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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부] 탈가정 청소년들의 거리 생존 분투기
빈곤의 젊은 얼굴, 탈가정 청소년
등록일 [ 2019년11월05일 16시56분 ]

흔히 ‘가출 청소년’이라고 불리는 탈가정 청소년들은 비행 청소년으로 비친다. 그러나 이들이 집을 나온 주된 이유는 원가족의 폭력과 방치 때문이다. 거리로 나온 청소년들은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어떠한 법적 주체도 될 수 없으며, 빈곤에 시달리다가 생존의 방법 중 하나로 성매매를 택하게 된다. 청소년 쉼터는 이들을 자립의 주체로 보기보다는 계도의 대상으로 본다. 탈가정 청소년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통해 이러한 실태를 2부에 걸쳐 보도한다. _ 편집자 주


[①부] 탈가정 청소년들의 거리 생존 분투기
[②부] 계도 대상이 아닌 자립 주체로서의 탈가정 청소년


우리 주변에는 이중 삼중으로 인권 침해를 받고 있는 소수자 집단이 있다. 그들은 1만 6백여 명으로 추정되는 홈리스들과 마찬가지로 거리에서 생활한다. 또한, 그들은 35만여 명으로 추정되는 미등록이주자들처럼 무권리 상태의 노동에 내몰리고, 23만여 명의 발달장애인들처럼 핸드폰 개통이나 여타 계약의 주체가 될 수 없다. 우리 사회는 그들을 43만여 명의 중증정신질환자들처럼 사회 안전을 위협하는 우범자들로 본다.

 

그들은 ‘탈가정 청소년’이다. 비교 대상의 인구수를 명시한 것은 이들의 인구 규모를 가늠하기 위해서다. 2015년 국회방송 ‘현장리포트 공존’의 “가출청소년, 버려진 미래”에서는 중고등 학생 중 한 번 이상 가출 경험이 있는 사람이 12.2%라는 2012년 여성가족부 조사에 근거하여 탈가정 청소년 수를 45만 명으로 추산했다. 2015년 경찰청은 ‘가출청소년’ 수를 28만 명으로 추계했고, 2016년 KBS 뉴스 ‘갈 곳 없는 아이들, 가출 그 이후’는 관계기관이 추산하고 있는 탈가정 청소년의 규모를 20~24만 명이라고 보도했다. 탈가정 청소년 담당 부서인 여성가족부는 2017년 10월 27일 보도자료에서 “실제 가출 청소년 수는 약 27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결코 적지 않은 인구다.  

 

‘곰곰’과 ‘알로에’도 그 27만 탈가정 청소년 중 둘이다. ‘청소년기본법’ 상 청소년(9세 이상 24세 이하) 끝자락에 있는 곰곰(24세)은 17세에 집을 나왔고, 현재 관악구에서 보증금 1000만 원, 월세 40만 원 다가구주택에서 연하의 여자 짝꿍과 동거하고 있다. 그녀는 동성애자다. ‘청소년보호법’ 상 청소년(만 19세 미만) 끄트머리에 있는 알로에(19세)는 2018년 7월 23일 집을 나왔고, 현재 동작구에서 보증금 200만 원, 월세 30만 원 다가구주택에서 또 다른 탈가정 청소년과 공동 거주하고 있다.

 

가방을 등에 메고 모자를 쓴 한 사람이 거리에 서 있다. 사진 언스플레시

 

집을 나온다는 건 탈출한다는 것

 

2014년 여성가족부 조사에 따르면 가출 원인 중 가족과의 불화나 어려운 가정형편이 68.4%를 차지했다. 2019년 청소년쉼터 협의회가 93곳의 소장과 종사자를 상대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중장기 쉼터를 이용하는 청소년의 대다수는 ‘가정폭력을 견디기 어렵다(40.1%)’, ‘가족으로부터 버림받았다(20.9%)’ 등 어쩔 수 없이 집을 나왔다. 3개월 단기쉼터의 경우도 가정을 탈출한 생존형 가출 청소년이 절반 이상이다. 이들 중 절반은 귀가 의사가 없다고 했다. “집에 돌아가도 전과 같은 문제를 겪을까 걱정된다”거나 “가정 폭력으로 집에 가기 두렵다”는 이유가 가장 컸다. 귀가를 주저하는 경우까지 포함하면 약 80%가 원 가정에 안착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곰곰: 아빠가 초등학교 때 재혼을 하셨어요. 새어머니에게 자식이 있었고, 폭력은 없었는데, 저에 대한 애정도 안 느껴졌어요. 머리가 크면서 제게는 알 수 없는 우울감이 항상 있었고, 어쨌든 새어머니와 많이 싸웠어요. 아빠는 어쨌든 본인이 좋아하는 여자니까 “네가 참아봐라”고만 하셨어요. 어릴 때부터 아빠는 독립심을 키워준다면서 저를 많이 방치했고, 그래선지 어릴 때부터 저는 독립심 아닌 독립심이 생겨서 부모님이 주신 용돈도 부담스럽고, 용돈 줬다고 생색내는 것도 보기 싫었어요. 이럴 바에는 내가 벌어서 내가 쓰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처음 집을 나간 건 16살 때였어요. 경기도에 살았는데 울산까지 도망갔어요. 부모님이 실종신고 해서 하루 만에 형사한테 붙잡혀 돌아왔어요. 한번 나갔다 온 뒤로는 모든 걸 뺏겼어요. 학원도 끊기고, 컴퓨터도 뺏기고, 핸드폰도 뺏겼어요. 그렇게 1년 동안 같이 살다가 안 되겠다, 못 견디겠다 해가지고, 중학교 졸업하고, 고등학교 입학한 지 1주일 만에 나왔어요. 학교 간다고 하고, 가방에 사복 챙겨서.
중학교 3학년 때 저의 성정체성을 확립했어요. 그때는 (청소년 레즈비언) 커뮤니티가 굉장히 작고, 정보를 얻을 만한 곳도 없었어요. 온라인으로 모여 친구를 사귀는 게 전부였어요. 그때 만난 연상의 짝꿍도 탈가정 상태였어요. 가족과 안 좋은 감정과 상황이 계속되면서 짝꿍도 옆에서 부추겼어요. 어쨌든 혼자가 아니라 둘이니까 더 쉽게 결정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알로에: 작년 7월 23일 집에서 나왔어요. 가정폭력 때문에. 아빠가 자기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으면 때렸어요. 저희 아빠 되게 야박해요. 그런 걸 알아요. 어디를 때리면 안 걸리는지. 어렸을 때 부모님이랑 같이 안 살았어요. 4살 때부터 24시간 어린이집에 맡겨졌어요. 아빠랑 친한 분이 운영하는 곳이었는데 거기서 먹고 잤어요. 부모님은 몇 달에 한 번씩 연락 왔어요. 그곳이 학원도 운영했어요. 초등학교 들어가서는 제가 그 학원에 다니는 거로 되어 가지고, 잘 때는 4층에 가정집처럼 꾸며진 데 모여 잤어요. 보육원도 아니고, 입양된 것도 아니에요. 제가 기초생활수급자였어요. 저 같은 처지에 있는 아이들이 몇 명 더 있었어요.   
좋은 분들이었냐고요? 폭력은 없었어요. 대신 원장 남편이 목사님인데 성추행을 했어요. 거기서 초등학교 6학년까지 생활했어요. 원장 부부가 늙어서 좋은 공기 마셔야 한다며 정리하고 충청북도 시골로 갔어요. 저랑 다른 2명도 함께. 부모님이 신용불량자라 연락이 안 되다가 나중에 알게 돼서 부모님한테 돌아가게 됐어요. 그때부터 부모님이랑 같이 살았지만 곧 혼자 살게 됐어요. 부모님이 이혼하고 새엄마랑 살게 됐는데, 아빠가 집 구해줘서 혼자 살았어요. 중학교 3학년 12월부터 고등학교 1학년 4월까지. 밥이요? 밥은 안 먹었어요. 요리를 못해서. 시켜 먹는 것도 귀찮고, 그냥 떡볶이 같은 거 먹고, 잘 안 먹었어요. 그 후 고등학교 1학년 4월 12일부터 셋이 같이 살다가, 작년 7월 23일 나왔으니까, 1년 반 정도 같이 살았네요. 아빠가 때려서 신고하고 나왔어요.

 

한 사람이 벽에 기대어 있다. 긴 머리카락으로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사진 언스플레시
 

탈가정 청소년들의 거리 생존 분투기

 

집을 나온 거리 청소년은 문자 그대로 생존의 위기에 처한다. 2013년 서울시가 탈가정 청소년 205명을 조사했을 때 3명 중 1명이 하루 한 끼도 못 먹었다고 대답했다. 그들 중 22.1%가 성매매 경험이 있다고 대답했는데, ‘잘 곳이 없어서(21.4%)’, ‘배가 고파서(11.2%)’가 이유였다. 먹을 걸 구하기 위해 앵벌이를 하거나 구걸을 하는 경우도 있다. 거리 생활에서 목욕과 세탁을 하지 못하는 것도 거리 청소년이 겪는 어려움이다. 이들 청소년 홈리스들이 성인 홈리스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2007년에서 2014년까지 서울시 노숙인 시설 입소 연령을 보면 20대 이하부터 30대까지가 24.4%를 차지했다. (박은철, ‘노숙진입에서 탈출까지 경로와 정책과제’, 서울연구원, 2015)

 

곰곰: 집을 나와서 경북 구미로 갔어요. 최대한 집에서 먼 곳으로. 핸드폰도 망가뜨렸어요. 연락 올까 봐. 내려가자마자 짝꿍이 중년 남성들을 소개해 줬어요. 그때 제가 17살이었는데 짝꿍이 나이를 속여 달라고 했어요. 짝꿍은 23살이었어요. 영문도 모르고 만난 중년 남성들이 모텔을 잡아 줬어요. 장기투숙은 아니고, 만날 때만 모텔을 잡아 줬어요. 아닐 때는 노숙 했어요. 잠을 안 잤으니까 노숙은 아니고, 그냥 길거리에 앉아 있는 거죠. 돈이 없으니까 PC방도 못 갔어요. 그 중년 남성들은 현금을 안 줬어요. 대신 선불폰을 개통해 주거나, 모텔을 잡아 주거나, 밥을 사주는 식으로 대가를 지불했어요. 그런 생활을 한 3개월 했어요.
그러다 그 중년 남성들, 그 지역 공장의 공장장인가 하는 사람과 유부남인 중년 남성 둘하고 저희 둘 이렇게 4명이 거제도인가 풍차가 있는 섬에 갔어요. 거기서 바다에 떠 있는 펜션 같은 데 갔어요. 바다 위에 있으니까 도망갈 수도 없는 곳이었어요. 거기서 제 짝꿍하고 중년 남성들하고 며칠을 지냈어요. 그때 제가 약간 알코올중독 같은 상태에서 그 중년 남성과 성관계를 했어요. 감정적으로 잘 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하루종일 술 먹고 성관계를 하며, 며칠을 보냈어요. 저는 정신이 완전히 마모되어서, 쉼터에 대한 두려움조차 떨쳐버렸어요. 그 후 쉼터에 입소했어요.

 

알로에: 집에서 나와서 친구 집과 아는 언니 집에서 생활했어요. 먹는 거요? 제가 잘 안 먹어요. 한 번에 많이 먹거나. 눈치 보이잖아요, 많이 먹으면. 친구 집이 제일 어려웠어요. 왜냐하면 친구 아빠가 저희 아빠 전화번호를 알고 있거든요. 아빠도 그 집을 알고. 아빠가 찾아올지 모른다는 불안에 시달렸어요. 친구의 언니도 있었는데, 그 언니가 고3이었어요. 공부를 되게 열심히 해서 서울대 갔는데, 그 언니 때문에 눈치 되게 봤어요.
거리 생활도 해 봤어요. 잠을 자지 않을 때가 많아요. 잘 곳이 없으니까. 그냥 돌아다녀요. 계단 같은 데 앉아 있거나. 힘들죠. 지나가는 사람들 눈치 보는 것도. 신고할 수도 있으니까. 실종신고 올라가 있으면 집으로 연락 가니까. 그런데 가정폭력으로 나온 거면, 저처럼 가정폭력 신고 안 했으면, 다시 집으로 보내질 수 있으니까.
혼자 집 나오면 곰곰님이 당한 일 많이 겪어요. 제 주변 애들도 거의 한 번씩 그런 일 했어요. 가출팸에 새로운 여자애가 들어오면, 갖고 있던 돈 다 뺏어 쓰고는 성매매시키고, ‘각목’이라고 조건만남 유인해서 상대 남성을 각목으로 때리고 돈 뺏는 얘기도 들었어요.
 

 

곰곰은 성소수자로서, 알로에는 가정폭력 생존자로서 특별히 어떤 어려움을 겪고, 또 어떤 지원을 받았을까?  

 

곰곰: 중학교 때 새어머니와 관계가 너무 안 좋으니까 아빠가 분리를 시켰어요. 아빠는 직업상 야근이 잦고 출장도 많았어요. 평상시는 주로 새어머니 집에 가시고. 집에 혼자 있다 보니 제가 학교에 자주 안 갔어요. 담임 선생님이 이상하게 생각하고 저를 ‘위클래스’(Wee class: 위기 학생 상담교실)에 연결했어요. 위클래스에서는 자세한 설명도 없이 저를 쉼터에 보내려고 했어요. 아빠와의 관계가 나쁜 편이 아니었는데, 그 얘기를 듣고 아빠가 많이 혼란스러워 하셨어요. 게다가 위클래스 상담교사가 아빠랑 상담하면서 제가 트랜스젠더라고 설명하면서 저한테 호르몬주사를 맞혀야 한다고 말했어요. 위클래스에 대한 안 좋은 기억 때문에 쉼터에 대해서도 안 좋게 생각했어요.   

 

알로에: 아빠한테 맞고 나서 경찰에 신고했는데, 그 경찰이 우발적으로 일어난 폭력이라며 불기소처분 내렸어요. 8월 27일이었어요. 그 경찰은 그 전에 다른 일로 아빠를 알고 있었는데 자기가 그때 본 아빠는 그럴 사람이 아니라고, 내가 잘못해서 일어난 우발적인 폭력이라고 했어요. 제가 신고를 했으니까 ‘아보전’(아동보호전문기관)에 연락이 가잖아요. 아보전에서 처음 나왔을 때 저랑 경찰서에 동행한 게 아니라, 편한 장소라며 데려가서는 얘기 나눈 후 다음에 연락 주겠다며 돌아갔어요. 그때 저는 핸드폰이 없었거든요. 아빠가 사 준 거 다 두고 나가라고 해서 정말 전부 다 두고 나왔어요. 그때 제가 친구 집에 있었거든요. 친구한테 연락 준다고 했는데 아보전한테 아무런 연락이 안 왔어요.
경찰이 쉼터에 연결해 줘서 쉼터에 갔는데 1주일도 안 돼서 나왔어요. 학교도 자퇴하고. 또 다른 쉼터에 갔을 때 제가 가정폭력 피해자라고, 아보전에 연락해 달라고 해서 그 쉼터에서 다시 아보전 사람과 상담했어요. 또 나중에 연락 주겠다고 했는데 그 후로도 연락이 없었어요. 그리고 또 다른 쉼터에 갔는데 거기서도 아보전 얘기를 했어요. 그때 제 생일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예요. 아보전은 19살 생일이 지나면 관계가 끊겨요. 그 후 아무런 연락 없이 아보전과의 관계는 끊겼어요. 아보전은 저한테 관심이 없어요.

 

움직이는 지하철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의 뒷모습. 사진 언스플레시
 

혼돈의 시간, 쉼터와의 만남

 

가정 밖 거리 청소년에 특화된 주거지원 시설은 청소년 쉼터다. 청소년 쉼터는 정부 시범사업으로 1992년 서울 YMCA 청소년쉼터에서 시작됐다가 IMF 외환위기 이후 가정 밖 청소년이 늘면서 광역시 중심으로 쉼터가 늘었다. 보호기간에 따라 △일시(24시간~7일 이내) △단기(기본 3개월~최장 9개월) △중장기(3년·1년 단위 연장) 쉼터로 나뉜다. 현재 전국에 134개소의 청소년 쉼터가 있으며, 2018년 한해 3만 2109명이 청소년 쉼터를 이용했다.

 

곰곰: 구미에서 처음 쉼터를 갔는데 짝꿍 언니도 동반 입소했어요. 쉼터에서 그 언니의 상습적인 폭행이 있었어요. 쉼터에 있으면서 언니는 일자리를 구하려고 했는데 잘 안 되니까 또 그 중년 남성들을 만나더라고요. 그러다가 저를 두고 서울로 가버렸어요. 지방이라서 국가 지원이 제대로 안 되어 그런지 쉼터는 의식주만 해결해주고 별다른 프로그램이 없었어요. 알바를 하려면 부모동의서가 필요한데 그게 어렵고 주소지가 다르다 보니 가출청소년이라고 안 써 주더라구요. 자퇴 처리도 잘 안 되어 검정고시를 준비할 수도 없고. 할 게 없었어요. 쉼터에서 직업사관학교를 연결해줬는데 거기도 며칠 못 있었어요. 짝꿍한테 연락이 와서 서울로 갔어요.  
서울에서 짝꿍을 만났는데 짝꿍은 다른 10대 청소년들과 만나고 있었어요. 저는 경기도에 있는 쉼터에 있으면서 그 무리에 끼었고, 언니는 또다시 저에게 성매매를 알선했어요. 쉼터에 있으면서 계속 알선을 당했어요. 그런 상황이 1년 정도 지속됐어요. 그러다 짝꿍 언니와 헤어지면서 성매매도 중단됐어요. 그제야 감정들이 북받쳐 오더군요. 쉼터 선생님한테 그 얘기들을 했더니, 10대 가출 청소년 성매매 사건으로 신고됐어요. 경찰서에 갔는데 여청(여성청소년)과에서 안 받아줘서 한참 후 강력계로 넘어갔어요. 9시간 넘게 피해사실을 진술했는데, 오래전이라 증거도 찾을 수 없고, 유일한 증인인 짝꿍 언니는 도망쳤어요. 저 같은 성향의 친구들한테 수소문해서 그 언니를 찾았어요. 그런데 경찰은 제 말에 신뢰성이 없다면서 무시했어요. 성매매 알선으로 언니를 지명수배했고, 1년 만에 찾았어요. 성 매수자 4명을 특정, 그중 2명의 거주지를 찾았어요. 그런데 검사가 기소유예를 내렸어요. 구매자들이 초범이고, 증거도 불충분하다고. 그것도 나중에 전해 들어 안 거예요. 손해배상청구를 했는데, 재판부에서 합의를 종용하더라고요. 저도 마음이 너무 지쳐서 정리한 게 3년 전이에요.

 

알로에: 경찰에 가정폭력 신고하고 나서 경찰 소개로 쉼터에 들어갔어요. 인천에 있는 단기 쉼터였는데 잘 적응을 못 했어요. 처음 보는 애들이고, 그냥 좀 마음이 불안정하다고 할까, 거기 있기 싫었어요. 1주일도 안 돼서 나왔어요. 아는 언니 집에 1주일 있다가, 아는 동생 집으로 옮겼는데, 그 동생의 어머니가 쉼터를 소개해 줘서 경기도에 있는 쉼터에 갔어요. 거기는 지낼 만했어요. 제일 오래 있었던 거 같아요.
올해 1월까지 거기 있다가 무슨 일이 있어서 나왔는데, 아는 동생이 저한테 좋은 기관을 소개해 줘서 서울로 왔어요. 서울에서는 친구 집에 3주 정도 있다가 용산 일시 쉼터에서 소개해준 단기 쉼터에 얼마 있다가, 자취하는 친구 집에 들어갔어요. 그러다가 지금 집으로 와서 친구랑 같이 살고 있어요.

 

▷ [②부] 계도 대상이 아닌 자립 주체로서의 탈가정 청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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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수 노들장애학궁리소 연구원 lizom@hanmail.net 이 기자의 다른뉴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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