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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아, 남은 우리가 세상을 바꾸겠다"
파주 장애남매 화재사건 희생자 고 박지훈 군 49재 열려
"사회적 타살도 엄연한 살인, 약자를 죽이지 말라"
등록일 [ 2013년01월30일 17시49분 ]

▲ 고 박지훈 군의 어머니가 박지우·지훈 남매의 영정 앞에 꽃다발을 내려놓은 뒤 오열하고 있다. 

 

파주 장애남매 화재사건 희생자 고 박지훈 군(뇌병변장애 1급, 당시 11세)의 49재가 30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아래 전장연) 주최로 보건복지부(아래 복지부)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앞에서 치러졌다.

 

고 박지훈 군은 지난해 10월 29일 부모가 일하러 나간 사이 집에서 발생한 화재로 누나인 고 박지우 양(미등록발달장애, 당시 13세)과 함께 연기에 질식해 중태에 빠졌다.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매던 고 박지우 양은 11월 3일, 고 박지훈 군은 12월 13일에 세상을 떠났다.

 

이날 늦은 1시 복지부 앞에서 열린 49재에서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박김영희 사무국장은 “11살 지훈 군과 13살 지우 양이 화재사건으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복지부가 한 일이 무엇인가?”라면서 “이들의 죽음에 대해 복지부는 지금까지 책임 있는 말 한마디조차 하지 않았으며, 지훈이가 세상을 떠난 지 49일이 지났으나 달라진 것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박김 사무국장은 “우리는 또 다른 지훈이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라면서 “복지부는 책임지고 대안과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애인극단 판 문명동 활동가는 “고 김주영 활동가, 고 박지우·지훈 남매 등 너무 많은 사람이 짧은 기간 동안 고통스럽게, 안타깝게 죽어갔다”라면서 “사회적 타살도 엄연한 살인이다. 이 나라는 더 이상 힘없는 약자를 죽이지 말라”라고 질타했다.

 

이어 참가자들은 고 박지우·지훈 남매의 영정을 들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앞으로 이동해 49재를 이어갔다.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 이상용 집행위원장은 “어제 새 정부 출범을 앞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앞에서 꼭 장례를 치러야만 하느냐는 전화를 열 통 넘게 받았다”라면서 “파주 장애남매가 왜 죽어야만 했는가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의 장례가 자신들의 앞길을 막을까 부담스러워 하는 것이 정부의 인식 수준”이라고 질타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경기지부 서혜자 부회장은 “입관식 때 생전에 언제나 웃던 지우 양이 입을 꽉 다물고 있는 모습이 너무 섬뜩하고 한이 서린 것 같아 도저히 똑바로 바라볼 수 없었다”라면서 “반면 지훈 군은 편안한 표정으로 금방이라도 하늘을 날아갈 것처럼 누워 있었는데 오히려 그게 더 슬펐다”라고 심정을 밝혔다.

 

서 부회장은 “왜냐하면 장애인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보다 세상을 떠나는 게 더 편안한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라면서 “이제 장애인 동지와 장애인 부모들이 이 세상을 바꿀 테니 이들 남매는 저 세상에서 행복했으면 좋겠다”라고 추모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경기지부 서혜자 부회장은 "이제 장애인 동지와 장애인 부모들이 이 세상을 바꿀 테니 이들 남매는 저 세상에서 행복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하고 있다.

 

인천 민들레장애인야학 박길연 교장은 “며칠 전 체험홈에 입주한 중증장애인 한 분이 이 자리에 함께 와 있다”라면서 “그분은 부모가 병으로 쓰러진 뒤 가족도 친척도 아닌 사람의 집에서 1년 넘게 생활하는 것이 미안해 시설 입소를 신청해 대기 중이었다”라고 전했다.

 

박 교장은 “그러다 나를 만났는데 ‘지금 시설에 들어가면 죽어야만 나올 수 있을 것 같아 그곳에 가고 싶지 않다’라고 말해 체험홈에 입주하게 됐다”라면서 “고 김주영 활동가, 지우·지훈 남매처럼 억울하게 죽지 않기 위해, 30년 넘게 방구석에서 시설에서 살지 않기 위해 투쟁하자”라고 강조했다.

 

빈곤사회연대 김윤영 조직국장은 “박근혜 당선인은 맞춤형 복지를 공약으로 제시했는지 아직까지 그 실체가 무엇인지는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다”라면서 “다만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부양의무자 기준을 티 나지 않게 완화하고 통합급여를 개별급여로 바꾼다는 몇 가지 이야기만 들리고 있다”라고 전했다.

 

김 조직국장은 “통합급여를 개별급여로 바꾸는 것은 우리도 국민기초생활보장법 개정안을 청원하면서 요구한 것이긴 하지만 방향이 다르다”라면서 “우리의 요구는 의료급여가 필요하면 개별급여를 우선 지원해야 한다는 것인데,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건강하면 의료급여는 필요가 없다는 식으로 도입하려고 한다”라고 지적했다.

 

김 조직국장은 “이는 가난한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밥그릇을 더 잘게 쪼개서 나눠 주겠다는 ‘꼼수’에 지나지 않는 것”이라면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더 이상의 ‘꼼수’를 멈추고 제대로 된 제도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어 참가자들은 고 박지우·지훈 군의 영정에 차례로 헌화하는 것으로 이날 49재 일정을 마무리했다.

 

한편, 49재를 마친 뒤 참가자 대표단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행복제안센터장을 만나 오는 2월 5일까지 인수위원장 면담 여부를 알려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국민행복센터장은 면담 요청 내용은 전달하겠으나 센터 차원에서 면담 자리를 만들 수는 없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이른 1시 보건복지부 앞에 모인 고 박지훈 군 49재 참가자들.

▲고 박지우·지훈 남매의 영정을 들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앞으로 행진하는 참가자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근에 도착한 참가자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고 박지우·지훈 남매의 영정 사진.

▲발언 중인 인천 민들레장애인야학 박길연 교장.

▲추모굿을 하는 모습.

▲헌화하는 사람들.

▲이어지는 헌화 행렬.

▲헌화를 모두 마친 사람들이 구호를 외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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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권호 기자 이 기자의 다른뉴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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