진까지 첨부해 공개적으로 아웃팅했다”며 “해당 축구선수는 HIV감염인이라는 사실만으로 노동권 침해를 비롯한 심각한 인권침해를 당했다”고 지적했다.

 

네트워크는 "언론 보도 등으로 시끄러운 상황에서도 대전시티즌 측은 사과는커녕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채용취소는 치골 부상으로 인한 것’이었다는 거짓 해명 글을 게시했다"며 “몇몇 언론에서 대전시티즌의 아웃팅 행태를 문제 삼자 갑자기 ‘치골 부상’이라고 말 바꿈 하는 것은 잘못을 부정하는 발뺌행위”라고 지적했다.

 

이 뿐만 아니라 네트워크는 대전시티즌이 HIV테스트를 강제로 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검진 결과 비밀 보장도 어겼다고 주장했다. 네트워크는 “메디컬테스트에서 HIV테스트가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해당 운동선수가 모르고 있었다면, 강제검진의 문제도 제기할 수 있다”며 “질병에 대한 검진 결과를 본인이 아닌 사람에게 무차별적으로 공표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네트워크는 무분별하게 기사를 재생산한 언론의 행태도 비판했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2006년 펴낸  HIV와 에이즈에 대한 언론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에이즈 관련 언론보도는 우리 사회의 HIV감염인과 에이즈환자에 대한 인권의식 수준을 반영한 것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는 다시 일반 국민과 보건의료인의 HIV감염인 등에 대한 인식 형성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보도에 신중을 기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태에서 언론은 HIV와 에이즈도 구분하지 않고, ‘에이즈’라는 말을 강조해 공포와 낙인을 확산시키는 방식으로 기사를 내보냈다. 네트워크는 “이러한 공포와 낙인 확산은 HIV예방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인권을 후퇴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네트워크는 “HIV감염여부가 축구실력이나 업무능력과 전혀 상관이 없다는 사실을 망각한 채 계약 해지한 프로축구단 대전시티즌은 명백히 인권침해 행위를 했다”며 “이런 인권침해에 동조한 언론도 공범”이라며 재발 방지와 인권 감수성 제고를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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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현덕 기자 hyundeok@beminor.com 이 기자의 다른뉴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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