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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민'이 아닌 '빈곤'의 장례식 치르겠다
올해 1017 빈곤철폐의 날 투쟁 선포
"인권을 말하고자 하면 빈곤 반드시 철폐해야"
등록일 [ 2013년10월01일 13시47분 ]

▲ 1017 빈곤철폐의 날 조직위원회가 1일 이른 10시 30분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투쟁을 선포했다.

 

유엔이 정한 10월 17일 세계 빈곤퇴치의 날을 맞아 1017 빈곤철폐의 날 조직위원회가 1일 이른 10시 30분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투쟁을 선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조직위원회는 1일부터 17일까지를 가난 때문에 죽어간 이들에 대한 추모기간으로 정하고, 17일에는 ‘빈민’이 아니라 ‘빈곤’의 장례식을 치르는 투쟁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상임공동대표는 “더는 가난 때문에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라면서 “가난 앞에서 어떠한 인권도 이야기할 수 없기에 인권을 말하고자 한다면 빈곤을 반드시 철폐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박 상임공동대표는 “최근 막 취직한 딸에게 자신의 병원비를 부담시킬 수 없다는 생각에 수급자 아버지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이 또다시 일어났다”라면서 “이처럼 가족 공동체를 악질적으로 파괴하는 부양의무제는 반드시 폐지되어야 한다. 부양의무제 폐지 없는 기초생활보장제도 개편은 사기”라고 성토했다.

 

전국노점상연합 심호섭 의장은 “가진 자들의 부를 축적하기 위한 재개발로 내몰린 가난한 사람들이 최소한의 생계비라고 벌고자 노점을 한다”라면서 “지금도 곳곳에서 노점상 탄압이 벌어지고 있지만, 우리는 굴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 싸워 우리의 권리를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국철거민연합 장영희 의장은 “철거를 하면 주거세입자에게 임대아파트와 이주비를 주도록 법으로 정해져 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으며, 상가세입자의 경우에는 용산참사에서 본 것처럼 아무런 대책 없이 내쫓기고 있다”라면서 “앞으로 더 많은 개발지구의 현실을 투쟁으로 폭로해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사회진보연대 정영섭 공동운영위원장은 “박근혜 정부는 겉으로는 민영화가 아닌 척하면서 공공서비스의 핵심 부문을 재벌에게 파는 꼼수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다”라면서 “서구에서는 민영화를 ‘재앙’이라고 한다. 재벌만을 위한 민영화를 반드시 저지하고 시민이 값싸고 질 좋은 공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노동당 장석준 부위원장은 “정부가 발표한 기초연금제도 시행안은 현행과 거의 차이가 없고 국민연금 가입자에게는 상대적 박탈감을 주는 안”이라면서 “박근혜 정부는 복지국가로 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있는 복지마저 파괴하고 있다. 그래서 올해 빈곤철폐 투쟁은 더욱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 부양의무제 폐지를 촉구하는 참가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아래 전교조) 이영주 수석부위원장은 “전교조는 모두를 위한 공교육만이 빈곤의 대물림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해 특권교육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라면서 “이 때문인지 정부는 전교조를 탄압하고 있으며, 현재 법외노조 통보를 하겠다는 공문을 보낸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수석부위원장은 “그러나 전교조는 이를 민주세력, 평등을 원하는 모든 사람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고 정면 대결할 것”이라면서 “빈곤을 철폐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인 교육 공공성 확보를 위해 끝까지 함께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김경자 부위원장은 “노동자가 양질의 일자리에서 일하는 세상, 가난한 사람들이 인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세상, 장애인도 일을 하고 일을 하기 어렵다면 필요한 지원이 이뤄지는 세상을 다 함께 만들어가면 좋겠다”라면서 “노동자, 빈민, 장애인이 모이면 민중이다. 다 함께 빈곤을 철폐하는 세상을 만들어가자”라고 강조했다.

 

이어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에서 “빈곤은 신자유주의 개혁프로그램과 국제기구의 한시적인 구호와 원조가 아닌 빈곤에 처한 민중들이 자신의 인권을 선언하고 연대하는 과정을 통해서 해결의 단초를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 1017 세계빈곤철폐의날 투쟁의 취지”라면서 “우리는 만연해지고 있는 빈곤의 문제와 더불어 더 많은 권력과 부를 위해 노동자 민중을 착취하는 이들에 맞선 싸움을 선포한다”라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사라져야 할 것은 가난한 민중들이 아니라, 빈곤 그 자체”라면서 “빈곤을 양산하는 극도로 불평등한 이 사회구조를 이제는 가난한 사람들의 목소리로 바꾸겠다는 의지를 모아, 우리는 10월 17일 빈곤 철폐의 날에 ‘빈곤 장례식’을 치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1017 빈곤철폐의 날 조직위원회는 이날부터 17일까지 매일 이른 11시부터 한 시간 동안 광화문광장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한다.

 

이어 오는 5일 늦은 1시에는 종로 보신각에서 ‘세계 주거의 날, 머무를 권리 선언마당’ 행사,  7일 이른 11시에는 광화문광장에서 주거의 날 기자회견을 연다. 11일에는 반빈곤하루학교(장소 미정)도 진행한다.

 

15일 이른 11시에는 마석 모란공원에서 빈민열사 합동 묘소참배를 진행하고, 17일에는 보건복지부 앞에서 1017빈곤철폐의 날 투쟁대회·빈민열사희생자 합동추모제를 연 뒤 대한문까지 행진한다.

 

▲빈곤철폐를 촉구하는 참가자들.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는 모습.
▲ 같은 자리에서 곧바로 열린 박근혜 정부 공약 파기 규탄기자회견에 참석해 복지공약 이행을 촉구하는 1017 빈곤철폐의 날 조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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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권호 기자 이 기자의 다른뉴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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