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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성소수자 부모, 자녀의 권리 위해 어떤 일을 했을까?
부모모임 활동, 성소수자 자녀뿐 아니라 부모에게도 긍정적
등록일 [ 2016년05월10일 21시53분 ]

동아시아 성소수자 부모들이 10일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열린 '그래, 우리 같이' 포럼에서 각국 모임의 활동을 설명하고 있다. 부모들은 성소수자에 대한 지지의 표시로 무지개색 끈을 목에 걸었다.

성소수자 자녀들의 권리를 위해 활발하게 활동하는 동아시아 성소수자 부모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자신들의 활동과 경험을 나누는 자리를 가졌다.
 

10일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열린 아시아 LGBT 부모모임 초청 포럼 ‘그래, 우리 같이’에는 미국 PFLAG(Parents, Families and Friends of Lesbian, Gay, Bisexual and Trans-gender People) 뉴욕지부 아시아 태평양 군도계 사람들(API, Asian Pacific Islander) 프로젝트팀, 중국 PFLAG, 일본 'LGBT의 가족과 친구를 연결하는 모임', 한국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성소수자 부모모임이 함께 했다.
 

동아시아 성소수자 부모모임, 어떻게 활동하나?

성소수자 부모모임은 부모들이 성소수자 당사자들을 지지하기 위해 만든 조직이다. 최초 활동은 자녀가 성소수자임을 알게 된 부모들이 자신의 어려움을 나누는 자조모임으로부터 시작했다. 그러다 점차 성소수자들의 커밍아웃을 지원하고 성소수자의 권리를 확장하고자 하는 사회적 활동까지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성소수자 부모, 가족, 친구 모임인 PFLAG를 비롯해 전 세계 25개가 넘는 국가에서 성소수자 부모모임이 활동하고 있다.
 

이날 참여한 동아시아 성소수자 부모들은 동양의 전통적인 가족, 성 관념과 문화적 특성으로 성소수자들이 가족 안에서 정체성을 드러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중국의 경우 과거 한 자녀 정책과 자녀가 부모의 대를 이어야 한다는 유교적 사상의 영향으로 자녀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일본 또한 장남이 가업을 이어야 한다는 인식, 남성과 여성의 고정적인 성 역할이 강하다. 이에 성소수자 구성원이 가족 내 고정적인 성 역할과 다른 성 정체성을 밝히기 부담스럽게 된다. 설령 성소수자가 용기를 내 정체성을 밝히더라도, 체면을 중시하는 동아시아 문화로 인해 가족들이 갈등을 쉬쉬하거나 이성애적 정체성을 강요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에 동아시아 성소수자 부모모임은 성소수자들이 가족과 사회에 정체성을 밝히기 쉬운 분위기를 만들고, 구성원의 커밍아웃으로 혼란을 겪는 가족들에게도 성소수자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PFLAG에서 활동하는 성소수자 부모가 발표하는 모습.

중국 PFLAG의 경우 성소수자 부모들에게 성소수자를 긍정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이들 부모가 지역사회에서 다른 성소수자 가족을 지원하는 활동가로 나서는 선순환을 만들고자 각종 정기적 모임, 활동가 지원 프로그램을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그 결과 중국 PFLAG는 현재 50개 지역에서 1200여 명의 자원활동가가 활동하는 큰 조직이 됐다.
 

일본 LGBT의 가족과 친구를 연결하는 모임은 고베, 도쿄, 후쿠오카, 나고야 등 4개 지역에서 성소수자를 차별하는 지역사회를 개선하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학교 교육에 의무적으로 포함된 인권교육 시간에 부모들이 강사로 나서 성소수자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확장하고, 대중 인식을 개선하는 안내 자료도 꾸준히 배포한다. 성소수자를 차별하는 정치인이나 언론뿐 아니라 제도 등에 대해서도 개선을 촉구하는 의견을 꾸준하게 내고 있다.


미국 내 아시아 이민사회에서 활동하는 API 프로젝트 팀은 문화적 장벽을 뛰어넘는 성소수자 가족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데 주력한다. 성소수자 부모들이 자신들이 겪는 어려움을 안전하게 털어놓는 워크숍을 개최하고, 성소수자를 알리는 취지로 각 문화권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한국 성소수자 부모모임은 성소수자 가족 지지 활동과 더불어 현재 보수 기독교 단체가 조장하고 있는 성소수자 혐오에 맞선 활동도 함께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퀴어문화축제에 6명의 성소수자 부모들이 참여했고, 올해 6월 예정된 퀴어문화축제에는 30명 참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부모들은 보수 기독교 단체의 전환치료를 규탄하는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다만 한국 성소수자 부모모임은 아직 참여하는 부모들이 적고 모임 자체가 자조적인 경향이 있어, 장기간 계획을 꾸리는 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IDAHOT) 행사에 참여한 성소수자 부모.

성소수자 부모모임 활동, 부모들에게 무엇을 남겼을까?
 

동아시아 성소수자 부모들은 성소수자 권리를 지지하는 활동을 통해 자신들의 자녀를 자랑스럽게 여기게 됐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에 더해 자신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었음을 강조했다.
 

한국의 한 성소수자 부모는 “성소수자로서 사는 것, 가족으로서 사는 것은 힘든 일이었지만 부끄럽진 않았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성소수자 아이를 잘 키웠다고 칭찬하진 않지만, 우리는 서로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아이가 감당하기 어려운 일에 대해 도망가지 않고 치열하게 자기 길을 찾아갔다는 것에 감사했다.”라고 털어놓았다.
 

미츠코 나카지마 일본 LGBT의 가족과 친구를 연결하는 모임 활동가도 “아이가 커밍아웃하면서 내게도 편견이 있음을 알게 됐다. 처음에 아이가 성소수자임을 알았을 때는 이게 무슨 병인지, 어디 병원에 가야 하는지 고민했다.”라며 “모임 활동을 거치면서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이 사회의 다수가 함께 대처해야 할 인권 문제임을 알게 됐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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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라 윤 PFLAG 뉴욕지부 이사는 “5년 전 아들이 트랜스젠더 커밍아웃을 한 후 PFLAG 뉴욕지부에서 트랜스젠더 자녀를 둔 분들을 만나게 돼 마음이 놓였다”라며 “따로 부모들이 모여서 공유할 수 있는 것들을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윤 이사는 “미국 조사를 보면 성소수자가 전체 인구의 4%~10%이고 가족은 33% 수준이다. 이 분들이 먼저 성소수자의 지지자가 되어야 한다.”라며 보다 많은 이들이 성소수자 부모모임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당부했다. 이를 위해 성소수자 부모들은 더 많은 이들에게 성소수자의 존재와 권리를 알려나갈 것을 다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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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홍식 기자 redspirits@beminor.com 이 기자의 다른뉴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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