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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중 사라진 장애학생, 비장애학생 구타로 '안구 파열'
피해 학생, 안와골절로 수술, 가해자는 ‘맞고소’
사라진 학생 찾지 않는 등 학교 측 대응에도 문제
등록일 [ 2014년12월17일 18시40분 ]

▲11월 28일 사건 당일 병원 CT촬영 사진. 가운데 뾰족한 것이 코부분이며, 가운데를 중심으로 희미하게 동그란 부분이 안구다. 코주변 짙은 부분의 오른쪽이 반대편에 비해 심하게 일그러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오른쪽 안구가 파열되어 안에 있던 액체가 코를 막고 있다. 그 주위로 뼈가 부러져 있다. (사진 제공: 피해학생 어머니)

 

서울 송파의 S 중학교에서 발달장애아동이 비장애아동에게 폭행당한 사건이 일어났다. 이 사건으로 ㄱ군(발달장애 3급, 중3)은 오른쪽 안구와 안와골(두개골에서 눈 주위를 둘러싼 부분)이 파열되어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었다.

 

ㄱ군이 경찰서에서 쓴 진술서, 어머니인 한지혜 씨(가명)가 서울시교육청에 올린 국민 신문고 내용 등을 종합하면, 지난 11월 28일 3교시 국어 시간, 평소 '왕두'라는 별명으로 ㄱ군을 놀리던 ㄴ군은 당시에도 별명을 부르고 욕하며 ㄱ군을 자극했다.

 

3교시 수업이 끝나자 ㄴ군은 ㄱ군을 2층 화장실 칸막이로 끌고가, ㄱ군을 벽으로 밀치고 욕을 하며 폭행했다. ㄱ군이 두려움에 ㄴ군의 얼굴을 밀었고, 이에 ㄴ군은 안경을 쓴 ㄱ군의 오른쪽 눈을 주먹으로 세게 때렸다.  안경이 떨어지고 코피가 났음에도 ㄴ군의 폭행은 계속됐다. 현장에는 같은 반 학생 ㄷ군이 있었으나, 그는 ㄴ군의 편을 들며 싸움을 말리지 않았다. 또한 ㄱ군은 ㄴ군으로부터  "선생님이 물으면 축구하다가 공에 맞아 다쳤다고 해라. 우리는 화해한 거다."라고 협박당하기도 했다고 진술했다.

 

이 사건으로 ㄱ군은 파열된 안구를 인공막으로 감싸 막는 수술을 하고, 현재 회복 중이다. 앞으로도 안구 치료를 비롯해 심리치료가 예정되어 있다. 한 씨는 12월 2일 송파경찰서에 가해자 측을 고소했으며, 이에 ㄴ군의 부모도 ‘ㄴ군도 전치 1주의 부상을 입었다’라며 맞고소했다.

 

더욱이 이 사건 과정에서 학교 측의 대응에도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ㄴ군이 ㄱ군에게 욕을 할 당시, 가까운 곳에 있었던 교사는 이에 대해 어떤 제지도 하지 않았다. 또한 폭행을 당한 ㄱ군은 ㄴ군이 화장실에서 못 나가게 막아 점심시간이 지날 때까지 수업에 들어가지 못했으나, 교사나 같은 반 학생들은 ㄱ군, ㄴ군을 찾지 않았다.

 

보건교사가 안과에 ㄱ군을 데려가는 과정에서 한 씨에게 연락하는 과정에서도 한 씨는 진료 보기 전 ㄱ 군의 얼굴을 사진으로 찍어 보내줄 것을 요청했으나, 보건교사는 교장이 사진을 보내지 말라고 했다며 요청을 거부했다.

 

한 씨는 “과거에도 비장애아동이 계단에서 ㄱ군을 밀어 사고가 나는 등 사건·사고가 있었다. 그러나 당시엔 학교가 적극적인 대처를 했었다”라며 “그러나 이번엔 대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총체적인 문제가 일어났다”라고 전했다.

 

이에 한 씨는 교육청, 학교 등에 △학교 및 관련 교사들을 징계할 것 △가해학생의 전학, 가해조력학생의 전반 조치 △재발방지대책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 씨는 “아이가 다시 학교에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아이는 현재 '지옥 같은' 경험을 하고 왔다. 이 아픔을 지워주고 싶다.”라면서 “고등학교도 통합반으로 갈 텐데 이런 일이 반복될까 봐 두렵다”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17일 현재 학교장이 담당 교사들에 대한 징계를 내린 상황이다. 강동송파교육청 중등교육지원과 생활지도담당 이세호 장학사는 “관련 교사와 징계 수위는 정확히 밝힐 수 없다”라며 “학교에 대한 징계가 필요하다면 절차를 거쳐 조치가 내려질 것”이라고 답했다.

 

▲서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 등 송파지역 장애인단체 및 시민사회단체는 17일 오전 11시 강동교육청 앞에서 이번 사건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편, 서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 등 송파지역 장애인단체 및 시민사회단체는 17일 오전 11시 강동교육청 앞에서 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S중학교와 관할 교육청은 이번 폭행 사건의 모든 사항을 피해 학생 중심으로 처리하게 되어 있는 규정에 근거해 한 치의 의혹 없이 처리하라”라면서 “학교 측의 공식 사과와 책임자에 대한 정당한 처벌이 이뤄지고, 장애학생 등 정당한 배려가 필요한 학생들이 더는 이 같은 폭력에 노출되지 않도록 강력한 재발방지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ㄱ 군에겐 지옥과도 같았을 시간동안 주위 학생들 누구 하나 도움의 손길을 주지 않았다는 것은 충격적”이라면서 “장애학생에게 가해진 처참한 폭행에 이토록 안이하게 대하는 교사들 밑에서 자라나는 학생들이 사회적 약자에 대해 어떠한 배려와 관심이 필요한지, 더불어 사는 삶의 중요성, 사회통합과 같은 소중한 가치를 알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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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민 기자 이 기자의 다른뉴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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