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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퍼스트(people first), 그 현장 속으로①
일본의 ‘피플퍼스트 대회’ 오사카에서 열리다
19번째 대회에 1천 여명의 인원이 몰려
등록일 [ 2013년11월15일 19시46분 ]

지난 11월 2일부터 이틀 동안 일본 오사카에서는 발달장애인 당사자 중심의 운동 피플퍼스트(people first)대회가 열렸습니다. 열아홉 번째 열리는 올해 대회는 '어린아이 취급을 하지 마라!' 등 13가지 슬로건을 주제로 6개국에서 1천여 명이 참가했습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권수진 다릿돌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의 기고를 싣습니다._편집자 주

 

▲피플퍼스트 대회장 앞에서.

 

대구와 서울에서 활동하는 장애인권단체 활동가 8명은 11월 2~3일 이틀 동안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피플퍼스트 대회에 다녀왔다.

 

이번 대회는 발달장애인 당사자 중심의 운동과 그들이 조직하고 운영하는 자조모임에 대해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낄 좋은 기회였다.

 

피플퍼스트 운동의 탄생배경과 열아홉 번째를 맞이한 일본 피플퍼스트 대회의 이모저모를 소개하고자 한다.

 

피플퍼스트 운동

 

"우리는 장애인이기 이전에 인간입니다!"

 

발달장애인 당사자 중심의 운동 피플퍼스트(people first)가 오랫동안 외친 구호이다. 피플퍼스트는 1960년대 초 스웨덴에서 정신지체인 클럽을 중심으로 한 자기옹호운동이 시작된 이후 부모 단체가 제1회 자기권리주장대회를 1968년에 개최하면서 영국, 캐나다, 미국 등으로 확산했다.

 

1991년에는 자기권리를 주장하는 발달장애인자조그룹이 자기옹호자동맹(SABE : Self Advocate Becoming Empowered)을 조직했고, 800여 개의 자조그룹이 이 동맹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자기옹호자동맹은 4년에 한 번씩 전국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피플퍼스트 대회장 모습.

▲올해 열린 피플퍼스트 개회식 모습.

 

일본의 피플퍼스트 운동

 

1980년대 일본에서는 그룹홈 등 지역생활을 위한 제도가 만들어지기 시작했고, 1990년대에는 지적장애인들의 자조모임과 분과회가 활성화되었으며, 피플퍼스트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1994년 오사카에서 열린 제1회 피플퍼스트 전국대회를 시작으로 올해 19번째를 맞이했다.

 

19회 일본의 피플퍼스트 대회 이모저모

 

* 2013년 피플퍼스트 대회의 슬로건과 취지

 

1박 2일의 일정으로 진행된 이번 오사카 피플퍼스트대회는 13가지의 슬로건을 주제로 19번째의 성대한 문을 열었다.

 

① 어린아이 취급을 하지 마라!

② 자기 스스로 결정하자!

③ 차별하지마라!

④ 학대는 용서할 수 없다!

⑤ 입소시설을 없애자!

⑥ 자립하자!

⑦ 지역에서 생활하자!

⑧ 지원이 있으면 무엇이든 가능하다!

⑨ 동료를 늘리자!

⑩ 동료끼리 서로 돕자!

⑪ 피플퍼스트는 싸울 것이다!

⑫ 최후에 최후까지 싸우자!

⑬ 우리는 장애인이기 이전에 인간이다!

 

전국실행위원회 실행위원장인 나카야마 씨는 인사말에서 "이번 대회를 웃음과 인정이 있는 오사카 대회로 만들고 싶다"라면서 "전국의 동료들 모두가 주역이며 대회 참가자가 많은 발언을 할 수 있는 대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무대에 오른 대회 참가자들.

▲외국 초청 당사자의 발표 모습.

▲한국, 홍콩, 스웨덴, 네덜란드, 미국 등 5개국에서 초청된 당사자들이 인사하는 모습.

 

* 피플퍼스트 개회식(오후 1시 ~ 1시 30분)

 

올해 피플퍼스트 대회는 11월 2일 늦은 1시 크레오 오오사카 중앙에서 열렸다. 17년 동안 시설에서 생활했던 마츠오카 씨가 사회를 맡아 개회식을 진행했다.

 

마츠오카 씨는 22살에 시설에 들어갔고, 모두가 보는 앞에서 시설의 직원이 발로 차는 등 학대를 받아 말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연애도 자유롭지 않았고, 빨리 시설에서 나가고 싶었다면서 장애인 이전에 권리가 있는 한 사람으로 봐달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일본과 세계 각국에서 참가한 발표자들이 입장 행진을 했고, 참가인 수를 발표했다. 개회선언, 내빈소개, 대회규칙 설명 순으로 개회식이 진행되었다.

 

* 피플퍼스트 전체회의(오후 1시 40분 ~ 5시)

 

이번 대회의 주제는 크게 3가지로 <후쿠오카 학대사건 '학대는 절대 용서 못해'>, <동일본대지진>, <국제교류>였다.

 

첫 번째 주제인 장애인시설 학대에 관한 내용은 ‘리브로 학대사건’에 대해 4명의 발표자가 나와 이번 학대사건의 내용과 이 사건에 대해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발표했다.

 

해당 시설에서는 신체 폭행, 밤 10시 이후 난방을 끄는 등의 만행을 저질렀다고 한다. 이에 장애인단체 사람들은 시설을 방문해 항의하고, 시청에 시설의 학대사건을 고발했고 그들의 처벌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이에 모두가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회를 지향하며, 장애인은 학대받는 사람들이 아니라고 발표자들은 강조했다.

 

두 번째 주제인 대지진에 대한 내용은 2명의 발표자가 나와 자신의 경험에 대해 발표했고, 지진으로 사라진 마을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현하며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세 번째 주제인 국제교류에 대한 내용은 초청받은 5개국(한국, 홍콩, 스웨덴, 네덜란드, 미국)의 발표자들이 자신들이 속한 단체소개와 자조모임 운영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냈다.

 

이번 대회는 장애인당사자들이 서툴지만 당당하게 발표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대회 참가자들에게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림과 사진으로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한 모습에서 대회에 임하는 발표자들의 열정과 열의를 느끼게 해주었다.

 

▲피플퍼스트 교류회 모습.

▲피플퍼스트 교류회 모습.

 

* 피플퍼스트 교류회(오후 6시 ~ 8시)

 

개회식과 전체회의를 마치고 호텔 아위나 오오사카로 자리를 이동했다. 1천 명이 넘는 참가자들은 호텔 3, 4층에서 저녁 만찬을 즐겼다.

 

교류회 시간에는 자신의 정보가 담긴 ‘명함’을 나눠주고, 서로 인사하고 친분을 쌓으며 5개국에서 온 참가자들과 친구가 되었다.

 

함께 참여했던 우리 팀의 이민호 활동가는 피플퍼스트대회 교류회를 위해 미리 준비한 우쿨렐레의 반주에 맞춰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열창해 교류회의 열기를 한층 더 고조시켰다.

 

오사카의 피플퍼스트 대회장을 찾아가는 동안 우리는 일본의 편의시설에 감동하며, 어떤 사람들을 만날지, 어떤 이야기를 듣게 될지 많이 기대되고 흥분되었다. 이번 대회에서 만나보니 그들은 우리의 활동과 크게 다르지 않았고, 우리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었다.

 

비장애인 중심으로 사회가 구성되고, 그 속에서 장애인의 권리를 찾기 위한 외로운 싸움은 우리의 이웃 나라에서도 계속되고 있었다.

 

발달장애인의 자기 결정권과 자기 선택권이 존중받을 방법들에 대한 고민이 많은 요즘, 장애인 당사자들이 진행하는 신 나고 당당한 피플퍼스트 대회가 우리 지역에서도 활성화되면 어떨지 상상해본다.

 

▲일본 활동가들과 친분 쌓기.
▲홍콩팀 활동가들과 한국 활동가들.
▲명함을 주고받으며 인사 나누는 활동가들.
▲기념사진 한 컷.
▲교류회 장기자랑 모습.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열창하는 한국 참가자의 노래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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