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차별철폐의 날’을 맞아 장애인들이 국회에 목소리를 높였다. 21대 국회는 한 달 반도 채 남지 않았고, 22대 총선 선거일은 열흘 남짓 지났다. 22대 국회는 내달 30일에 개원한다. ‘장애인차별철폐의날’을 하루 앞둔 19일, 장애인들은 21대 국회와 22대 국회에 장애인권리입법을 촉구했다.이날 오후 5시,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아래 420공투단)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아래 전장연)가 서울 마로니에 공원에서 ‘돌격, 국회로! 장애시민 국회 돌격대회!’를 진행했다.- 21대 국회에 묶여 있는 장애인권리법안들현재 21대
18일 오전 10시 30분, 보건복지부가 44회 ‘장애인의 날’ 행사를 여는 63컨벤션센터 앞. 시혜와 동정의 ‘장애인의 날’을 거부하는 자들이 ‘장애인차별철폐의 날’ 기념식을 열었다. 이들은 2차선 도로에 집회신고를 내고 작은 무대를 열었다.1981년 전두환 군부 독재 정권이 4월 20일을 ‘심신장애자의 날’로 지정한 것이 ‘장애인의 날’의 시작이 됐다. ‘장애인차별철폐의 날’ 기념식을 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아래 전장연)는 “‘장애인의 날’은 시혜와 동정의 이름으로, ‘보호’라는 명분으로 장애인을 배제‧감금하고, ‘재활’을 내
- ‘장애인 차별’이 단순 ‘민원’?2023년 11월, 대구에 사는 노지성 씨는 가족을 만나기 위해 대전행 KTX-산천 기차를 탔다. 그는 전동스쿠터를 이용한다. 전동휠체어석임에도 불구하고 공간이 매우 협소했다. 결국 전동스쿠터를 똑바로 세우지 못하고 대각선 방향으로 비스듬히 기울여서야 기차에 겨우 탑승할 수 있었다. 좌석이 출입구에 가까이 붙어있어 사람들이 출입구를 이용할 때마다 부딪혔다. 좌석만이 문제가 아니었다. 장애인 화장실이 좁아 화장실은 아예 이용할 수 없었다. 그는 이것이 자신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한국철도공사
22대 총선 본 투표 날인 10일 오전 11시 30분,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아래 전장연) 상임공동대표가 혜화동 제3투표소인 혜화아트센터에서 ‘기어서 투표’했다. 박 대표는 활동지원사와 활동가들의 지원을 받아 투표소 입구에서 기표소까지 기어갔다. 기표소에 도착해서는 바닥에 누워있는 박 대표의 높이에 맞게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비장애인의 높이에 맞춰져 있던 기표소 가림막을 바닥으로 끌어 내렸다. 박 대표는 투표용지를 바닥에 두고 기표소 가림막 안에서 혼자 ‘비밀 투표’를 했다. 기표 후, 그는 다시 투표함까지 기어가 바닥에
총선을 하루 앞둔 9일 오전, 매일 아침 장애인들이 끌려 나가는 서울지하철 4호선 혜화역 대합실. 장애인권활동가인 유진우 노동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가 ‘차별과 혐오 사회에 대한 대안과 정책이 사라진 22대 총선 비판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유진우 후보, 거대양당·자칭 진보정당들 비판…“총선 끝나도 이 자리에 있을 것”유진우 후보는 “13일 간의 선거 투쟁 여정을 마무리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거대양당은 상호비방과 세력 과시에 몰두하고 있고, 자칭 진보라던 정당들은 원내 정치를 하기 위해 노동자 탄압에 앞장섰던 민주당과 선거
- 총선 앞두고 전장연이 ‘출근길 지하철행동’ 나선 이유달리는 열차는 이번에도 장애인들을 태우지 않았다. 승강장에 남겨진 장애인들은 휠체어에서 내려와 그 자리에 그대로 드러누웠다. ‘다이-인(die-in) 퍼포먼스’였다. 차별받는 사람들의 고통을 표현하며 비장애인 중심 사회를 멈춘다는 의미를 담았다. 바닥에 누운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아래 전장연) 상임공동대표가 밑동이 찢겨 너덜해진 하얀 A4 종이를 천장을 향해 들어 보였다. 그 종이에는 “장애시민권리에 투표해 주십시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22대 총선을 이틀 앞둔 8일
“저희는 투표하러 가고 있습니다. 투표하러 가는 길을 막지 말아주십시오.”22대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중증장애인들이 “장애인시민권에 투표해달라”고 호소하며 휠체어에서 내려 사전투표소로 기어갔다. 그러나 경찰은 이를 공직선거법상의 “소란”으로 규정하고 이들을 방패로 막아섰다.5일 오후 4시 30분, 이화동주민센터 앞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아래 전장연) 소속 활동가 20여 명이 모였다. 전장연은 지난 1일부터 매일 아침 8시, 지하철 내에서 ‘포체투지(匍體投地)’를 하고 있다. 전장연은 “오체투지가 불가능한 중증장애인이 땅을
지하철 승강장에 장애인의 권리를 알리는 ‘권리스티커를 부착했다’는 이유로 공동재물손괴죄로 기소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아래 전장연)에 검찰이 벌금형을 구형했다.1일 오전 9시, 재판에 앞서 전장연과 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만드는법(아래 희망법)은 서부지방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지난해 2월 13일, 전장연은 윤석열정부의 집무실이 있는 서울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 승강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과정에서 기자회견 참여자들은 장애인의 이동권·자립생활·교육권·탈시설·노동권 등의 권리 보장을 이야기하는 스티커를 승강장 내 벽면 및
‘3.26 전국장애인대회’의 다음 날인 27일 오전 7시 45분, ‘60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가 진행되는 시청역에 도착하니, 이미 활동가들과 경찰, 서울교통공사 보안관들로 승강장이 가득 차 있다.“서울교통공사 보안관들 사이사이로 들어가 서!”한 경찰이 다른 경찰들에게 지시한다. 서울교통공사 보안관들이 서 있는 사이사이에 경찰들이 들어가기 시작한다. 이내 경찰과 서울교통공사 보안관들이 교차한 채 서서 활동가들의 주변을 둘러 쌌다.희미하게 노랫소리가 들려오고, 8시가 되자 조희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아래 전장연) 활동가의 사회로
제22회 정태수상 수상자로 이수미·이영봉 활동가가 공동 수상했다.정태수열사추모사업회는 지난 1일, 장애해방운동가 정태수 열사 22주기 추모제를 열었다. 정태수 열사는 중증지체장애인으로 1980년대 말부터 약 15년 동안 장애인운동에 헌신했다. 열사는 2002년 3월 3일 장애인청년학교 수료식 모꼬지 도중 과로에 의한 심근경색으로 세상을 떠났다.정태수상 심사위원회는 이수미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 이영봉 포천나눔의집장애인자립생활센터(아래 포천나눔의집센터) 소장을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 심사위원회는 “올해 후보자들 중 온갖 탄압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아래 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행동’이 예고된 29일 오전 8시, 1호선 서울역 승강장. 5~6번 칸이 있는 승강장에는 휠체어를 탄 장애인과 비장애인 활동가 백여 명이 주황색 몸피씨를 입고 알록달록한 피켓을 머리 위로 힘껏 치켜들고 있다. 이날 전장연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권리중심공공일자리 노동자 400명 해고’ 등에 맞서 장애인권리보장을 촉구하며 ‘제59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를 진행했다.연대 온 시민들의 힘으로 강제퇴거는 당하지 않았으나, 백여 명의 참가자들은 80여 분간 승강장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아래 전장연)가 서울교통공사와 현장 책임자, 대한민국에 집회 방해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묻는 국가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진행한다. 배상청구액은 1억 원가량이다.전장연은 27일 오전 8시, 혜화역 5-4 승강장에서 기자회견을 하려고 했으나 이날도 공사의 방해와 강제퇴거로 역사에서 쫓겨났다. 공사는 기자회견을 시작하기도 전에 역사 내 방송을 통해 기자회견 진행을 방해했다. 현수막과 마이크를 빼앗고, 장애인 활동가의 전동휠체어를 수동으로 바꿔서 강제로 끌고 나가기도 했다. 이러한 강제 퇴거는 50분가량 이어졌다.- 공사,
주호민 사건에 대한 파장이 교육현장 전체로 퍼질 조짐이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기소된 특수교사 ㄱ씨를 섣부르게 복직시켜 줌으로써 ‘아동학대로 유죄 판결을 받은 교사가 교단에 서는 구조’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유명 웹툰 작가 주호민 씨의 자폐성장애 아들을 아동학대한 혐의로 기소된 특수교사 ㄱ씨는 지난해 연초 직위해제됐다. 그러나 같은 해 7월, 언론을 통해 해당 사건이 알려진 후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교권 회복을 이유로 특수교사 ㄱ씨를 2023년 8월 1일자로 복직시켰다.이 사건은 지난 2월 1일,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재
Park Kyung-seok, director of Solidarity Against Disability Discrimination(SADD), has a metal chain wrapped around his neck. He is also wearing a picket. Police and Seoul Metro employees grab the chains and ropes without regard. The director's face turns red as the lines around his neck are pulled in
특수교사가 15개월간 7번 교체됐던 용인 고기초등학교 특수학급에 올해 3월부터 정교사가 배치된다. 정교사가 오는 것은 3학기만이다. 잦은 교사 교체로 마음고생했던 특수학급 학부모들은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관련 기사 : 용인 고기초 특수교사 ‘15개월간 7번 교체’… 장애학생 학습권 붕괴)이 학교는 유명 웹툰 작가 주호민 씨의 발달장애자녀가 정서적 학대를 당한 곳이다. 2022년 9월 23일,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당한 특수교사는 정신적 충격으로 갑작스레 병가를 냈다. 그해 연말, 특수교사는 검찰에 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되면서 직위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등으로 장애인의 시민권 보장을 위해 힘써 온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아래 전장연)가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됐다.장혜영 녹색정의당 국회의원 등은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장연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는 이유를 밝혔다.전장연은 2021년 12월 3일 출근길 지하철 시위로 사회적 주목을 받기 시작했으나, 실상은 23년간 장애인권리를 외쳐온 우리사회의 대표적인 진보적 장애인운동단체다.2001년 오이도역에서 발생한 리프트 추락 사고로 장애인 이동권 투쟁이 시작되면서 만들어진 장애인이동권연대가 2006
지난 8일, 광주지방법원이 ‘발달장애인 주간활동서비스 사업 지침’에 근거해 만 65세가 넘었다는 이유로 주간활동서비스를 중단한 광주광역시의 처분이 위법하다고 선고했다.현재 지침에는 주간활동서비스 신청자격에 대한 나이를 제한하고 있으나 정작 ‘발달장애인 권리보장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아래 발달장애인법) 그 어디에도 나이 제한 규정은 없다. 그런데 지자체가 행정규칙만을 근거로 발달장애인의 주간활동서비스 이용 자격을 박탈한 것은 위법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러한 법원의 판단은 전국 첫 사례로 노령기에 접어든 발달장애인의 주간활동서비스
4월 총선을 앞두고서 발달장애인 당사자들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아래 선관위)에 참정권 보장을 촉구했다. 한국피플퍼스트는 7일 오전 11시, 과천 선관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관위에 면담을 요청했다. 피플퍼스트는 발달장애인 당사자들이 권리증진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이다.- “투표 독려해야 할 선관위가 발달장애인 투표 막고 있다”선관위 지침에 근거해 발달장애인은 2018년까지 투표 보조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2020년 관련 지침이 일방적으로 삭제되면서 발달장애인 투표보조에 공백이 생겼다. 소송을 통해 2021년 ‘임시로 투표보조를
웹툰 작가 주호민 씨의 자녀를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1심에서 유죄 선고를 받은 특수교사 ㄱ씨가 6일 항소했다.ㄱ씨는 6일 오전 수원지방법원 앞에서 항소장 제출 전에 기자회견을 열고 “타의에 의해 ‘특수교사’라는 꿈을 잃고 싶지 않아 항소를 결심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ㄱ씨가 언론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어 입장을 밝힌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기자회견에는 동료 교사들이 검은 옷에 하얀 국화를 들고 참석했다.ㄱ씨는 ‘장애아동의 학부모가 녹음했다’는 이유로 대법원판결과 달리 불법녹음이 증거물로 인정된 것에 깊은 아쉬움을 전했다. ㄱ씨는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아래 전장연) 대표의 목이 쇠사슬에 감겨 있다. 우드락피켓 끈도 목에 걸려 있다. 눈에 보이는 쇠사슬과 줄을 경찰과 서울교통공사 직원이 아랑곳하지 않고 손에 잡아 쥔다. 여기저기서 당기니 박 대표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오른다. 케케케켁켁켁. 박 대표의 주변에 있던 활동가들이 비명을 지르며 경찰에게 당장 손을 떼라고 하지만, 경찰은 도리어 더 강하게 밀고 들어온다. 박 대표의 목을 감은 쇠사슬은 그의 옆에 있는 뇌병변장애인 활동가의 몸과 휠체어에도 휘감겨져 있다. 경찰과 공사 직원들, 활동가들, 기자들이