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12월07일sat
기사최종편집일  최종뉴스편집일
비마이너로고
news
뉴스상세검색 버튼
기사등록 기사제보
전체메뉴 펼침
HOME 뉴스홈 > 뉴스 > 사회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쪽지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첫눈 한파 속 “장애인도 버스 타고 싶다”
“표 샀는데 왜 타지를 못하나” 울분
세계장애인의 날 맞아 2박 3일 ‘고속터미널 점거’ 노숙농성
등록일 [ 2014년12월01일 20시56분 ]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1일 오후 3시 고속버스터미널 1번 승차홈에 모여 장애인의 시외이동권 보장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3일 유엔이 정한 ‘세계장애인의 날’까지 2박 3일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첫눈이 내린 한파 속에서 고속버스를 타지 못한 장애인들의 발은 고속버스 터미널에 묶였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아래 전장연)는 1일 오후 3시 고속버스터미널 1번 승차홈에 모여 장애인의 시외이동권 보장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3일 유엔이 정한 ‘세계장애인의 날’까지 2박 3일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전장연은 올해 초부터 고속버스 타기 투쟁 등으로 시외이동권 보장을 촉구해왔다. 이러한 장애인계의 목소리를 반영해 국토부에선 고속버스 장애인 접근권 보장을 위한 내년도 시범사업 예산 16억 원을 제출했으나 이는 기획재정부 심의에서 전액 삭감됐다. 국회 상임위에서 16억 원을 재배정했으나 현재 예산 통과 여부는 불확실하다.

 

기자회견 발언에서 전장연 박경석 상임공동대표는 “‘교통약자이동편의증진법’에 교통약자는 ‘모든 교통수단’에 탑승할 수 있다고 명시해놨다. 법을 지켜야하는 것 아닌가.”라며 “우린 돈 주고 표 사서 버스 타러 왔다. 법을 지키러 왔다.”라고 외쳤다.

 

박 상임공동대표는 “우릴 태우지 못한 버스는 떠나지 못한다. 이에 대해 국토부 장관은 나와서 이야기하라.”면서 “이런 법조차 지키지 못하면서 무슨 유엔장애인권리협약을 이야기하는가”라고 질타했다.

 

전장연 회원 30여 명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부산행 1번 승차홈에서 버스표를 내밀며 “휠체어 탄 장애인도 버스를 타게 해달라”고 외쳤다. 그러나 운수업체 관계자는 “버스 시동이 켜져 있으면 차가 움직여 위험할 수 있다”라며 시동을 끈 채 하차했다. 박경석 상임공동대표는 “시동을 끈다는 것은 결국 장애인은 태우지 않겠다는 것 아닌가”라며 “이러한 문제에 대해 책임 있는 답변을 받을 때까지 이 자리를 지키겠다”라고 밝혔다. 부산행 4시 버스는 끝내 출발하지 못했다.

 

▲운수업체 관계자가 “버스 시동이 켜져 있으면 차가 움직여 위험할 수 있다”라며 시동을 끄자 전장연 박경석 상임공동대표가 “시동을 끈다는 것은 결국 장애인은 태우지 않겠다는 것 아닌가”라며 버스표를 내보이며 항의하고 있다.

▲부산행 버스를 점거하고 몸에 쇠사슬을 두르고 있는 장애인 활동가.

 

전장연 회원들은 오후 5시 부산행 버스표도 예매했으나 이 버스 역시 장애인들을 태우지 못했다. 이들은 두 대의 버스를 점거하며 정부에 장애인의 시외 이동권 보장을 촉구했다.

 

7시 부산행 버스는 승차홈을 7번 홈으로 바꿔 출발하려 했으나 이를 알아챈 전장연 회원들의 항의를 받고 끝내 출발하지 못했다. 버스 기사는 “부산행 버스 아니다. 대구행 버스다.”라고 변명했으나 버스 내 승차기기를 통해 7시 부산행 버스임이 밝혀졌다. 전장연 회원 10여 명은 1일 밤 10시 부산행 버스 또한 예매해놓은 상황이다.

 

▲7시 부산행 버스는 승차홈을 7번 홈으로 바꿔 출발하려 했으나 이를 알아챈 전장연 회원들의 항의를 받고 끝내 출발하지 못했다.

▲버스 기사는 “부산행 버스 아니다. 대구행 버스다.”라고 변명했으나 버스 내 승차기기를 통해 7시 부산행 버스임이 밝혀졌다.

 

전장연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 흑인 민권운동의 도화선이 되었던 1955년 몽고메리 버스 승차 거부 운동은 보편적으로 이용해야 하는 대중교통 시설에 인종차별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너무나 당연한 요구로부터 시작했다”라며 “1981년 데니즈 메크에이드라는 휠체어 이용 장애여성은 맨하탄행 버스를 타려고 했으나 리프트 열쇠가 없다는 이유로 버스 기사가 승차 거부를 하자 7시간 넘게 버스를 점거했다. 이를 계기로 교통약자가 편리하고 안전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기 위한 미국 사회 변화가 일어났다.”라고 설명했다.

 

전장연은 “모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데 있어 인종과 장애를 이유로 한 차별을 절대 있어선 안 된다”라고 주장하며 △시내저상버스 100% 도입 △시외·고속버스의 저상버스 등 도입의무 명시 △특별교통수단 광역 단위 이동지원센터 설치 의무화 등의 내용을 담은 교통약자이동편의증진법 개정 또한 요구했다.
 
전장연은 다음날인 2일 오후 3시에도 강남 고속터미널에서 시외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는 버스 점거 투쟁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어 같은 날 저녁 7시 투쟁문화제를 진행한 후 고속터미널에서 1박 노숙 투쟁을 하고, ‘세계장애인의 날’인 3일 오후 1시 보신각에서 집중결의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1일 오후 3시,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전장연 회원들

▲현재 고속버스엔 휠체어 이용자들이 탑승할 수 있는 편의시설이 없다. 계단 앞에 멈춰선 휠체어 이용 장애인들.

▲"장애인도 시외버스 타고 고향가자"

▲인천 민들레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수미 소장이 버스를 점거하며 피켓을 들어 보이고 있다.

▲고속터미널을 점거한 전장연 회원들

▲휠체어 탄 사람들 뒤로 고속버스에 오르는 사람들이 보인다.

 

올려 0 내려 0
강혜민 기자 이 기자의 다른뉴스보기
텔레그램 비마이너 구독하기 비마이너 paypal로 일시후원하기 새창으로열기 비마이너 정기후원하기 새창으로열기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관련뉴스]
고속버스 짐칸에 구겨넣은 휠체어...고향길은 고생길
전국 장애인들, '시외 이동권 보장!' 버스 탑승 시도
휠체어 탄 채로 왜 고속버스는 탈 수 없나!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박승하 활동가, 故송국현 집회 등 이유로 구속 (2014-12-02 15:02:54)
시각장애인 휴대전화로 교통수단 예매 어렵다 (2014-12-01 20:11:34)
(사)장애인지역공동체 활동지원사모집
비마이너의 아름다운 유혹, 독자 인터뷰 비마이너의 아름다운 유혹, 독자 인터뷰 더보기
신간소개기사보기 도서 구매하기
기고 칼럼 기자칼럼

기고 작은이미지
휠체어 탄 장애인이 왜 노숙하냐고요?
문재인 정부는 2026년까지 지역사회 통합돌봄(커뮤...

탈시설한 최중증 발달장애인 9명, 어떻게...
우생학, 우리 시대에는 사라졌을까
무엇이 독일 나치의 장애인 학살을 허락...
Beminor SNS 비마이너 페이스북비마이너 트위터비마이너 텔레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