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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목소리 잃은’ 사람이 아니다” 농인들, KT 광고 차별 진정
AI 기술로 농인의 ‘목소리 찾기’ 캠페인 광고에 분노… 인권위에 장애인 차별 진정
“수어는 불완전하고 음성언어만이 정상이라는 차별적 인식 부추길 수 있어” 
등록일 [ 2020년04월23일 16시26분 ]

23일, 장애의벽을허무는사람들 등은 서울 중구 인권위 앞에서 KT가 진행하고 있는 캠페인 광고가 농인에 대한 차별을 부추길 수 있다며 차별 진정을 제기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 이가연

 

“저는 목소리를 잃어버리지 않았습니다. 저는 수어로 가족들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합니다. 제 목소리는 수어입니다.” (김유진 농인 인권활동가) 

 

최근 KT의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한 ‘목소리 찾기’ 캠페인 광고에 농인들이 분노하며 국가인권위원회(아래 인권위)에 차별 진정을 제기했다. 

 

23일, 장애의벽을허무는사람들(아래 장애벽허물기) 등은 서울 중구 인권위 앞에서 KT가 진행하고 있는 캠페인 광고가 농인에 대한 차별을 부추길 수 있다며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진정서를 인권위에 제출했다. 

 

장애벽허물기에 따르면, 현재 KT가 진행하고 있는 캠페인 광고는 농인 및 수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확산과 차별을 부추길 수 있으며, 이는 장애인차별금지법에 따른 ‘광고에 의한 차별’에 해당할 수 있다. 

 

KT의 ‘마음을 담다’ 캠페인은 농인의 가족이나 친인척 목소리를 통해 농인의 목소리를 추론한 후, 인공지능 음성 합성 기술로 목소리를 만들어 들려주는 광고다. 3월 26일에 업로드된 해당 캠페인 영상은 유튜브에서 조회수 천만을 훌쩍 넘겼으며(23일 기준), 나아가 KT는 목소리 찾기를 희망하는 추가 신청자를 30일까지 모집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장애벽허물기는 “해당 광고에서는 농인과 수어소통 장면이 거의 없었으며 수어를 할 수 있는 가족도, 수어를 배우려는 태도도 없었다. 그러나 이는 이들만의 잘못이 아닌 우리 사회의 주변 환경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감성적으로 제작되는 이러한 광고나 캠페인은 비장애인들에게 목소리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인식을 심어준다”라며 “농인가족은 물론 비장애인들에게 수어로 생활하는 것은 불완전하고 음성언어로 생활해야 정상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라고 꼬집었다. 

 

강재희 여러가지수어연구소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이가연

 

이날 기자회견에서 농인 당사자인 강재희 여러가지수어연구소 대표는 KT광고에 대한 우려를 내비치며 수어는 음성언어와 마찬가지로 하나의 언어라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UN 장애인권리협약은 농인의 언어는 수어이며, 수어를 사용하는 농인들의 농문화를 존중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2016년에는 한국수화언어법이 제정되어 음성언어와 수어가 동등한 것은 물론 한국어의 하나로서 수어를 인정했다”라고 설명했다.

 

김유진 농인 인권활동가 또한 얼마 전 KT의 광고를 보고 매우 놀랐다며 “수어로 얼마든지 생각을 표현할 수 있으며 손짓으로 생각을 표현하는 것은 목소리의 또 다른 모습”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활동가는 “우리게 필요한 것은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목소리를 찾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존중받아 사회 구성원으로 함께 할 수 있는 환경이다”라며 KT 캠페인 광고의 중단을 촉구했다.

 

따라서 장애벽허물기 등은 인권위에 차별진정서를 제출하며 인권위와 KT에 △KT가 향후 장애인 관련 광고 제작 시 차별이 발생하지 않도록 방안 마련 △‘목소리 찾기’ KT광고의 방영 유보 △30일까지 진행 중인 신청자 모집의 유보 △농인 가족의 목소리를 수어 등으로 변환하는 KT광고 제작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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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연 기자 gayeon@beminor.com 이 기자의 다른뉴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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