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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장애인 시청권’ 핑계 대며 뉴스 수어통역 방송 거부하는 KBS
장애계, KBS에 ‘저녁종합뉴스에 수어통역 실시하라’는 인권위 권고 수용 촉구
KBS, 이번에도 인권위에 ‘비장애인과의 시청권 조화 위한 사회적 논의 필요’
등록일 [ 2020년06월02일 16시55분 ]

2일, 장애의벽을허무는사람들(아래 장애벽허물기) 등이 KBS 본관 건물 앞에서 인권위의 권고 수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제공 장애벽허물기
 

최근 국가인권위원회(아래 인권위)가 KBS에 저녁 종합뉴스 수어통역을 실시하라는 권고를 내리자, 농인들이 “KBS는 인권위의 권고를 하루빨리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2일, 장애의벽을허무는사람들(아래 장애벽허물기) 등은 KBS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BS에 인권위의 권고 수용을 촉구하는 요청서를 전달했다.

 

인권위는 지난 5월 중순, KBS, MBC, SBS 등 지상파방송사와 방송통신위원회에 농인의 시청권 보장을 위해 메인뉴스(KBS 9시, MBC 및 SBS 8시)에 수어통역을 제공하라는 권고를 통보했다. 또한 인권위는 방송통신위원회에 지상파방송의 수어통역 비율을 현행 5%보다 더 높일 수 있도록 정책을 개선하라고 권고했다. 

 

이에 장애벽허물기는 “그동안 지상파방송사들은 메인뉴스의 경우 화면 제약 등으로 수어통역 제공이 어렵다는 입장만 보이고 있다”라며 특히 “KBS는 수신료를 받고 있는 공영방송임에도 불구하고 메인뉴스에 수어통역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라고 지적하며 인권위의 권고를 환영했다. 그러면서 장애벽허물기는 KBS가 인권위의 권고를 하루빨리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애벽허물기에 따르면 이들 단체는 지난해 KBS 9시 뉴스에 수어통역 방송을 요청했지만, KBS는 비장애인 시청자들과의 조화 및 기술 여건의 부족을 이유로 어렵다며 거부했다.

 

당시 KBS는 장애벽허물기의 요구에 “비장애인들의 시청권을 조화시켜야 하지만, TV화면의 제약으로 수어방송 실시를 못 한다”, “스마트 수어방송이 시행되고는 있지만, IPTV 등 유료방송에서만 가능하여 보편적으로 수어통역 대상에 적용하기 어렵다”, “주파수 대역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UHD 방송이 안착하면 지상파 직접수신을 기반으로 (스마트 수어방송) 장애인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중”이라는 이유를 대며 거절했다.

 

그뿐만 아니라 KBS는 이번 인권위 진정에 대해서도 “KBS 1,2TV에서 수어통역을 하고 있으며, 법정 의무 할당량 5%에 초과하는 5.7%를 수어통역 방송으로 제작한다”, “재난,기상 관련 뉴스특보 등에서는 수어방송을 제공하고 있다”, “비장애인의 시청권 조화를 위해 깊이 있는 사회적 논의와 타협이 필요하다”라는 등 지난번 거절 사유와 크게 다르지 않은 해명을 내놨다.

 

이와 같은 KBS의 해명에 장애벽허물기는 요청서를 통해 KBS의 관점에 문제가 있다고 규탄했다. 장애벽허물기는 “2016년, ‘한국수어법’이 시행되면서 일반 시청자들의 수어 등 소수자에 대한 인식이 크게 향상됐으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를 거치면서 많은 국민들이 수어에 대한 인식이 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장애벽허물기는 KBS가 수신료를 운영재원으로 하는 공영방송인 점을 고려할 때 5.7%의 수어통역 달성률도 부족하며, 재난주관방송사임에도 2019년 4월 강원도 일대 산불 당시 초기 수어통역을 하지 않아 시민들의 지탄을 받았다며 비판했다. 그러면서 장애벽허물기는 KBS가 UHD 방송이 안착하고 기술 환경이 구현되면 수어통역을 하겠다는 해명에 대해서도 “신기술이 안착하려면 시행착오 등으로 시간이 걸리고, 장애인들은 우선순위에 밀려 오랜 기다림이 필요할 것”이라고 꼬집으며 현재의 방송에서 수어통역을 제공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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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연 기자 gayeon@beminor.com 이 기자의 다른뉴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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