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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노조 드디어 출범, 첫 활동으로 전국노동자대회 참가
9일, 전태일 열사 49주기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출범대회 열어
“장애인 스스로 노동을 정의할 때 비로소 장애해방의 길 열려”
등록일 [ 2019년11월09일 22시28분 ]

경쟁과 효율, 생산성에 맞춰진 자본주의 사회에서 장애인은 노동환경에 진입조차 어렵다. 겨우 취업을 하더라도 장애인은 임시직과 일용직을 빈번하게 오가며 열약한 노동환경 속에서 일하게 된다. 더구나 장애인은 법적으로 최저임금 적용도 못 받고 있어 장애인의 노동은 저평가된다.

 

이에 장애인 스스로가 국가와 대기업, 사업체 등과 같은 단위와 단체교섭을 진행하고 노동권 확보 투쟁을 할 수 있는 장애인노동조합(아래 장애인노조) 설립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 오랜 준비 끝에 마침내 지난 2일 장애인노조는 창립총회를 열고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산하 지부로 탄생했다.

 

9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역 3번 출구 앞에서 장애인노동조합이 출범대회를 열었다. 사진 이가연


장애인노조는 전태일 열사 49주기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리는 9일 오후 2시, 여의도역 앞에서 장애인노조 출범을 알리는 출범대회를 열고, 노조 첫 활동으로 전국노동자대회에 참가했다.
 
장애인노조는 출범 선언에서 “이윤을 창출해야 생존이 가능하다는 자본의 논리와 그 실현 고리를 끊어낼 때, 장애인 스스로 노동의 정의를 내릴 수 있을 때, 비로소 장애해방의 가능성이 열린다”고 밝혔다. 나아가 “장애해방과 노동해방을 향한 여정은 때로는 턱에 막히고 공권력에 짓밟힐 수도 있지만, 새로운 역사를 열어가는 새 길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정명호 장애인노조 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이가연


장애인노조 창립총회에서 위원장으로 선출된 정명호 장애인노조위원장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장애인은 생산성이 없다는 이유로 노동자라는 걸 인정받지 못한다”라며 “나 같은 중증장애인도 노동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노동조합을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헌법에서는 4대 권리이자 의무인 ‘노동할 권리’를 보장하고 있지만, 장애인은 노동에서 철저하게 배제되고 있다”라며 “자본가는 장애인의 노동을 노동으로 바라보지 않지만 우리는 그 틀을 깰 것”이라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이태의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부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이가연


이태의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부위원장은 “처음 (장애인노조의) 가입을 논의할 당시 기대가 있던 만큼 우려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장애인노조의 강령을 읽으며 정신이 번쩍 들었다”면서 “그동안 노동조합의 역할이 무엇이었는지, 단순히 조합원의 이익만 극대화하는 사회적 역할만 강조한 것은 아니었는지 돌이켜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출범대회에는 고속도로 톨게이트 수납원에 대한 직접고용을 주장하다 해고된 윤동호 민주연합노조 남대구지회장도 참여해 연대발언을 했다. 그는 “기업에서는 장애인 의무고용률이 떨어지면 장애인 노동자를 다른 회사와 바꿔치기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라며 “자본가들은 장애인을 인간으로서 노동자가 아닌 숫자로만 여긴다”고 비판하며 장애인노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출범대회를 마친 장애인노조는 전국노동자대회에 참가했다. 그동안 전국노동자대회를 비롯한 노동자투쟁현장에 장애인 단체 혹은 개별 참여는 있었으나 ‘장애인노조’가 장애인의 노동권 쟁취를 내걸고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애인노조 출범대회에 참여한 조합원들이 강령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 이가연

 

[ 장애인노조 강령 ]

 

하나, 우리는 모든 유형의 장애인노동자를 조직하고 장애해방을 위해 투쟁한다.

하나, 우리는 일할 수 있는 만큼 일하고 필요한 만큼 분배하는 새로운 노동을 정의하고 이의 실현을 위해 투쟁한다.

하나, 우리는 우리의 몸뚱어리를 거부하는 자본에 맞서 소수가 부를 독점하는 정치, 경제, 사회구조를 바꾸고 평등사회건설을 위해 투쟁한다.

하나, 우리는 장애, 여성, 빈곤 등 복합 차별과 억압에 고통받는 장애여성노동자를 조직하기 위해 투쟁한다.

하나, 우리는 여성, 성소수자, 이주민, 빈민 등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모든 차별을 철폐하고 이들이 인간답게 살아가는 사회 건설을 위해 투쟁한다.

하나, 우리는 성차별, 성폭력에 맞서 싸우며, 성평등의 실현을 위해 투쟁한다.

하나, 우리는 국가 간 불평등을 비롯한 각종 억압에 맞서 싸우는 전 세계 장애인, 노동자와 함께 국제연대를 실현한다.

하나, 우리는 전쟁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실현하기 위해 투쟁한다.

하나, 우리는 지구적 생태파괴를 낳는 산업구조를 바꾸고, 자연과 더불어 공존하는 생태사회 건설을 위해 투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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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연 기자 gayeon@beminor.com 이 기자의 다른뉴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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