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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다고 말하지 마' 출판기념회 열려
기획 의도 "문제 시설이 아니라 시설 문제를 말해야"
탈시설을 일반 출판시장을 통해 알리고자 한 책
등록일 [ 2013년09월30일 14시19분 ]

▲ '나를 위한다고 말하지 마' 출판 기념회가 27일 저녁 8시 이룸센터 누리홀에서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주최로 열렸다.

 

지난 5월 발간한 ‘나를 위한다고 말하지 마’(출판사 삶창) 출판 기념회가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아래 발바닥행동) 주최로 지난 27일 저녁 8시 이룸센터 누리홀에서 열렸다.

 

‘나를 위한다고 말하지마’는 문제 시설이 아니라 시설 문제를 말해야 한다는 의도로 지난 2010년 발바닥행동에서 기획한 책이다.

 

이 책의 1부에서는 시설에서 나와 지역사회에서 자립생활 중인 아홉 명의 중증장애인을 인터뷰한 내용을 담았다. 이들 중증장애인은 모두 장애를 이유로 시설에서 수년 또는 수십 년 동안을 보내야 했던 사람들이다.

 

이어 2부에서는 인권교육센터 들 배경내 상임활동가, 이영남 임상역사가, 수유너머 R 고병원 연구원 등이 쓴 시설 문제에 대한 글을 함께 실어 이론적 깊이를 더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서 초기 기획을 담당했던 발바닥행동 임소연 활동가는 “지난 2009년 석암재단에서 운영하던 시설에 거주하던 중증장애인들이 시설에서 나와 마로니에 공원에서 노숙농성을 하며 탈시설-자립생활 권리를 요구했다”라면서 “또한 많은 중증장애인이 개인적으로 시설에서 나오고 있었다”라고 전했다.

 

임 활동가는 “그러한 시기에 시설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당사자의 목소리가 필요하며, 몇몇 단체만 보는 자료집이 아니라 일반 출판시장을 통해 대중들에게 그 목소리를 알려야겠다고 생각해 이 책을 기획하게 됐다”라면서 “이 책은 무려 20여 명이 참여해 탈시설을 선언한 첫 공식 서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고 강조했다.

 

 

박현(뇌병변장애 1급) 씨는 “인터뷰를 할 때는 사회복지서비스 변경 신청을 한 후라서 무척 힘들었던 시기였다”라면서 “지역사회에 자립할 때에도 처음에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지금은 보다시피 잘 지내고 있다”라고 밝혔다.

 

신인기 씨(뇌병변장애 1급) 씨는 “인터뷰를 할 때 법인시설, 미인가시설에서 두루 겪었던 일들을 이야기해야 해 가슴이 아팠다”라면서 “이 책이 다른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윤국진 씨(뇌병변장애 1급) 씨는 “전에 있던 시설에는 ‘네가 무슨 책이냐?’라고 말할까 봐 책을 냈다는 이야기를 아직 하지는 않았다”라면서 “처음에는 어려울 것 같아서 자립을 하지 않겠다고 말하기도 했지만, 나중에 막상 부딪쳐 보면 잘할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에 자립을 결심했다. 좀 시끄럽게 나왔지만 지금 잘살고 있고, 내 이름이 적힌 책을 보니 민망하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다”라고 밝혔다.

 

한꽃님(가명, 뇌병변장애 1급) 씨는 “나는 활동보조서비스가 제도화되기 전에 시설에서 나왔고 제도화를 위해 삭발까지 하며 투쟁해야 했다”라면서 “당시 ‘하루에 12시간만 활동보조를 받으면 천국’이라고 말했는데 현재 12시간 넘게 활동보조를 받고 있다. 그래서 지금은 너무 행복하다”라고 밝혔다.

 

삶창 김영숙 편집장은 “발바닥행동은 전부터 후원해온 단체였는데 책으로 인연을 맺게 될 줄은 몰랐다”라면서 “지난해 출판을 제안 받고 나서 내용을 검토한 뒤 흔쾌히 출판을 하겠다고 했는데 활동가들이 그렇게 바쁜 줄은 미처 몰랐다. 그래서 여준민 활동가를 사무실에 붙잡아놓고 제목을 정할 때까지 집에 안 보내준 적도 있다”라고 전했다.

 

김 편집장은 “삶창이 돈이 별로 없어 홍보를 많이 하지 못하지만, 내용이 좋은 책은 ‘그 책 좋더라’라는 평을 통해 다른 독자에게 전해지기 마련”이라면서 “이 책도 그런 책들처럼 꾸준히 읽히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발바닥행동 여준민 활동가가 출판에 대한 여러 반응을 소개하는 시간과 참가자들이 기념 케이크의 촛불을 끄는 것으로 이날 출판 기념회를 마무리했다.

 

한편 인터넷 등에서 이 책에 대한 반응은 꾸준히 늘고 있다. 한 독자는 알라딘 서평란에 ‘영화 도가니를 보고 상처를 받았다면 이 책을 읽어다오. 시설에서 나와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에게, 시설이 안전하지 않냐는 물음 대신에 우리 동네에서 같이 살자고 말을 해다오’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출판기념회 마지막 순서로 촛불을 끄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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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권호 기자 이 기자의 다른뉴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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