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10시 30분, 보건복지부가 44회 ‘장애인의 날’ 행사를 여는 63컨벤션센터 앞. 시혜와 동정의 ‘장애인의 날’을 거부하는 자들이 ‘장애인차별철폐의 날’ 기념식을 열었다. 이들은 2차선 도로에 집회신고를 내고 작은 무대를 열었다.1981년 전두환 군부 독재 정권이 4월 20일을 ‘심신장애자의 날’로 지정한 것이 ‘장애인의 날’의 시작이 됐다. ‘장애인차별철폐의 날’ 기념식을 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아래 전장연)는 “‘장애인의 날’은 시혜와 동정의 이름으로, ‘보호’라는 명분으로 장애인을 배제‧감금하고, ‘재활’을 내
지난 8일, 광주지방법원이 ‘발달장애인 주간활동서비스 사업 지침’에 근거해 만 65세가 넘었다는 이유로 주간활동서비스를 중단한 광주광역시의 처분이 위법하다고 선고했다.현재 지침에는 주간활동서비스 신청자격에 대한 나이를 제한하고 있으나 정작 ‘발달장애인 권리보장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아래 발달장애인법) 그 어디에도 나이 제한 규정은 없다. 그런데 지자체가 행정규칙만을 근거로 발달장애인의 주간활동서비스 이용 자격을 박탈한 것은 위법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러한 법원의 판단은 전국 첫 사례로 노령기에 접어든 발달장애인의 주간활동서비스
발달장애 자녀의 부모 600여 명이 2시간 동안 1km를 기었다. 자녀를 살해하고 자신은 자살하는 참사를 멈춰달라고 윤석열 정부에 요구하기 위해서다.바람이 세차게 불고 하늘이 부글부글하더니 잠시 비가 왔다. 한 발달장애 자녀는 오체투지를 준비 중인 엄마에게 비 온다고 걱정스럽다는 투로 말했다. 엄마는 “괜찮아. 우리 딸도 엄마도 잘 살기 위해서 하는 거야. 딸, 걱정하지 마”라고 대답했다. 비는 조금 오고 그쳤지만 이내 무더운 날씨가 이어졌다. 축축한 아스팔트 위에 엎드리면 바로 옆 도로를 지나가는 자동차 열기가 훅 끼쳐왔다.조계종
지난해 4월 19일. 장애인차별철폐의 날을 하루 앞둔 그날, 발달장애인과 가족 557명은 당시 윤석열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앞에서 삭발했다. 557명의 얼굴에서 눈물과 머리카락이 동시에 떨어졌다.그들이 동시에 삭발하며 외친 것은 ‘발달장애인 국가책임제’다. 국가가 ‘발달장애인 24시간 지원체계’를 촘촘히 구축해, 발달장애인이 자립생활 권리, 노동권, 주거권, 교육권, 건강권 등을 보장받으며 지역사회에서 혼자서도 삶을 영위할 수 있게 지원하라고 요구했다.1년이 지나 올해 장애인차별철폐의 날이 도래했다. 삭발한 이들의 머리는 이미
서울시가 급기야 장애인의 목숨과도 같은 활동지원서비스에도 칼날을 대기 시작했다. 지난 6일부터 서울시는 추가 활동지원서비스를 받는 장애인 3475명을 대상으로 일제조사를 시작했다. 서울시는 25개 구청에 공문을 보내, 점검 결과를 다음 달 5일까지 제출하라고 지시한 상태다. 이번 조사는 장애인의 집이나 직장에 방문하는 대면조사가 원칙이다.서울시는 “활동지원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조사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점검표, 조사 대상자 증언, 서울시 조사 담당자 설명을 종합해 살펴본 결과,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조사라고 보기 어려운 정황
정부가 개인예산제를 도입하고 탈시설을 무력화하는 내용을 담은 제6차 장애인정책종합계획(아래 6차 종합계획)을 확정했다. 이에 대해 전장연은 6차 종합계획을 강하게 규탄하며 “정부가 장애인 권리를 삭제했다”고 비판했다.앞서 정부는 9일 오후 2시, 서울시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장애인정책조정위원회를 열고 6차 종합계획(2023~2027년)과 ‘장애인 개인예산제 시범사업 추진방안’을 확정했다. 종합계획은 장애인복지법 10조에 따라 1998년부터 5년마다 수립하는 범정부 계획이다. (관련 자료: 국무조정실·국무총리
지난 9월 30일, 서울시사회서비스원(아래 서사원)은 노원구청에 노원종합재가센터(아래 노원센터)의 장애인활동지원사업을 폐업 신고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시사회서비스원지부(아래 노조)는 즉각 반발했다. 서사원은 활동지원서비스 같은 사회서비스의 공공성을 강화할 목적으로 설립된 곳인데, 일방적 폐업 신고는 공공성을 축소하는 거라고 규탄했다.서사원은 ‘축소’가 아니라 ‘통합’이라고 했다. 서사원 산하 13개 종합재가센터에서 활동지원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노원센터와 성동종합재가센터(아래 성동센터) 단 두 곳뿐이었다. 서사원 측은 활동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나와서 이 현장을 보십시오. 장애인들의 목소리를 들으십시오.”7일 오후 2시, 장애인 네 명이 휠체어에서 내려와 강동구청 제2청사 계단을 기어 올라갔다. 출입문도 경사로도 엘리베이터도 막힌 구청 앞에서 장애인들은 바닥을 기는 모습으로 나타나 이수희 강동구청장에게 조속히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강동장애인자립생활센터(아래 강동센터)와 장애여성독립생활센터 숨(아래 숨센터) 등은 이날 구청 제2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애인권리예산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장애계가 구청 안에서 무기한 농성을 시작한 지 4일째 되
경기도 남양주시가 65세 미만 노인장기요양보험(아래 장기요양) 수급 장애인에게 활동지원서비스 제공을 거부했다. 이에 피해자 황재영 씨(60세)는 주광덕 남양주시장을 상대로 거부처분의 취소를 구하는 행정소송을 청구하기로 했다.황재영 씨와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아래 한자협), 경기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는 지난달 29일 오후 2시, 남양주시청 제1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양주시의 거부 처분은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결정으로 선언된 장애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차별적 행위”라고 규탄했다.- 활동지원 받을 수 있는데, 아무도 안 알
발달장애인이 주간활동서비스를 이용하면 활동지원서비스 시간을 차감 당해, 활동지원시간이 하루 한 시간도 채 남지 않는 사람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보건복지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이 보건복지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두 서비스를 모두 이용하는 장애인은 월평균 35시간 활동지원서비스를 차감 당해 월 104.4시간에서 월 69.4시간으로 활동지원시간이 줄어들었다.발달장애인 주간활동서비스는 기본형(월 125시간)과 확장형(월 165시간) 이용 시, 활동지원시간을 각각 월 22시간, 56시간씩 차감하고 있다.
오전에 38차 출근길 지하철 투쟁을 마친 장애인들이 여의도 국회 앞에 모였다. 이들은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장애인예산을 ‘깡통예산’이라 불렀다. 지난해 12월 3일부터 출근길 지하철 투쟁을 전개하며 요구한 장애인권리예산이 결국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이제 국회 몫이다. 장애인들은 정부 예산안을 심사하는 국회를 향해 “정부가 깎은 1조 5천억 원을 국회에서 편성하라”고 요구 중이다. 이에 따라 면담요구안을 각 원내 정당에 발송했지만 여당인 국민의힘만 응답이 없다.권성동 국회의원, 나경원 전 의원 등 국민의힘 인사들은 장애인들의 요구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 서면질의 답변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아래 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를 향해 ‘시민의 출근을 방해하는 불법행위’라고 비난했다.전장연은 즉각 성명서를 내고, “27일 열리는 인사청문회에서 해당 발언을 사과하고 장애인권리예산 보장을 약속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그러나 조 후보자는 27일 오전 10시부터 열린 청문회에서도 “그분들(전장연)의 요구사항을 잘 알고 정부도 검토 중이다. 이제 ‘일반인’이 수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시위하셔야 한다”며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이에 전장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아래 전장연) 활동가 60여 명은 19일 오전 7시 30분, 서울지하철 2호선 시청역에서 37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투쟁을 진행했다. 시청역에서 당산역까지 매 정거장을 천천히 타고 내리기를 반복했다. 당산역에서 9호선을 갈아타고 국회로 간 후, 주요 정당에 장애인권리예산 보장에 관한 면담요청서를 제출했다.이날 출근길 투쟁에서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에 대한 비판이 줄을 이었다. 지난 14일, 권 원내대표는 논평을 통해 “전장연이 불법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처벌밖에 없다”고 망발을 해 장애인의 공분을 샀
기획재정부가 끝내 장애인권리예산을 외면했다. 지난해 12월 3일부터 35차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하고, 100명이 넘는 장애인이 삭발하며 장애인권리예산을 보장하라고 요구했지만 기재부는 결국 삭감한 예산안을 국회로 넘겼다.이제 국회의 몫이다. 기재부가 제출한 예산안을 국회가 심의하기 때문이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아래 전장연)는 13일 오전 7시 30분, 4호선 삼각지역에서부터 ‘36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투쟁을 전개하고, 국회를 향해 “장애인권리예산을 증액하라”고 요구했다.- 정부 “사회적 약자 예산 증액”… 장애인권리예산은
정부가 장애인권리예산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가운데, 장애인들이 지하철 타기 투쟁을 지속하겠다고 선언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아래 전장연)는 5일 오전 7시 30분, 삼각지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당초 이날 ‘36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투쟁을 전개하려 했으나 태풍 힌남노 북상으로 인해 13일로 연기했다.- 활동지원서비스 예산, 최저임금 인상 반영에 불과지난달 30일, 윤석열 정부의 첫 번째 예산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정부는 내년도 장애인연금 기초급여 1만 4천 원 인상, 장애수당 2만 원 인상, 활동지원서비스
정부가 고가의 희귀의약품에 대한 보험 적용을 축소하려는 가운데, 희귀질환 당사자들이 “재정건전성을 이유로 국민의 생명을 저울질하지 마라”며 규탄하고 나섰다. ‘척수성근위축증(Spinal Muscular Atrophy, SMA) 환자 의약품 접근권 보장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아래 SMA공대위)’는 24일 오후 2시 강원도 원주에 있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아래 심평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척수성근위축증 치료제 보험 적용 확대를 촉구했다.- “환자들이 못 맞게 함으로써 예산 아끼려는 정부”척수성근위축증은 운동기능에 필수적인 생존운동신
발달장애자녀를 둔 부모들과 장애인 활동가들이 상복을 입고 검은 현수막을 들었다. 새카만 현수막에는 하얀 글씨로 이렇게 쓰여 있었다.“우리가 안심하고 살 수 있는 곳은 어디에 있습니까? 우리가 기대고 의지할 지자체와 정부는 존재하는 겁니까?”지난 23일, 대구 달서구에서 한 어머니가 35개월 된 아들을 살해하고 자살한 사건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24일 MBC 보도에 따르면, 사건 몇 시간 전 부모는 아들을 데리고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자폐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이처럼 부모가 발달장애자녀를 살해하고 그 자신도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달장애인의 부모가 자녀를 살해하고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는 참사가 잇따라 일어나고 있다. 또한 지난 8일 쏟아진 폭우 때문에 반지하에 거주하던 두 가구의 발달장애인과 가족이 사망하는 사건도 발생했다.서울장애인부모연대(아래 서울부모연대)는 22일 오전 11시, 서울시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실효적인 발달장애인 지원정책을 내놓지 않는 서울시를 강력하게 규탄했다. 서울부모연대는 “오세훈 서울시장은 시민의 생존권을 보장할 책임을 방기했다. 서울시가 발달장애인과 가족에게 학대와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성토했다.지난 5월 27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둔 16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아래 전장연)가 용산 대통령실 민원실을 다시 찾았다. 지난 8일 접수한 장애인권리예산 요구안에 대한 답변을 받기 위해서다.활동가들은 접수증 대신 받기로 한 접수 확인 문자메시지조차 받지 못했다고 항의했다. 강동주 국민통합비서관실 행정관은 “뭔가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 공문 접수는 됐다고 한다”면서도 “저로서는 절차대로 처리되고 있다는 답변밖에 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이규식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는 “이번이 몇 번째인데 아직도 제대로 된 답변이 없나”라며
장애인권리예산을 요구하며 출근길 지하철 투쟁을 해온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아래 전장연)가 윤석열 대통령의 응답을 촉구했다. 예산 권한을 틀어쥐고 있는 기획재정부가 검토하겠다는 말로 일관하자, 전장연은 대통령이 직접 나서 장애인권리예산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전장연은 8일 오전 8시 삼각지역 승강장에서 86차 삭발결의식을 마치고 용산 대통령실 근처까지 행진했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와 이형숙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장은 윤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문을 민원실에 접수했다. 공문에는 장애인권리예산을 보장하고 우리나라 장애인예산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