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 기후재난, 1980년대보다 3배 증가… 장애인이 먼저 죽는다“발달장애인이랑 비장애인이랑 가족들이 반지하에서 죽는 모습을 보고 많이 슬펐어요.” (경인 피플퍼스트서울센터 활동가)지난 10월, 발달장애인자립생활센터인 피플퍼스트서울센터에서는 발달장애인 활동가들이 함께 재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활동가들은 지난 8월, 반지하에 덮친 폭우로 발달장애인 일가족이 사망한 것에 대해 애도를 표하며, 더 이상 가난하다는 이유로 죽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모았다.“사람들이 죽고 나서야 언론에 나오죠. 서울시, 국가 등이
후두두둑. 휘청휘청 우산을 부여잡고 가며 쏟아지는 비를 피하기 어려웠던 8월 8일. 서울과 경기지역에 역대급 폭우가 내렸다. 서울지역에만 300mm가 넘는 비가 내려 지하철 역사나 선로가 잠겨 운행이 중단된 곳도 있었다. 이번 폭우는 기후위기의 단면이었다.- 공공장소와 정보 접근권이 차단된 홈리스, 재난 때도 마찬가지지하철 역사나 지하보도에서 많이 생활하는 홈리스들은 이 위기를 어떻게 맞이하고 있을까. 반빈곤운동단체가 모여 있는 ‘아랫마을’에서 지난 9일, 아랫마을홈리스야학 학생회장 로즈마리 씨를 만나 기후위기에 대한 생각을 나눴다
남대문 쪽방에 사는 고아무개 님은 코로나19 기간 내내 스스로를 잠갔다. 온갖 만성질환에 시달리던 차 코로나19에라도 걸리면 끝장이다 싶었기 때문이다. 바깥세상과 완전히 단절하는 게 백신보다 안전할 것 같았다. 늦은 새벽 시간을 제외하고는 쪽방 밖에 나오지 않았다. 쪽방 문고리에는 “코로나19, 모든 사람 방문 사절합니다. 죄송합니다”라는 팻말을 걸어 두었다.다행히 그는 백신을 맞지 않고도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았다. 대신, 욕창을 얻었다. 먹고 사는데 필요한 물건들과 그의 몸을 한데 두기에 한 평 남짓한 쪽방은 너무 좁았다. 그렇
- 어메이징 코리아상훈 : 저거는 얼마 전에 네가 안전 진단한 건물이지? 진짜 튼튼하게 지었나 보다.동훈 : 안 튼튼해. D등급 나왔어상훈 : ‘경축’이라는데?동훈 : 재건축하려면 D등급 나와야 돼. D등급 나와서 재건축할 수 있게 됐다는 얘기야. 돈 벌게 생겼다고….상훈 : 하. 진짜 ‘어메이징 코리아’다. 안전하지 않다고 판정 난 걸 경축이라고….드라마 〈나의 아저씨〉의 주인공인 구조기술사 동훈(이선균 씨)과 그의 형 상훈(박호산 씨)이 나눈 대사는 재건축과 관련한 ‘어메이징 코리아’의 씁쓸한 단면을 보여준다. 자기 집이 위험하
올해는 유독 기후를 둘러싼 이야기들이 많이 들려온다. 특히 가난, 장애인, 반지하에 덮친 재난 기사가 뉴스를 뒤덮었다. 그리고 여기에 하나 더 얹어 알려지지 않은 노점상 이야기를 하려 한다. 지난여름 반지하 폭우 참사가 일어났던 시기, 우리 노점상단체 소통방에도 여러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구로·금천지역에서 장사하다가 수해를 맞은 사진이었다. 새벽에 내린 집중 폭우로 일대의 노점상이 휩쓸리고 집기가 거리에 흩어져 있는 모습이었다.당시 이를 목격한 노점상 이범석 씨는 이렇게 말했다. “안양천 일대가 범람하자 물이 구로구 가산디지털단지
지난 8월 이례적인 집중 호우는 수천 명의 이재민을 발생시켰고 서울 신림동과 상도동 반지하에 거주하던 4명의 생명을 앗아갔다. 발달장애인, 서비스노동자, 10대 청소년 그리고 여성이었던 가족의 삶을 집어삼킨 그 폭우의 이름은 기후재난이었다. 기후재난의 원인은 자명하다. 더 많은 생산과 이윤을 위한 효율을 추구하는 자본주의 시스템이 만들어낸 재난. 그리고 이 시스템과 재난은 불평등에 기반을 두고 있다. 북반구 부자나라에서 만들어낸 재난의 위기를 남반구 가난한 나라에서 감당한다. 이렇게 큰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8월 반지하에서 4명의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