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04월04일sat
기사최종편집일  최종뉴스편집일
비마이너로고
news
뉴스상세검색 버튼
기사등록 기사제보
전체메뉴 펼침
HOME 뉴스홈 > 뉴스검색
일반뉴스검색포토뉴스검색동영상뉴스검색
돋보기아이콘
상세검색
섹션선택
검색범위
AND : 입력한 검색단어 모두를 포함시켜 검색 / OR : 입력한 검색단어 중 포함된 단어 검색
기간
오늘 어제 3일간 7일간 10일간 20일간 30일간
캘린더열기(~부터) 캘린더열기(~까지) 까지
일반뉴스 검색결과 [총 개가 검색됨]
코로나19, ‘기저질환자의 죽음’이 은폐하는 현실 [안희제의 말 많은 경계인]
2020-03-31 16:58:20 안희제
나는 지난 몇 주 동안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아래 코로나-19) 확진자 중 사망자 발생을 매일 확인하며 그들이 기저질환을 갖고 있었는지 기록했다. 완치자 중에서도 기저질환자의 수를 셌다. 코로나-19 사망자 중 약 98%는 기저질환자다. 수천 명의 완치자 중 기저질환자의 수는 따로 통계도 찾을 수 없었으며, 그 특수한 사례를 열심히 찾아 헤맨 결과 3명의 생존자를 발견했을 뿐이다. 첫 사망자가 나온 2월 27일부터 지금 이 글...
바이러스는 어떻게 질병이 되는가 [안희제의 말 많은 경계인]
2020-03-03 11:54:24 안희제
코로나바이러스-19(아래 코로나19)로 전국이 혼란스럽다. 그런 와중에 중국인이나 신천지 등 특정 집단을 지목하며 그들만 사라지면 문제가 해결될 듯이 공포 혹은 혐오를 부추기는 이들이 있다. 그것은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길일지 몰라도, 질병에는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방법이다. ‘사이보그 선언’으로 유명한 과학철학자 도나 해러웨이는 ‘질병을 물리친다’, ‘질병과 싸운다’와 같은 전쟁의 비유가 ...
해명은 없다 [안희제의 말 많은 경계인]
2020-01-28 19:54:59 안희제
나는 크론병으로 인해 신체검사에서 5급을 받아 군대에 가지 못했다. 내가 자원을 하면 어떻게 되는지 또 모르지만, 내 앞에 놓인 ‘모범적인’ 선택지는 보통 ‘면제’라고 부르는 ‘제2국민역’과 치료 지원 사업이었다. 여기서 후자는 질병 등의 사유로 현역 복무가 어려운 이들에게 치료를 지원해 주고, 현역으로 복무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사업이다. 그러나 크론병은 아직 치료법이 없기에 나에게는 해당하지...
크리스마스의 기회비용 [안희제의 말 많은 경계인]
2020-01-03 19:08:25 안희제
12월 24일, 기말 보고서를 조금 이르게 마친 후 친구와 놀았다. 저녁을 먹으러 간 식당에는 산타 복장을 한 사람들이 한 테이블에 모여 앉아 있었다. 식당에는 크리스마스 기념 디저트가 있었다. 사람이 가득한 나머지, 대화 소리가 잘 들리지도 않는 신촌 거리를 걸었다. 사방에 불빛이 가득했다. 와플을 파는 길거리 포장마차에서는 어묵을 개시했다. 호떡과 붕어빵이 곳곳에 보인다. 코트가 가고 패딩이 왔다. 정신이 하나 없다. ...
누구도 남겨두지 않으려면 [안희제의 말 많은 경계인]
2019-12-04 12:29:48 안희제
11월 19일, 내가 속한 대학 안의 단체에서는 얼마 전 노들장애인야학에서 ‘누구도 남겨두지 않는다’ 워크숍을 진행한 ‘리슨투더시티’의 주관하에 같은 이름의 재난 대비 워크숍을 진행했다.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대피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상상하고 공부하는 자리였는데, 문득 민방위 훈련이 떠올랐다. 나는 질병으로 인해 병무청에서 5급이라는 신체 등급을 받아 군대에 가...
노동과 휴식의 흐릿한 경계, ‘신경노동’ [안희제의 말 많은 경계인]
2019-10-30 16:51:06 안희제
“식사하다가도 나갈 일 있으면 나가야죠. 신경노동이에요.” 10월 19일 뉴스에서 들은 어느 경비노동자의 말이다. (관련 기사: “부촌의 민낯…경비원 월급 올려달랬더니”) 이는 계약서상 24시간 격일제로 일하면서 주간 7시간 30분, 야간 7시간인 무급 휴게시간이 실제 노동환경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계약 조건임을 짧고 분명하게 전달한다. 그는 자신의 노동을 ‘신경노동’이라고 말했다. 그의 의...
‘정경심은 진짜 아플까’라는 의심에 관하여 [안희제의 말 많은 경계인]
2019-10-08 22:45:24 안희제
지난 글에 질병이 약자의 피해와 국가폭력을 탈정치화하는 데에 활용된 사례를 썼다면(관련 기사 : ‘병사’면 뭐가 달라지는데요), 이번에는 질병이 강자의 몸에서 활용되는 사례를 본다. 조국의 수사에서 정경심의 ‘지병’에 조국의 지지자들은 강한 연민을 드러내고 있다. 아픈 당사자가 의도했는지 나로서는 알 수 없으나, 많은 이들이 질병과 불행, 불쌍함을 하나로 여긴다는 사실은 분명히 드러났다. 이 사고...
‘병사’면 뭐가 달라지는데요 [안희제의 말 많은 경계인]
2019-08-29 11:42:41 안희제
얼마 전, 서울대학교에서 한 청소노동자가 사망했다. 말도 못 하게 열악한 휴게실이 (새삼스럽게) 조명되었다. 경찰은 사인을 ‘병사(病死)’라고 밝혔다. 그가 심장질환자였다는 것이다. 마치 그가 죽은 데에 노동 환경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듯이, 방이라고 할 수도 없는 ‘휴게실’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듯이 말이다. 그러나 생활환경이, 특히 온도가 생명에 결정적으로 중요한 심장질환자들이 존재한다는 ...
내 삶을 위한 ‘장애등급제 진짜 폐지’란 [안희제의 말 많은 경계인]
2019-08-07 18:42:02 안희제
나는 국민건강보험법 시행령과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보건복지부에서 고시한 “본인일부부담금 산정특례에 관한 기준”의 “희귀질환자 산정특례 대상” 중 “소장 및 대장 모두의 크론병”에 따라서 진료비의 90%를 보건복지부로부터 지원받고 있다. 또한, 나는 병역법 시행령 제135조, 국방부령인 “병역판정 신체검사 등 검사규칙”에 따라 신체등급 5급을 부여받아 군사적 훈련도 받지 않고, 군대에...
쓰레기의 욕망: Cripping Toy Story 4 [안희제의 말 많은 경계인]
2019-07-04 18:00:59 안희제
* 이 글은 최근 개봉한 ‘토이스토리4’의 내용을 많이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를 아직 안 보신 분들은 이를 참고해 주세요. 나에게 ‘토이스토리4’는 장애인에 대한 영화다. 사회가 ‘쓰레기’로 규정하는 ‘비정상적’이고 ‘이상한’ 욕망과 도전에 대한 이토록 아름다운 찬사라니. 생각할수록, 영화 초반에 흔치 않은 초록색 인공와우를 착용한 아이가 아무렇지 않게 등장했다가 곧 사라지는...
난치 선언 [안희제의 말 많은 경계인]
2019-06-11 15:29:31 안희제
바느질하다가 잠깐 딴생각에 빠지면 자기 손가락을 찌른다. 딱 그 느낌의 통증은 글자 그대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이어진다. 머리 전체를 반시계방향으로 돌아가며 콕콕 찔러대는 듯한 통증, 손가락과 발가락 마디마디, 무릎에도 투명한 바늘들이 꽂혔다가 빠졌다가를 반복한다. 뱃속에도 그런 느낌이 든다. 밥을 먹은 직후 윗배가 조금씩 아파지고, 아랫배도 아파지면 나는 내 몸 안의 염증들이 나를 만지는 것 같다는 느낌을 ...
염증 - 구멍: 누공의 상상력 [안희제의 말 많은 경계인]
2019-05-14 11:56:04 안희제
오늘은 조금 추상적인 이야기를 하려 한다. 한편으로 이는 끊임없이 자기 혐오로 빠지기 쉬운 자가면역질환자가 자신의 몸을 어떻게든 새로운 가능성으로 해석해 보고자 하는 절박한 시도일지 모른다. 내 몸의 누공을 만져 보며, 그것을 흉터 대신 하나의 통로 혹은 구멍으로 그려 본다. 나에게 구멍 뚫린 나의 몸은 세상을 이해하는 도구다. 특히, 계속해서 기억의 문제를 호출하는 흔적이다. 염증은 면역체계가 몸을 지킬 때 ...
‘건강한 비장애인처럼 보이는’ 나는 우물쭈물하고 말지 [안희제의 말 많은 경계인]
2019-04-08 16:19:21 안희제
- 의자에 앉고 싶다, 그러나 나는 지금 충분히 아파 보이지 않는다 나는 만성질환자다. 피로에 약하고 자주 힘이 빠진다. 그렇지만 밤마다 먹는 면역억제제 외에 사용하는 보장구는 없다. 그래서 먼저 이야기하지 않는 이상 사람들은 나를 ‘아픈 사람’으로 대해주지 않는다. 간단히 말해서, ‘건강한 비장애인’, 아니면 기껏해야 ‘좀 지친 비장애인’ 취급을 받는다. 이 때문에 생각 외의 고충이 자주 생긴...
아플 걸 알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안희제의 말 많은 경계인]
2019-03-11 20:31:16 안희제
아, 쌀국수. 나는 오늘도 쌀국수를 먹었다. 나는 몸이 안 좋거나, 속이 불편하거나, 건강이 나빠지면 꼭 쌀국수를 먹는다. 쌀국수가 나의 ‘소울 푸드(soul food)’가 된 건 그때부터였다. 2014년 4월의 그 날부터. - ‘에일리언 알’이 내 목구멍을 에워쌌다 나는 2014년 4월에 항문주위농양 제거 수술을 받았는데, 수술 이후에 문제가 된 건 계속해서 고름이 나오는 수술 부위만은 아니었다. 나는 원래 어릴 때부터 구내...
아픈 청춘입니다만, 살아 있습니다 [안희제의 말 많은 경계인]
2019-02-13 13:52:30 안희제
- 이도 저도 아닌,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사람 나는 사람들이 흔히 ‘청춘’으로 간주하는 20대 대학생이다. 그러나 온 사방에서 들려오는 청춘 이야기는 그저 남의 이야기로만 느껴진다. 그렇다고 완전히 상관없는 일은 아니고, 어느 정도는 분명 내 이야기인데 결코 내가 충분히 체현할 수 없는 서사로만 느껴진다. 나는 아주 여러 면에서 내 존재 자체가 애매하다고 느낀다. 이도 저도 아닌,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