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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어서오이소, 부산에서 울려 퍼진 발달장애인 권리 외침
제7회 한국피플퍼스트대회 부산에서 열려, 2020년 개최지 충북 청주로 결정
등록일 [ 2019년09월21일 17시27분 ]

발달장애인들이 기획하고 진행하고, 권리를 주장하는 한국피플퍼스트대회가 20일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 그랜드볼룸에서 개막을 알렸다. 참가자들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말, 노래, 춤으로 자유롭게 표출하는 ‘자유 발언’ 시간을 가졌다. 사진 박승원
 

발달장애인이 주체가 되어 당당히 권리를 주장하는 한국피플퍼스트대회가 20일부터 부산 벡스코와 아르피나 유스호스텔에서 이틀 동안 진행됐다.

 

이번 대회에는 강원 18명, 경기 63명, 경남 168명, 경북 45명, 광주 10명, 대구 151명, 대전 35명, 부산 200명, 서울 108명, 세종 1명, 울산 32명, 인천 30명, 전남 133명, 전북 1명, 제주 10명, 충남 8명, 충북 36명 등 총 1,049명이 참가해 피플퍼스트대회에 대한 발달장애인들의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관련 기사 : 부산에서 열린 제7회 한국피플퍼스트, 전국 1,049명 발달장애인 모여)

 

이들은 이날 연애하고, 일하고, 자립하고 싶은 마음속 이야기를 마음껏 나누는 자리를 가졌다. 이어서 혜영·혜정 자매와 인서의 노래공연, 풍물패 양천리축제단의 공연, 슬릭의 랩 공연, 퀴어댄스팀 큐캔디의 공연이 이어졌다.

 

자유 발언 차례를 기다리는 한 참가자가 밝게 웃고 있다. 사진 박승원

혜영·혜정 자매와 인서가 노래 공연을 하는 모습. 사진 박승원

가수 슬릭과 참가자들이 무대 위로 올라가 함께 랩을 부르고 있는 모습. 사진 박승원

풍물패 양천리축제단이 무대 아래로 내려와 참가자들과 함께 객석 사이를 행진했다. 사진 박승원

퀴어댄스팀 큐캔디의 공연. 사진 박승원
 

- 장애인 수용시설 폐지, 일자리, 자립, 참정권 보장 등 다양한 목소리

 

분과 회의에서 오재은 전남피플퍼스트 위원장이 질문을 받는 모습. 사진 박승원
 

대회 둘째 날인 21일에는 △장애인 수용시설 폐지, 차별 △일자리 △자립 △참정권 투쟁 △스트레스 관리 방법 등을 주제로 분과 회의를 진행했다.

 

최관용 대구피플퍼스트 위원장은 시설 경험에 관해 이야기했다. “어릴 때 양육원에서 지내다 만 19세인 성인이 되어서 원장님의 권유로 시설에 가게 되었다. 시설 안에서는 먹고 자는 일을 자유롭게 할 수 없어 정말 답답했다. 시설에서는 고기가 잘 나오지 않았는데 시설 선생님들은 밤에 몰래 고기를 사 와서 거실에서 술을 먹곤 했다. 밤 9시가 되면 무조건 자야 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무엇보다 장애인을 무시하고, 말을 듣지 않으면 밥을 주지 않거나 협박하는 것이 화가 났다. 결국, 25살에 자립을 결심하고 나와 대구 다릿돌장애인자립생활센터 자립생활가정에서 살기 시작했다. 시설에서 나와 혼자 방을 쓰며 살아보니 꿈만 같았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최 위원장은 “장애인도 한 시민으로 지역사회에서 보편적인 삶을 누리며 함께 살아갈 권리가 있다. 수용시설 정책을 폐지하고 탈시설∙자립생활 정책으로 전환되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유 발언을 하는 한 참가자의 모습. 사진 박승원
 

박주원 서울피플퍼스트 위원장(54세)은 공공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외쳤다. 그는 1984년도인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41살까지 23년 동안 이곳저곳 직장을 옮겨 다니며 일을 해왔다. 박 위원장은 “그동안 일을 하고 싶었지만, 일자리가 없었다. 예전처럼 일하고 싶어서 일자리를 알아보던 중 장애인자립생활센터판에서 권익옹호 활동가로 올해부터 일을 시작했다. 수급자여서 25만 원 정도 받고 있다. 수급자들은 100만 원 넘게 벌면 수급비가 깎여서 마음대로 일을 할 수 없다”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는 비장애인의 공공일자리는 81만 개 만든다고 약속하면서 장애인 일자리는 하나라도 만들겠다는 약속도 계획도 없었다. 이는 명백히 장애인 차별이다. 장애인이 할 수 있는 일을 노동으로 인정해주는 공공일자리가 많이 생겨야 한다”라고 말했다.

 

자유 발언을 하는 한 참가자의 모습. 사진 박승원
 

오재은 전남피플퍼스트 위원장은 자립생활에 관한 개념부터 바로잡으며 직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대부분 발달장애인은 부모님과 함께 생활한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부모님의 생각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다”라며 “발달장애인이 외치는 자립생활은 생활하며 직면하는 문제나 사회복지서비스 등을 당사자가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일”이라고 짚었다. 

 

오 위원장은 “발달장애인이 자립생활해야하는 이유는 가족에게 심리적∙경제적으로 매우 큰 부담을 지우기 때문”이라면서 “발달장애인은 학령기가 지나 20대가 되면 지역사회로 나가기 위한 연계 프로그램이나 자립생활을 준비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다. 특히, 직업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경제활동을 해야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고 사람들과 소통하며 사회성을 높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대범 한국피플퍼스트 집행위원은 발달장애인이 투표에 참여하기에 책자는 너무 어렵고 투표용지는 후보 이름만 적혀 있어 어려움이 많다고 꼬집었다. 이어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선거 책자(공보물) △정당의 로고와 후보자 사진이 들어간 그림 투표용지 △공적 조력인 배치 △발달장애인이 선거 과정과 내용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회 진행 등을 요구했다.

 

폐회식에서 제8회 한국피플퍼스트대회 개최지는 충청북도로 결정됐다. 참가자들은 함께 기뻐하며 축하했다. 사진 박승원

폐회식에서 제8회 한국피플퍼스트대회 개최지는 충청북도로 결정됐다. 참가자들은 함께 기뻐하며 축하했다. 사진 박승원

폐회식에서 제8회 한국피플퍼스트대회 개최지는 충청북도로 결정됐다. 참가자들은 함께 기뻐하며 축하했다. 사진 박승원
 

- 2020년 제8회 한국피플퍼스트대회 개최지, 충북 청주로 결정

 

이후 폐회식에서는 2020년 제8회 한국피플퍼스트대회 개최지가 충북 청주로 결정되었음을 알렸다. 이날 충북피플퍼스트 활동가들은 무대 위로 올라가 소감을 나눴다. 이대한 충북피플퍼스트 부회장은 “제7회 한국피플퍼스트대회는 너무도 멋지고 신나는 우리들의 잔치 한마당이었다. 내년 개최지인 충북 청주에서도 신나고 활기찬 시간이 되도록 잘 준비하겠다. 많은 기대를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안형필 부산피플퍼스트 위원장은 “1천 명이 넘는 사람이 함께 모여 성대하게 대회가 잘 진행되어 감사하다. 이 대회에서의 경험을 마음에 품고, 발달장애인이 당당하게 살아갈 힘이 되어 억압과 차별을 이겨냈으면 좋겠다. 내년 대회에서도 다시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라며 대회의 끝을 알렸다.

 
한편, 피플퍼스트는 1974년 미국 오리건주에서 개최된 발달장애인 자기권리주장대회에 참가한 한 발달장애인이 사람들이 자신을 “정신 지체"로 부르는 것에 대해 “나는 우선 사람으로 알려지기를 원한다”라고 말한 것을 시작으로 발달장애인 당사자운동을 대표하는 표현이 되었다. 현재 전 세계 43개 나라에서 발달장애 당사자가 피플퍼스트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2013년부터 ‘한국피플퍼스트대회’를 시작으로 매년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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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원 기자 wony@beminor.com 이 기자의 다른뉴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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